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갈 아들이요.
20일 예정이니 얼마 안 남았어요.
아이는 웃지만 하루 하루 날짜를 꼽고 있는듯 해요.
마음이 그래서 안 그러려 해도 아이랑 웃고 얘기하면서도 군 얘기를 자꾸 하게 되네요.
우리 애는 어릴 때부터 집밥을 잘 먹었어요.
집 뒤에 학굔데4시에 수업이 마치면 막 뛰어와서 "엄마, 밥!" 이러던 애예요.
저는 아이 올 때를 기다려 밥을 준비했다가 둘이서 맛나게 먹었죠.
작은 애는 집밥을 싫어해서 그런 추억이 별로없는데 얘는 그 때가 많이 생각나요.
그러더니 동생이랑 햄버거 사 먹고 친구들이랑 치킨 먹고 이젠 맥주도 먹고 밖에서 많이 먹다 보니
정말 집밥을 한 끼 먹으면 많이 먹는 정도가 되었네요.
저도 열심히 음식을 하다가 애들이 잘 안 먹게 되니 자꾸 남기도하고 안 좋아하는가 싶어서
조미료도 넣은 적도 있고 퓨전으로도 하고 사 온 음식 주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근데 집밥을 안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그런 음식 내면 희안하게 알고는
엄마,조미료 넣었지? 엄마, 산 거지?"이러면서 이렇게 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바깥 음식 좋아해서 그렇게 하면 잘 먹을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건데 말이죠.
요즘 거의 친구들이랑 살다시피 하는 아들.출근 할 때 자고 있으니까 거의 아이 얼굴 볼 수가 없어요.
어제 같이 앉아 밥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아이가 한 말이네요.
엄마 음식이 그리워 질거 같아, 엄마밥이 맛있는데.." 그러네요.
저도 지금 보고 있어도 벌써 그리워질 우리 아들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