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너무 많은 분들이 보셔서 -_-;;;; 혹시 몰라서 내용 지워요~
사실 출근후에 아기 씻기고 이유식 먹여 재우고 샤워하고 남편이랑 사온 밥먹고
컴앞에 앉으니;;;;; 너무 뒷면에 글이 가 있는데, 가슴 뭉클한 덧글들이 많아서
그 분들 보시라고 최악의 상황 워킹맘 원글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답글을 썼는데요.
그글 봐주심 더 좋구용...
아기를 낳으면 안될, 아무 준비없는 상황은 아니었구요...
부모에게 뭘 바란적은 전혀 없어요. 애아빠나 저나 결혼전이나 후나...
바랄 수 있는 분들이 아니에요.
친정엄마와는 의절하고;;;
시어머니도 거의 의절이랍니다.
두분 다 정말... 자식 돈을 물쓰듯하는 분들이라;;;
그리고 며느리에게, 딸에게, 사위에게, 아들에게,
어떻게해야하는지 전혀 모르시는 이상한 분들이세요.
저희 부부가 저희 부부만의 힘으로 혼수, 집, 결혼비용,
심지어 출산준비까지 오롯이 해내는 동안도
경제적은 물론 그 어떤 도움도 전혀 주지 않으시고;;;
친정엄마는 사진도 보내지 말라.
시어머니는.... 제가 그 고생하는 거 보면서도
출산 후 2주만에 복귀하는 저에게
시터 내보내고 니가 살림하면서 일하고 나는 너 일하는 동안 애는 봐줄게.
근데 이 애 봐주시는 것도 반갑지 않은게 기저귀도 안가시고;;;
시터이모님도 고개를 절레절레...
그냥 이상황이 가끔 울컥, 서러워서 참 미칠 것같았는데
이젠 뭐 괜찮아요...
뭘 바래서 그분들이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어째서 내겐 엄마라는 글자를 단 사람들은...
친엄마, 시어머니, 심지어 이모들까지...
다 이렇게 잔인한가.
그런 생각에 참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시터이모님 개인사정으로 그만두시고
만난 사람들은... 쌀, 고기, 뭐 다 손대시고...
살림도 너무 더럽게 하시고 애 모습도 후줄근...
아니 애라도 정말 잘 놀아주면서 잘 봐주심
집이 더러워도 참겠는데 이도저도 아니고
주말에 애아빠가 대청소하며 화를 낼 정도이니
그래서 결심한거에요.
그냥 내가 다 하자. 할 수 있다.
옆에서 언니 언니 일하는 동안 내가 봐줄게요
걱정말아요 한 천사같은 친한 동생이 있어
가능했지요. 그동생은 저보다 일주일 먼저 아기낳았고,
그래서 그동안에도 같이 키우다시피하며 모든 육아용품도 같이 사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서로 참 친해요. 남편들끼리도 10년가까이 친했고..
조리원에서도 바로 옆방.. 집도 바로 옆..
그친구에게는 매달 사례도 하고 밥도 사고 선물도 틈틈히 해요.
정말 좋은 친구에요..
그래서 그 좋은 친구가 점심때 약속있다는 걸 며칠전에
지나가는말로 들은 저로선, 오늘 맡길 수가 없더라구요.
오늘같은 날이라도 본인 아들하고 같이 바람쐬고 오라고 해주고 싶어서요..
학원은...
제 학원은 수업방식이 좀 독특해서요.
1:1 수업방식이라.. 아이들에게 피해안가게 할 자신 있었어요.
특히나 직전보충이고 그동안 모든 준비 다 마쳐두었고
오늘같은 날은 쭉 문제풀면서 틀리거나 모르는 것 다시 정리해주고
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또 원장실은 맨 안쪽에 있기 때문에 애기 울음소리 이런 걸로 분위기 수런거릴
정도는 아니구요.
제가 다른 선생은 안들여요 -_-;;; 아 여기서 성격 드러나나요
믿을 수가 없어요 -_-;;; 저만큼 실력있는지 ? ^^;;; 애들에게 애정을 가지는지?!
수십명 인터뷰하고 시강 들어보다가 안되겠다... 생각들어서 그냥 제가 주로 수업하네요.
그래서 조교들과 함께, 주 수업은 제가 하고 테스트나 숙제 점검, 리스닝테스트
단어 테스트 이런 건 조교들에게...
여튼, 쉬는 시간에 애들이 아기에게 몰려가서 아기 보면서 이뻐하고 춤춰주고
하긴 했네요.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열공....
그리고 우리 남편...
때로 저도 막 힘들어서 남편한테 화내고 그러죠.
제 수입도 꽤 되고 저도 힘들게 일하고
그런데 뭐... 바쁜게 그사람 탓은 아니니까
그사람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너무 피곤해서 잇몸이 다 부어오르고 잘 먹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안바쁠 땐 정말 열심히 절 도와주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사람이라서, 아침 열시가 되어서야 충혈된 눈으로 자도 되냐고 묻는데
아니. 애기 좀 봐. 나도 일하잖아. 라고 말하기가... 에효.
몇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시간들이 나중에 너무나 그리울 것같아서...
전 그게 벌써부터 느껴져서요.
힘들어도 그냥 웃어요
제게 이렇게 예쁜 녀석이 와준게 고마워서...
지금까지 수백명 제자들 길러온 저로선
제 새끼가 생겨서 제 새끼를 기른다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너무 좋아요.
다만 오늘은 그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정말 꽉, 막힌 것처럼 모든 상황이 딱, 오늘은 너 일하면서 애봐라.
이상황이 되어가면서 정말 괴로웠어요.
애가 울면 어쩌지 아프면 어쩌지 애들이 집중못하면 어쩌지
학원 도착하기 직전까지 정말 수백만가지 걱정이 머리를 가득 채웠거든요.
학원 도착해서 수업진행하면서 상황이 좀 괜찮아졌을 때
어쩜 오늘 하루 이러니... 싶어서 넋두리 드린 거랍니다.
많은 워킹맘들께서 응원과 칭찬해주시고 격려주셔서 정말 힘이 많이 났어요.
사실... 워킹맘들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하고, 그러다보면 아이가
엄마의 그런 마음을 이용하기도 하고 하는 걸 많이 봤어요.
그래서 항상 워킹맘들께 말씀드렸어요. 그러지 마시라고..
오히려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시고
짧게 함께 계시더라고 그 순간 최선을 다해주심
아이들은 원망안한다....
근데 제가 제 새끼를 갖고 나니
항상 입에 달고 사네요.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격려와 칭찬, 응원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언제나 열심히 힘내서 살게요
82언니들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