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킨쉽 부족하게 자라온 아이

99 조회수 : 4,493
작성일 : 2015-07-08 11:50:35
부끄럽지만 질문드립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남자인데요.
제가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너무 차갑게 키웠더라구요.
많이 안아주지 못했어요. 제가 몸이 안좋아서..그리고 부대끼는거 싫어해서
내뿌리친 적이 많았구요.
또 둘째가 바로 태어나면서 돌되어서 모유 중단하고 나니
그 뒤로부터는 거의 유모차 타고 다니고 안아준 기억이 없네요.

고학년이 되어서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다 생각하니
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면서 너무나 미안한 거예요.

아이가 말이 없고 내성적이며
뭐 하나 물어봐도 대답을 듣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학교생활이나 친구들 문제는 별로 없는 듯 해요.
조용조용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되기전까지만이라도 과거 엄마의 차가움을 기억속에서 지워내주고 싶은데
제가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요?
오늘 아침에도 학교갈때 안아줄려 했는데 키가 크고
갑자기 하려니까 이상해서 머리만 쓰다듬어 줬거든요..

참 그리고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아이가 치유가 될까요?
IP : 39.118.xxx.20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아주세요
    '15.7.8 11:54 A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쑥스러운척해도 좋아합니다.
    키만크지 아직 아기같은 면이 많이 있어요.

  • 2. 사실객관
    '15.7.8 11:55 AM (180.66.xxx.172)

    잘 안되죠.
    지금은 말로 조용조용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고( 대신 징징거리지 마시고)
    따스한 말 한마디가 마음의 추위를 녹이죠.
    선물 많이 하시 눈으로 보이는 사랑표시를 하시면 되요.
    지난 세월 돌이킬수 없다는게 자식한테 참 미안하죠.

    전 직장관두고 애기 봤는데 처음 3년내내 몸에 붙이고 안고 있었죠.
    덕분에 애들 둘이 다 정서적으로 굉장히 편안해요. 사회생활 하는거 보면 알겠어요.
    하루도 불안하지 않고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고 주위에 친구도 많고 그렇더라구요.

    울 모친이 아파서 아버지하고도 사이안좋고 정서적으로 우울한 분이라
    절 안 안아주고 동생도 빨리보고 다른 집 고모네 외가로 돌리셨더라구요.
    제 치료를 아이들한테 잘해준거죠.

    저도 많이 좋아졌고 다행히 후회스런 육아가 되지않아 잘했다싶어요.

  • 3. ㅎㅎ
    '15.7.8 12:07 PM (1.236.xxx.29)

    저도 초6 아들이 있어서 공감이 되네요
    우리 아들도 좀 얌전하고 좀 또래보다 늦되어서그런지 사춘기 징후는아직 별로없어요
    칭찬 많이 해주고 엄마가 널 좋아한다는 표현같은거 많이 해주면 좋을거 같아요
    학교 끝나고 집에올때 조금 오버해서 반갑게 맞아주고
    우리 ㅇㅇ가 이렇게 해서 엄마가 너무 좋다...
    무언가 시키고 해놓으면 ㅇㅇ가 해주니까 엄마가 너무 편해서 좋다 고맙다
    이런 표현들도 많이해주구요

    그리고 전 아이가 눈이 나빠서 자기전에 눈마사지 같은것도 종종해주고
    키크라고 쭉쭉이 마사지 같은 것도 해주거든요
    잘 안해서 어색한 안아주기 같은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스킨쉽을 할수 있어 좋아요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좋아집니다.
    진심이 전달되면 다 느끼는거죠..ㅎ

  • 4. 보통사람
    '15.7.8 12:09 PM (1.232.xxx.233)

    가벼운 터치부터 해보심이.
    밥멱을 때 어깨를 토닥여주면서...잘먹어라...잘먹어 이뿌네...등
    뭐 칭찬 할때는 손 꼭 한번 잡아주고....작은 일에도.

  • 5. 못지워요.
    '15.7.8 12:53 PM (175.197.xxx.225)

    다만 이미지를 바꿀 수야 있죠. 이랬던 엄마가 이렇게 해줬다. 좋았다. 이렇게. 있었던 사실을 부인하지는 마세요. 그럼 동시에 님 애를 거짓말장이로 만드는 일이니까 그것도 억울해해요.

