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좋아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거지요?

... 조회수 : 1,756
작성일 : 2015-07-06 23:02:07
직장에 다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남자고 오십대. 임원 정도 레벨이랄까. (여긴 기업이 아니니까 임원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대단한 워커홀릭인데 다들 약간 무서워하면서도 그의 일에 대한 집착을 좀 경외시하는 분위기. 일종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떠돌고 있습니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주변에서 다들 그를 잘 도와줍니다. 같은 레벨에서는 견제당하는 느낌인데 워낙 출중하기도 하고 또 여기는 독립채산제? 라서 본인이 큰 잘못을 하지 않으면 잘릴 걱정은 없어요.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특별히 잘해주는 건 없어요. 그러려고 노력을 하지도 않고 오히려 종종 성질을 참지 못해 버럭 합니다. 외모도 아주 평범합니다. 전혀 잘생기지 않았고, 잘 꾸미지도 않아요. 그런데 왜 다들 그를 좋아할까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그는 아주 많이 바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아주 구체적인 도움을 구합니다. 동시에, 너는 나에게 아주 가치있는 사람이다, 라는 메세지를 비언어적 방법으로 전달하지요. 그 도움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게 언어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또 비슷한 레벨의 일반적 행태와 다른 점이군요. 하지만 더 친밀한 개인적인 관계를 맺지는 않습니다. 

음 써놓고 보니, 누군가 이렇게 내게 대해 준다면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겠어요. 착취당하면서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 아이러니. 인간관계의 기술 한 가지랄까. 별것 아닌 사람이 이런다면 그냥 비웃고 말겠지만, 대가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좀 다를까요?
IP : 118.32.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5.7.6 11:04 PM (175.223.xxx.219) - 삭제된댓글

    카리스마 아닌가요
    상대방을 제압하고 내편으로 만드는능력

  • 2. 경외시가
    '15.7.6 11:05 PM (175.197.xxx.225)

    좋아한다고는 말 못 하죠.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 얘기는 모두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거죠. ㅎ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가까이 지내면 호불호가 생기는데 그 와중에 적당히 거리두고 가까이 안 지내면 모두에게 사람받기 쉽기는 해요.

  • 3. 행복한 집
    '15.7.7 7:13 AM (211.59.xxx.149)

    한집에서 살면 속속들이 다 알수 있지요.

    적당한 거리유리를 하면서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으면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존재감을 지지 받으니까 좋아 하는거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2895 냅킨아트 재료 어디서 사나요(오프라인) 엉엉 2015/07/12 495
462894 내면이 채워진다는게 뭘 말하나요? 25 rrr 2015/07/12 3,827
462893 큰애방에 에어컨 놔주셨나요? 25 큰애방에 2015/07/12 4,668
462892 어제 그것이 알고싶다 그엄마 감옥안갔나요? 10 보다가잠 2015/07/12 4,557
462891 싫어했던 사람 같은이름만 봐도 심장조여오는기분이드는데요 5 .. 2015/07/12 1,064
462890 동물농장 7 찡하네요 2015/07/12 1,646
462889 여자들이 원하는 어느정도 조건이.되는 남자들은요 5 새옹 2015/07/12 2,372
462888 친정과 함께 사는거 (냉무) 18 ........ 2015/07/12 3,723
462887 여름엔 정말 채소가 보양식인것 같아요 4 채소 2015/07/12 2,357
462886 정말 요리하는 남자 없나요.. 15 다시금 2015/07/12 2,305
462885 광명역 주차장 과 광명역이 많이 멀까요? 5 광명역 2015/07/12 1,454
462884 깡패 고양이 목욕했어요 5 .... 2015/07/12 1,568
462883 파뿌리 어떻게 하면 깨끗이 씼나요? 7 검은머리 2015/07/12 1,647
462882 김경준, 'BBK 가짜편지' 재판서 모두 승소 4 샬랄라 2015/07/12 1,413
462881 에어컨 구입 고민이예요 19 더워 2015/07/12 2,984
462880 마취크림이 눈에 들어갔어요 ㅜㅜ 2015/07/12 4,737
462879 8월부터 주민세 인상 대란이 벌어집니다 3 세금 2015/07/12 1,909
462878 애엄마인데 카톡이나 카스에 ... 62 dd 2015/07/12 19,394
462877 거취 정국에 뜬 유승민, 여권 비밀 무기될까 3 따뜻한 보수.. 2015/07/12 1,099
462876 비가 안와요 200밀리 온다더니... 7 횻ㅅ 2015/07/12 2,150
462875 아들이 엄마에게 증여시 얼마까지 공제 4 @ 2015/07/12 2,001
462874 사는 지역에 따라 생활임금이 달라지네요 참맛 2015/07/12 851
462873 이놈의 바나나‥‥가 뭐라고 48 나 부자 2015/07/12 15,060
462872 아래 글에 더 로맨틱 봣었는데요 강준성 김태희.. highki.. 2015/07/12 3,644
462871 평편사마귀.. 면역력이 떨어져서 보약 먹으려 하는데요.. 14 미쉘 2015/07/12 5,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