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거 꼭 얘기하고 싶어요

저요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15-07-09 06:59:18

지금 전철 타고 가고 있는데요 제가 탄 칸에, 제 눈 앞에 하얀색 나비가 날라 다녔어요.
한 5초간 날아다니다 신기해서 좀 보다가 진짜 나비네 신기하다 전철 안에 나비가 싶어서 제가 찍으려고 하는데
다음 전철 역에 도착하면서 문 열리고는 밖으론지 어딘지 제가
앉아 있어서 더 안 보여어서 그 나비는 못 찍었어요.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남자분들 2도 쳐다보고 있었구요.
너무 이상해요. 전철 안에서 나비 날라다니는 거 보신 분 있으신가요? 정말 나방이 아니고 하얀색 나비였어요.
제가 1-1칸에 타고 있는데 고개를 들면 차량 벽면이 보이는데

보다보니 위에서 뭔가 흐여므리한거 조그만게 떨어지길래 전 그게 포스트잇 작은거 약간 찢어진게 어디 있다
떨어져 내리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별로 주목해보지도 않고 고개 돌렸는데 좀 있다 보니 눈 앞이랑 앞 쪽으로
나비가 날라 다니는 거예요. 딱 제 쪽에서 1-1칸 문 있는 쪽 공간에서요.
전철 안에서 무슨 나비든 나비를 본 것도 난생 처음이지만 제가 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냐면
재작년에 저의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근데 그때 화장 다 하고 그 화장이 이루어졌던 방에서 복도로 나오니 그때도 하얀색 나비가 막 날라다녔어서
그게 8월이었는데 그 때도 참 이상하다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두었거든요.
제가 이거 그냥 혼자 아무것도 아닌거 갖고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인거 갖고 그러는지
누군가 다른 사람위 얘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서 글 올렸어요.


뭐라고 말 좀 해주세요. 어떻게 해야할지 맘도 아프고 지금 출근하는 길인데
납골당은 저 아래 지방에 있는데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저만 친정에서 교회 다니고 엄마는 집에서 절에다 의뢰해서 천도재까지 지냈어요.

작년, 재작년 납골당에 모신 후 거길 다녀오긴 했지만 처음 천도재 지낼 땐
종교적인 이유로 또 저만 참석을 안했어요 ㅠㅠ
돌아가신 후 엄마는 이제까지 제 꿈에도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살아 계실 땐 엄마는 저한테는 너무 힘든 분이었어요.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분이어서 반대로 머리가 아주 좋고 강한 편이었던 아버지하고 사이도 안좋고 대우도 못 받으시면서
자식들을 제대로 챙겨 주시지도 못해서 자식들도 엄마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살핌은 거의 못 받고 컷는데

남이 보면 안된거지만 자식들 당사자로서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엄마가 저한테만 의지하셔셔 제가 참 힘들었고
사실 저는 입장이 바뀌어서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역할을 거꾸로 제가 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지나고보니 제가 살면서 이렇다 하고 내세울건 없어도 그런 엄마 이해하고 내 선에서 최선을 다한건 떳떳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살아 계실 땐 그런 건 알아주지도 않고 

지능이 낮다보니 아이 같이 자기 중심적이고 소통이 잘 안되는게 너무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어도 이제는 저로서는 할만큼 했다 싶어서 돌아가신 후 크게 마음에 남는 건 없는데

오늘 아침 엄마 화장 후 봤던 나비를 그걸 다시 볼 곳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또 보니 이게 뭔가 싶고 무슨 나에게 건네는 싸인인가 싶기도 해서 글 써봤어요.

어떤 의미가 있는 데 제가 못 보고 있는 게 있는 걸까 해서요. 그런 게 있을까요?    




IP : 110.70.xxx.19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15.7.9 7:09 A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그냥 뭐든 의미부여하고싶은 맘이죠
    그 심정 알아요
    전 제가 원할땐 꿈인듯 생시인듯 늘 남편이 와줬어요
    오죽하면 죽은남편이 언제 집에올지몰라 현관문 안잠그고십오년을 살다가

    작년에서야 번호키를 달았으니까요

    이제서야 제마음이 현실직시하게되었단 뜻일거예요

    그냥 님마음이 간절해서 그런겁니다
    나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하철아닌 지상철순간 휙 길잃고 들어온 그냥 나비한마리

  • 2. ...
    '15.7.9 7:15 AM (175.210.xxx.127)

    옛날에 그런말이 있긴했었죠^^;

    마지막 가는 길 따님 보고 가실려구 했나봐요^^
    보고싶었던 딸 얼굴 이제 보셨으니 잘 가실거에요..
    원글님도 마음속에 고이 잘 모셔두시면 되요.