  • 6. 잘때
    '15.7.8 1:36 PM (223.62.xxx.107)

    쑥스럽고 어색하시면 잘때 머리맡에 앉아 잠깐 심드렁한 이야기하면서 등을 썩썩 문질러주세요. 아무렇지 않게 별생각 없이 하는것처럼요. 그리고 티비볼때 걍 옆에서 다리 주물러주고 머리 만져보고 이런식으로요. 애가 좋아해요.

  • 7. ..
    '15.7.8 3:50 PM (211.36.xxx.240)

    지금 여기쓰신대로
    내가 이러이러해서 너한테 저러저러했던것같아
    엄마두 엄마노릇이 첨이라 너무 서툴렀엤나봐
    엄마가 많이 안아주지 못하고 그래서 정말 미안해
    @@이가 용서해줄래?

    이렇게 사과하시고
    스킨쉽 시동 거세요^ ^
    오글오글 민망하실지라도 큰아이 맘이 크게 위로받을거예요

  • 8. ....
    '15.7.8 6:39 PM (211.252.xxx.12)

    따뜻하게 손이라도 잡아주시고 점점 어깨도 잡아주시고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나아지실거예요
    저도 아이들에게 냉랭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우울증도 있었고 몸도 안좋았고 ...지금도 딸애가 가끔얘기해요
    그러면 저는 사과해요 엄마가 그때 잘못했다 미안하다 그렇게 ..딸이 계속 떠오를때마다 가끔 얘기해요
    그럼 또 사과해요...아들은 초1때 왕따를 심하게 당했는데 저는 남자아이들은 잘몰라서 그저 친하게 지내라고만 했었는데 몇년지나서도 그얘기하면서 울더라고요 엄마가 안도와줬다구 ...그래서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여러번
    아이가 말꺼낼떄마다 그렇게 했더니 이제 중학생이 됐는데 이젠 말안하더라고요...그래도 잊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애들한텐 참미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310 골프백 수하물질문할께요 5 엘리즈 2015/07/11 1,346
462309 남편하고 살기 싫은데 억지로 사시는 15 분들 2015/07/11 4,350
462308 몇 달동안 찾던 노래 드디어 찾았어요 ㅋㅋㅋㅋㅋㅋ 1 노래 2015/07/11 782
462307 얼마전 개가 견주의 발가락 물어뜯었다고 기사 올라왔었죠 20 억울한 개입.. 2015/07/11 4,286
462306 35번 메르스의사소식 34 안타까움 2015/07/11 15,619
462305 나이 39에 사각턱 수술..무모할까요 10 00 2015/07/11 3,767
462304 화를 내는 노하우 (감정표현 방법) - 좀 알려주세요... ㅜ... 3 심난 2015/07/11 1,349
462303 웩슬러지능검사 85 ㅡㅜ 3 2015/07/11 6,177
462302 우와 오늘 날씨 3 chiroc.. 2015/07/11 1,225
462301 다시태어날수 있다면... 2 환생 2015/07/11 586
462300 급질) 일본 여행중에 비타민이나 영양제 구매시 5 cocomi.. 2015/07/11 1,041
462299 핸드폰과 티비를 무선으로 연결해서 쓸수 있는 무선 동그리라는 것.. 2 아이폰 2015/07/11 2,799
462298 치킨스톡 넣고 닭칼국수 끓여도 될까요? 2 초보 2015/07/11 3,181
462297 마늘만 넣고 백숙 하려는데요 7 ... 2015/07/11 1,752
462296 늘 웃는 얼굴 7 이상해요 2015/07/11 2,157
462295 ses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좋아하시는 분들 모여봐요~^^ 2 추억 2015/07/11 739
462294 전 여행이 너무싫은데 아이들에게는 좀 미안해요 16 부동자세 2015/07/11 2,407
462293 5163이 무슨 뜻인줄 아세요? 3 ..... 2015/07/11 2,470
462292 포화지방을 너무 많이 먹어대서 걱정이에요 지방 2015/07/11 489
462291 주식 '극비사항' 참을 수 없는 유혹.. 참맛 2015/07/11 1,282
462290 요즘 젊은 부부들 집을 꼭 사려고 하나요? 6 내집 2015/07/11 1,961
462289 배달음식 그릇 27 파란 2015/07/11 3,132
462288 속옷 등에 이름 수 놓아주는곳 3 마모스 2015/07/11 1,111
462287 휴가 몇일씩인가요? 1 직장맘 2015/07/11 478
462286 오후가 될수록 화장이 칙칙해지거나 어두워지는 분들을 위한 팁! 3 Inform.. 2015/07/1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