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유럽이예요. 온지 1년 다 되어 가는데 치아가 와서 말썽 일으키더라고요. 오기전에 교정이며, 충치며, 싹 다 하고 왔는데도.ㅠ
일주일부터는 왼쪽 어금니가 아파와서 병원을 갔어요. 엑스레이 찍어보니 충치도 없고 이상은 없는데 잇몸 안쪽에서 사랑니가 있어서 어금니를 미는것 같대요. 근데 바로 발치는 안권하더라고요. 어금이 아픈게, 작년 크라운 교체하면서 신경치료 없이 신경살리는 방향으로 치료했는데 시릴수 있다고 했었거든요. 여기 현지 의사도 확실히 원인을 단정지을수 없으니, 치아 민감도 낮춰주는 젤 처방해주고, 며칠 지나도 아프면 다시 오라더군요.
근데 치과 다녀오자마자 폭풍 통증... 진통제로 주말에 연휴까지 끼어서 꼬박 4일을 버텼어요.
그러다 어제 예약하고 가서 3d 파노라마 사진찍고, 바로 발치했습니다. 어젠 남자의사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여자의사가 깊이 박힌 사랑니 뽑긴 너무 연약해보여서..ㅠ
턱뼈 안에 매복되어있고, 뿌리가 신경을 지나간대요 .최대한 손상 안가게는 하겠지만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을수 있고, 미리 고지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충분히 설명 후 결정할 시간을 주더라구요. 안뽑아서 아파 죽겠고, 이미 잇몸이 퉁퉁 부은 상태라... 서약하고 뽑았어요.
마취주사맞고 잇몸 째고, 드릴로 뼈(치조골) 삭제해서구멍낸후, 사랑니를 뽑았어요. 누워서 난건 아니라서 쪼개지 않고 통째로 뽑았습니다.
다행히 의사말이 잇몸을 열었을때 안이 잘 보여서 수월했고, 신경은 치아 뿌리 갈라진 사이를 통과해서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마취 시간 제외하면 절개하고, 뼈 깍고, 뽑는데 10분 정도 걸린것 같아요. 몇시간씩 걸린단 글 많이 봐서 겁 먹었는데.... 하느님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ㅠ
여긴 특이하게도 아플거라면서 처치 이후에 좀 더 강한 마취주사 한번 더 놔줬고요. 붓기방지와 통증 예방 엉덩이 주사도 2대 놔줬어요. 그래서 그런지 5시에 뽑고 새벽 2시까지 마취가 완전히 풀리진 않았고,처방받은 약먹고 자고 일어나니 마취 완전히 풀렸는데도 별 통증이 없어요.
뽑기전 어마무시한 후기를 많이 보고 가서 진짜 무서웠는데 통증이 없으니 불안해요. 이러다 갑자기 아파오는것이 아닌가? 하고.. 혹시 그런분 없으셨나요?
의사가 참 용감한 동양인 여성이라고 ㅋㅋㅋㅋ 여기 서양사람들 치과 무서워한대요 보통 마취주사 맞고나서부터 호들갑에 벌벌떨고... 여자들은 대부분 울기시작하고 뽑으면서도 막 힘들어서 움직이고 난리도 아니래요.
저는 마취순간부터 드릴공포, 뽑은 압력 다 느꼈지만 통증은 없어서 죽은듯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거든요.ㅠ
통증에 예민해서 그런가 여기 병원은 처치 후에 마취주사에 엉덩이 주사에 약에 엄청나네요 ㅋㅋㅋ
저는 피부과 시술 받으면서가 정말 고통스러웠거든요. 특히 프락셀 제나.ㅠㅠ 그거랑 prp 자가혈주사 그게 치고예요.ㅠ
주사 수십방을 얼굴에 막 놓는데... 마취를 해도 뼛속 깊이 얼얼하게 찌르는..ㅠ 저 그거하다가 참으려해도 막 눈물이 막 줄줄나고... 울다가 호흡곤란와서 의사가 막 진정시키고 난리도 아녔어요. 그 독한 시술을 4번이나 했다는 ㅋㅋㅋ
암튼 무지 걱정했는데 통증 없이 지나간 수월한 사랑니 발치 후기였어요. 잇몸안에 뼛속에 붙어있고, 뿌리가 신경을 지나가는 많이 힘든케이스였답니다. 참고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