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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좀 서운하긴 해요.

..... 조회수 : 1,768
작성일 : 2015-06-30 09:20:50
결혼 3년차에 임신 8개월차에요.
결혼하고 그동안은 굳이 아이 가질 생각이 없다고 말씀을 드려왔어요.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하난 있어야지 하셨고
시부모님은 내심 서운해하긴 하지만 별말씀은 안하셨어요.
다만 외손주랑 친손주는 다르다,
너희들이 아이 생기면 더 해주지 설마 덜 해주겠니라는 얘긴 종종 하셨네요.
물론 시누이 없을 때였고, 크게 연연하진 않았어요.
그냥 시누이가 들으면 섭하겠다 정도.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임신소식을 알린 뒤 8개월 된 지금까지
시부모님께서 저한테 해주신 건 축하한단 말 한마디와
정밀초음파 보러 병원에 시어머님과 함께 갔을 때
점심으로 얻어 먹었던 설렁탕 한그릇이 전부에요.

축하금이나 용돈같은 경제적 도움을 바라는 것 아니에요.
다만 그동안 하신 말씀들이 있어서 입덧이 심할 때 챙겨주시거나
저희가 찾아뵌다고 전화드릴때 흔쾌히 와서 저녁이나 먹고 가라고 하는 정도?
근데 냉장고만 열어도 토할 거 같을 때 반찬 한 번 챙겨준 적 없으셨고,
저녁에 찾아뵐까요? 할 때도 이리저리 안된다고 하신 적도 꽤 여러 번이에요.
제가 괴상한 입덧을 해서 차려놓은 음식은 먹을 수 있었는데
음식하는 냄새를 못 견뎠었거든요.

물론 제가 아주 잘하는 며느리는 아니지만 해야할 건 해왔어요.
그리고 친정부모님은 제가 임신초기에 밥 못 먹고 있을 때는
먹고 싶은 거라도 사먹으라고 종종 용돈 주고 가셨고
서 있으면 헉헉대는 요새는 밑반찬이나 양념된 고기, 다듬은 생선 같은 것
주말에 잠깐 오셔서 집 앞에서 주고 가세요. 잘 먹어야 한다고.

시부모님은 아들한테 하시는 걸 보면 원래 내리사랑 없으신 분들도 아닌데
좀 너무 무심하시다는 생각도 들어요.
게다가 딸이라는 소식을 전했을 때 저를 위로(?)하시기까지 하셔서
그 순간 정말 기대를 내려놔야지 생각은 했었어요.
전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면 된다 싶었고
남편네 집도 손이 귀하거나 장남이거나 한 것도 아니거든요.

찾아뵐 때마다 뭐가 고장났네, 어디가 아프네 이런 말씀은 하시는걸 보면
제가 좀 요샌 꼬아서 듣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돈 드는 건 절대 안해주려 하시면서, 저희 도움은 또 받고 싶어하시는 듯...
임신한 저보고 몸은 괜찮냐 전화로는 걱정해주시는데 정말 말뿐이에요.
물론 시댁은 형편이 넉넉치는 않으세요. 알고 결혼했고 그 부분은 이해해요.
하지만 진짜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줄은...

그리고 언젠가 한 번은 친정부모님이 아이 봐주신다며?하실 때는 짜증마저...
시부모님은 장사하셔서 아이는 못 봐준다 처음부터 그러셨고
저희 엄마도 예순 넘은 지금까지 일 다니시는데
저한테 직장 놓지 말라고, 츌산휴가나 육아휴직 끝나면 돌봐주겠다 하셨거든요.

당연히 제 자식이고 제가 일차적으로는 제가 책임지는 것이 맞으니까
양가 부모님 의존 안하는게 최선이긴 하죠.
베풀거나 도와주시는게 감사한거고요.
근데 계속 이런게 쌓이니까 여러모로 좀 그래요.
아기도 있으니 마음을 곱게 먹으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IP : 1.227.xxx.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6.30 10:03 AM (39.7.xxx.110)

    저같은 경우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입덧을 몇달간 했었는데 오히려 시어머님이 자주 연락하시고 챙겨주시려고하는걸 부담스러워하고 내색도 했어서 서운하셨을거에요. 날 좀 가만 내버려둬 이런심정? 시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냥 임신기간에는 친정엄마가 더 의지가 많이 되더라구요~님도 마음잘다스려보세요~

  • 2. ....
    '15.6.30 11:55 PM (180.69.xxx.122)

    저도 임신해서는 먹고싶은거 없냐는 말한마디 들어본적 없네요.
    그러면서 전화강요는 왜그렇게 하는지..
    지금은 되려 안받고 안주고 안보는게 제일이라 생각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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