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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보통이상 외모이야기가 나와서요, 그럼 자신의 외모가 보통이하인 것은 어떻게 깨달으셨나요? TT

동글이 조회수 : 4,055
작성일 : 2015-07-07 14:51:05
제목쓰고보니 이제는 중년인데도 살짝 슬프네요.
전, 사춘기가 접어들어서, 그러니까 중2가 되면서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못생겼다는 걸 알게는 되었지만,
확인사살은:
1. 크면서 한번도 예쁘게 생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보통만 되어도 어른들은 예쁘다고 해주잖아요. 특히 엄마 아빠 친구들은요.
2. 제가 들은 얘기는, 똑똑하게 생겼네, 귀엽게 생겼네, 개성 강하게 생겼네 (이건 중학교때 미술선생님...어허헝....)의 무한 반복.
3. 중학교때 옆반에 엄청 잘생긴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 베프(남자)가 저희반에 있어서 자주 놀러왔거든요. 그 베프가 제 옆분단이라서 둘이 얘기하다가, 갑자기 이 훈남이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넌 정말 웃기게 생겼다. 가수 정*라 닮았네 와 신기" 하면서 그 날 이후로 계속 저만 보면 정*라 지나간다고 놀렸어요. 아 정말 슬펐답니다.
4. 중학교 때 저랑 친한 친구가 전교에서도 이쁘다고 유명한 애들중 한 명이었어요. 한 번은 같은 반 남자애가 저보고 학기 끝이라고 선물을 주면서 (원래 다정한 성격), "근데 넌 참 속상하겠다. oo이는 이쁜데..비교되어서..." 그랬답니다. 왜 그냥 넌 속상하겠다, 못생겨서...그러지 그랬냐.
5. 또 한번은 저랑 친한 이쁜 친구가 저에게 한숨을 푹푹 쉬면서 이랬답니다, "넌 좋겠다. 남자가 널 좋아하면 그건 너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네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 건 절대 아니란 걸 알수있으니까"  자기는 남자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게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스럽다면서....근데 전 중학교때 절 좋다하는 남학생이 없었기에 고민할 이유는 어차피 없었답니당...흑흑...
6. 제가 아는 여자분들 전부다 젊었을때(20대 30대 초반)나 어렸을때 (고등학생) 적어도 한 두번은 버스 정류장이나 길에서 누가 따라와서 전화 번호 물어보거가 관심을 표현한적이 있답니다. 전 단 한번도 길에서 헌팅을 당한적이 없었지유...

못생겨서 그래도 장점은...그나마 꾸며야 보통이 되기때문에 화장도 잘하고 옷도 저에게 잘 어울리게 입는 법을 일찍 깨우쳤다는 점? 근데 이것도 40대 넘어가니까 별 소용이 없긴 하네요.

IP : 111.69.xxx.19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저나
    '15.7.7 2:53 PM (112.155.xxx.34)

    정수라 예쁜얼굴 아닌가요?
    살이 쪄서 그렇지 예전에도 이목구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 2. 리즈걸
    '15.7.7 2:57 PM (118.91.xxx.6)

    정수라 정도면 개성적인 미인 아닌가요 괜찮을거 같은데 -0-

  • 3. 5번은 ㅎㅎ
    '15.7.7 2:59 PM (121.162.xxx.53)

    어글리베티라는 미드 대사가 네요. 베티 친구 금발머리에 예쁜 여자애가 베티한테 하던 말인데 ...
    진짜 저런 말을 하는 예쁜여자가 있군요. 친구랍시고 남의 마음에 대못을 박네요.
    물론 몸매,얼굴 이쁘면 관심갖고 따라 붙는 놈들은 많죠. 근데 그런 남자들중에 제대로 된 남자들 없다는 거.

  • 4.
    '15.7.7 3:06 PM (219.240.xxx.140)

    전 보통이었다가
    남친 사귀며 멋내고 옷입는법 터득하고 머리 기르며
    이쁘단 소리 듣기시작했어요

    일단 가꿔보세요

    아주 못나지않은이상
    원피스입고 가꾸면 중타는 쳐요

  • 5. 원글이
    '15.7.7 3:07 PM (111.69.xxx.193)

    저도 친구가 저에게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는다고 하면서 그런 말 하니까 좀 헷갈렸어요. 얘는 이게 정말 고민인가부다....vs 얘가 진짜 내 친구가 아닌가부다.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제가 73년생인데 그 때 정*라를 이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어요. 노래는 잘 불렀지만요.
    하여간 그 잘생긴 남학생은 옆 반이라 매일 보는데 저만 지나가면 정수라, 운동장에서도 정수라... 그때는 기가 죽어서 그냥 안 들은 척 하긴 했지만, 실은 어딘가로 막 숨고 싶고 그랬어요.

