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좋아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거지요?

... 조회수 : 1,784
작성일 : 2015-07-06 23:02:07
직장에 다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남자고 오십대. 임원 정도 레벨이랄까. (여긴 기업이 아니니까 임원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대단한 워커홀릭인데 다들 약간 무서워하면서도 그의 일에 대한 집착을 좀 경외시하는 분위기. 일종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떠돌고 있습니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주변에서 다들 그를 잘 도와줍니다. 같은 레벨에서는 견제당하는 느낌인데 워낙 출중하기도 하고 또 여기는 독립채산제? 라서 본인이 큰 잘못을 하지 않으면 잘릴 걱정은 없어요.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특별히 잘해주는 건 없어요. 그러려고 노력을 하지도 않고 오히려 종종 성질을 참지 못해 버럭 합니다. 외모도 아주 평범합니다. 전혀 잘생기지 않았고, 잘 꾸미지도 않아요. 그런데 왜 다들 그를 좋아할까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그는 아주 많이 바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아주 구체적인 도움을 구합니다. 동시에, 너는 나에게 아주 가치있는 사람이다, 라는 메세지를 비언어적 방법으로 전달하지요. 그 도움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게 언어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또 비슷한 레벨의 일반적 행태와 다른 점이군요. 하지만 더 친밀한 개인적인 관계를 맺지는 않습니다. 

음 써놓고 보니, 누군가 이렇게 내게 대해 준다면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겠어요. 착취당하면서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 아이러니. 인간관계의 기술 한 가지랄까. 별것 아닌 사람이 이런다면 그냥 비웃고 말겠지만, 대가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좀 다를까요?
IP : 118.32.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5.7.6 11:04 PM (175.223.xxx.219) - 삭제된댓글

    카리스마 아닌가요
    상대방을 제압하고 내편으로 만드는능력

  • 2. 경외시가
    '15.7.6 11:05 PM (175.197.xxx.225)

    좋아한다고는 말 못 하죠.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 얘기는 모두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거죠. ㅎ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가까이 지내면 호불호가 생기는데 그 와중에 적당히 거리두고 가까이 안 지내면 모두에게 사람받기 쉽기는 해요.

  • 3. 행복한 집
    '15.7.7 7:13 AM (211.59.xxx.149)

    한집에서 살면 속속들이 다 알수 있지요.

    적당한 거리유리를 하면서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으면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존재감을 지지 받으니까 좋아 하는거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042 상호변경하는거 어렵나요? 5 개인사업자 2015/07/08 519
462041 2015년 7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5/07/08 400
462040 이삿짐 보관 초록마을 2015/07/08 1,168
462039 사람에게 실망하는거요. 5 기대 2015/07/08 1,785
462038 모시메리 선물로 어떨까요? 1 취향 2015/07/08 600
462037 [아파트] 대치동 삼성래미안 어떨까요 13 부동산 2015/07/08 6,738
462036 나이 마흔에 이제사 결혼이 하고 싶네요ㅠ 47 이를어째 2015/07/08 14,170
462035 숯에 생기는 벌레, 어떡하나요? 4 세스코 2015/07/08 3,001
462034 친구 외할머니 상에 부조하는건가요? 8 2015/07/08 9,129
462033 부다페스트 공원에서 크게 노래하는 한국인을 봤어요.. 50 Hhh 2015/07/08 6,070
462032 20년된 역세권 아파트와 10년된 변두리 고민입니다 9 고민 2015/07/08 2,389
462031 이자 얼마나 주어야 하나요 2 nn 2015/07/08 967
462030 쓸쓸한 밤을 넘길 따뜻한 영화 추천해주세요 15 소리 2015/07/08 2,529
462029 오랜 연애후 새로 만난 사람과 연애 6 솔루션 2015/07/08 3,079
462028 화정에서....과한 성형한 여자 연기자들...안습이네요. 4 no성형미인.. 2015/07/08 4,208
462027 남편 여자 동창친구.. 8 쥬쥬 2015/07/08 4,677
462026 34살 뭔가를 하기에 늦은 나이가 맞는것 같습니다 32 모띠 2015/07/08 10,002
462025 박형식 탑배우 예약한거같아요 9 본방사수 2015/07/08 6,055
462024 수학관련 2 소나기 2015/07/08 866
462023 남편 연봉이 억대인 전업분들 60 ㅡㅡ 2015/07/08 26,832
462022 소갈비나 닭찜할때 4 . 2015/07/08 827
462021 남편이랑 함께 일하면서 사이좋은 분 계신가요? 2 녹차사랑 2015/07/08 931
462020 인간은 살때 몇명이나 친구가 필요한가요. 11 혼자 2015/07/08 3,458
462019 이케아에서 연장코드라고 멀티탭 사왔는데, 플러그가 안들어가요. 11 . . 2015/07/08 5,509
462018 이런 입덧도 있나요? 7 마우코 2015/07/08 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