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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들 좋아하는 사람은 왜 그런 거지요?

... 조회수 : 1,767
작성일 : 2015-07-06 23:02:07
직장에 다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남자고 오십대. 임원 정도 레벨이랄까. (여긴 기업이 아니니까 임원은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대단한 워커홀릭인데 다들 약간 무서워하면서도 그의 일에 대한 집착을 좀 경외시하는 분위기. 일종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떠돌고 있습니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주변에서 다들 그를 잘 도와줍니다. 같은 레벨에서는 견제당하는 느낌인데 워낙 출중하기도 하고 또 여기는 독립채산제? 라서 본인이 큰 잘못을 하지 않으면 잘릴 걱정은 없어요.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한테 특별히 잘해주는 건 없어요. 그러려고 노력을 하지도 않고 오히려 종종 성질을 참지 못해 버럭 합니다. 외모도 아주 평범합니다. 전혀 잘생기지 않았고, 잘 꾸미지도 않아요. 그런데 왜 다들 그를 좋아할까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그는 아주 많이 바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아주 구체적인 도움을 구합니다. 동시에, 너는 나에게 아주 가치있는 사람이다, 라는 메세지를 비언어적 방법으로 전달하지요. 그 도움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게 언어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또 비슷한 레벨의 일반적 행태와 다른 점이군요. 하지만 더 친밀한 개인적인 관계를 맺지는 않습니다. 

음 써놓고 보니, 누군가 이렇게 내게 대해 준다면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겠어요. 착취당하면서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 아이러니. 인간관계의 기술 한 가지랄까. 별것 아닌 사람이 이런다면 그냥 비웃고 말겠지만, 대가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좀 다를까요?
IP : 118.32.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5.7.6 11:04 PM (175.223.xxx.219) - 삭제된댓글

    카리스마 아닌가요
    상대방을 제압하고 내편으로 만드는능력

  • 2. 경외시가
    '15.7.6 11:05 PM (175.197.xxx.225)

    좋아한다고는 말 못 하죠. 그리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 얘기는 모두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거죠. ㅎ 아이러니 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가까이 지내면 호불호가 생기는데 그 와중에 적당히 거리두고 가까이 안 지내면 모두에게 사람받기 쉽기는 해요.

  • 3. 행복한 집
    '15.7.7 7:13 AM (211.59.xxx.149)

    한집에서 살면 속속들이 다 알수 있지요.

    적당한 거리유리를 하면서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받으면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존재감을 지지 받으니까 좋아 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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