  • 6. 원글이
    '15.7.7 3:16 PM (111.69.xxx.193)

    129님. 저도 가꾸는 데는 남부럽지 않았어요. 그나마 꾸미니까 보통은 되었구요. 그러니까 결혼하기 전에 연애도 하고 소개팅도 하고 썸도 타고 그랬겠죠. 하지만 꾸민다고 못생긴 사람이 이뻐지진 않아요. 성형을 하면 모를까. 근데 이제 40대가 중반으로 가고 있으려니 못생김에 늙음을 고명으로 더 얹었어요...어허헝.

  • 7. 그래도
    '15.7.7 3:22 PM (61.40.xxx.33)

    원글님 성격은 좋으실듯

  • 8. 원글이
    '15.7.7 3:22 PM (111.69.xxx.193)

    128님. 저 매력있어요. 저도 알아요. 당당함은...제가 그다지 잘난게 없어서 당당함은 부족하네요. 항상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그치만 못생기긴 했어요. 못생겼지만 괜찮아요.
    제 글이 요지는 못생겨서 슬프다...가 아니라, 예쁜 사람들은 남이 얘기해주니까 자신이 예쁜 걸 아는데 못생긴 사람은 그걸 어떻게 알게 될까, 저의 경우는 이러한 증거가 있었다...라는 것이에요.

  • 9. ㅎㅎ
    '15.7.7 3:34 PM (213.182.xxx.121)

    동글하신가봐요.^^
    못생긴걸 어껗게 알긴요.
    그냥 아는거지 ㅎㅎ
    재미있게 잘 쓰신글이라 여러사람 보라고 추천이라도 누르고 싶은데..

  • 10. 원글이
    '15.7.7 3:46 PM (111.69.xxx.193)

    223님/ 바로 그 말씀입니다. 못생겨서 슬프거나 위축되거나 한다는게 아니에요. 그건 10대때 잠깐 그랬구요. "예쁜 사람들은 자신이 예쁘다는 걸 알까요?"라는 주제가 가끔 얘기되잖아요. 전 못생긴 사람의 입장에서 쓴 것 뿐이에요.
    정수라님은 사실 얼마전에 사진으로 보았는데 전혀 못생긴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저 중학교 다닐때가 정수라님이 살짝 안 이쁘셨을 때인가봐요. 제가 얼굴이 둥글고 눈이 옆으로 긴 편이거든요. 입도 작구요 (제가 생각해도 저랑 비슷한 것 같았어요). 너무 잘생긴 남학생이 놀리니까 - 안 그래도 혼자 못생겼다고 좌절감을 맛보고 있었던 터에 - 막 사춘기에 접어든 제가 막 당황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이네요, 그것도.

  • 11. 그런데
    '15.7.7 3:52 PM (111.69.xxx.193)

    한 분도 "나는 내가 못생겼다는 것을 이렇게 저렇게 알게 되었다"에 대해서 쓰시는 분은 안계시네요.
    이것도 제가 못생겼다는 증거인가봐요. 저만 그런 증거들이 있는거였어요. OTL

  • 12.
    '15.7.7 3:59 PM (175.211.xxx.245)

    못생긴 지인들 얘기의 공통점은 립서비스라도 예쁘네~라는 소리를 거의 못들어봤대요.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알수있는 방법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대해주느냐 아니냐 라네요. 물론 피부나 옷차림도 좌우를 많이 하겠지만 중간보다 예쁘면 누구나 처음에 좋아하는 편이라고...;;

  • 13. ㅎㅎ
    '15.7.7 5:13 PM (211.36.xxx.203)

    립서비스 못들어봄..칭찬받을 때 신체 특정 한 곳만 집중 칭찬받음.다리가 예쁘네..피부가 좋네..코가 높네 등...예쁘다는 못들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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