  • 3. ㅇㅇ
    '15.7.9 10:41 AM (60.50.xxx.163)

    참으로 가슴이 아프네요. 어머니가 이제는 다 잊고 네 삶을 살아라고 하는 메시지 같아요.

  • 4. 참으로 예쁜 님
    '15.7.9 3:49 PM (121.167.xxx.153)

    원글님 같은 분이 부모를 귀하게 만드는 자식이죠.

    하얀 나비는 의미 부여하게 돼요.
    저도 한번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 눈치 못 채는 듯 혼자 어리둥절 본 적 있어요. 그리고 그 다음 역에서 사뿐히 하차 후 날아가버린 하얀 나비님.

    오늘 우연히 글에서 너무 예쁜 분을 만났네요.

  • 5. ****
    '15.7.9 4:25 PM (61.83.xxx.39)

    원글님, 참 마음이 예쁘신 분이세요, 엄마께서도 그맘 아셨을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2977 DKNY 싱글노처자들 컴온 26 싱글이 2015/09/18 2,410
482976 오래된 색소폰은 어디에 가져가서 팔 수 있을까요? 혹시 2015/09/18 728
482975 새누리당,주 60시간 노동 밀어붙인다. 2 와이것들 2015/09/18 1,492
482974 근태가 안 좋으면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 5 ㅇㅇ 2015/09/18 1,279
482973 카톡차단하고 친구로 복귀하겠냐?아니요후에 1 카톡 2015/09/18 1,368
482972 스케줄 관리 앱 추천 부탁드려요 3 정신가출 2015/09/18 961
482971 광진구 아차산역 강동 길동역 상봉역 어때요? 2 질문 2015/09/18 2,187
482970 손가락 통증으로 펜마우스나 타블렛 써보신분~ 3 메이 2015/09/18 910
482969 불금 주말 스케줄 없으신 분들 아 정말 2015/09/18 792
482968 31살인데요. 7억 6천상당의 34평아파트나 주상복합을 매매하게.. 14 스라쿠웨이 2015/09/18 4,535
482967 도서관, 2시간째 노는 여학생 34 아이고 아그.. 2015/09/18 7,699
482966 이런 아들은 수학 공부를 어찌시켜야할까요? 6 여쭤봅니다 2015/09/18 1,799
482965 1년에 보통 빚?? 저축?? 얼마나 갚으시고 하세요? ... 2015/09/18 1,139
482964 돈 없어 보니 남편 월급이 새삼 감사 1 애교로 2015/09/18 3,248
482963 중3 아들 친구집에서 잔다고 하는걸.... 9 아들 외박 2015/09/18 2,503
482962 에스프레소는 인스턴트가 없나요? 6 ... 2015/09/18 1,457
482961 생연어 돈부리 하려는데 질문 있어요~~ 2 연어 좋아 2015/09/18 641
482960 집이 안팔려서 걱정이네요..부동산 10곳에 내놨는데 더 내놔야 .. 12 스라쿠웨이 2015/09/18 6,175
482959 맞춤법 파괴는 이제 유행 지났죠? 6 내인생의발여.. 2015/09/18 766
482958 교회에서 전도사 하는 분들은 나이들면 무슨일을 하는거죠? 7 .. 2015/09/18 5,616
482957 취미로 뭐 일년에 1-2개씩 배우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5 .. 2015/09/18 2,238
482956 려원스타일이 정말 예뻐요 14 친구랑 2015/09/18 6,180
482955 JTBC '뉴스룸', KBS '뉴스9' 제치고 신뢰도 1위 7 ㅇㅇ 2015/09/18 1,536
482954 친정부모님이 집은 무조건 강남에만 사라고 하시네요.. 49 부동산 2015/09/18 6,105
482953 집 근처 약국 약사가요 9 이런경우 2015/09/18 3,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