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 빼고 싶어요 3

나름 결심 조회수 : 7,019
작성일 : 2015-06-29 06:39:50
기억하실 분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약 두달 전쯤 살 빼고 싶다는 나름 강한 결심을
하고 여기 82쿡 자게에 응원을 구하는
글을 올렸어요. 그 후로 3키로쯤 감량했다는
후기도 올렸는데 두 글이 모두 날아가버렸네요.
ㅠ.ㅠ

혼자서는 다이어트하려고 아무리 결심을 해도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여서
비록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일지라도
다이어트 선언을 하고 응원을 받으면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날같은 희망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렸어요.

그때 여러분이 격려해주시며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좋은 다이어트 앱도 소개해 주셨지요.

바로 그날 소개받은 앱을 다운로드받아서
전화기에 설치하고 먹는 것마다 칼로리를
찾아서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다이어트 앱을 시작하면 성별, 키, 현재 몸무게와
감량을 원하는 무게 등을 넣으면
일일 섭취해야 할 칼로리를 계산해주거든요.

그 섭취 권장 칼로리에 맞추다 보니
식단이 자연스럽게 저염식, 저칼로리 위주의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죠.

오늘까지 다이어트 시작한 지가
약 한달하고 약 20일째인데
7키로그램이상 빠졌어요.

나이 52세, 161 키에 최고 77키로 까지
올라갔는데 지금은 두자리 숫자 중
앞자리 숫자가 하나 내려갔어요.

앞자리 숫자가 7에서 6인 게
한 십년만인가 봅니다.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나름 강한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계기는
몇 안되는 지인 중 한 사람에게 무척 자존심상하는
말을 듣고 오기가 생긴 것이었지만
막상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몸릐 변화를
지켜보는 동안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는게 경황없었고
이런 저런 큰일을 많이 당하면서
마음이 위축될대로 위축되었고
두렵고 걱정으로 가득찬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식을 제한하지 않고 먹다보니
식탐을 많이 부리는 습관이 들었어요.
그 결과 몸무게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까지 앓았죠.

이번에 다이어트를 진행하며 평소 괴롭던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저절로 깨끗하게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다이어트에 관한 태도가 저절로 바뀌었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싫은 소리나 무시당하기 싫다는
오기로 시작했지만 사실 이 프로젝트는
나를 얼마나 더 존중하고 사랑하며 보살피고
가꾸는가 하는 내 삶에 관한 나의 태도 변화가
더 큰 관건이었어요.

며칠간의 식이요법만으로 몇년간 괴로움을 주던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사라지니 그동안
나를 소중하게 보다듬고 관리해주는 태도가
결여되어 있었다는 걸 몸소 체험하게 된거죠.

그걸 깨닫고 나니 더이상 다이어트는 괴롭고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제한된 식이요법으로
밤마다 배가 고파도 더이상 불안하거나
짜증나지않고 내 위장이 조금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구나 하고 기뻐하게 되었죠.

식이요법과 더불어 운동은 걷기로 하고
있어요. 처음엔 무거운 무게때문에 무릎이
상할까봐 하루 6000보 걷기로 시작했다가
3키로 쯤 감량한 후로는 10000보로 올렸고
지금은 평균 15000보 정도 빠르게 걷기를
하고 있어요.

예전에 먹던 양보다 훨씬 적게 먹어서
기운이 없을 것 같지만
걷기라도 운동을 계속하니 오히려 기본체력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일터에서 돌아와 잠시라도 휴식을 가져야
저녁밥을 짓던 예전과는 달리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어요.
그 시간에 트레이드밀에서라도 걸어야하고
땀 뻘뻘 흘리며 걷고 나면
오히려 몸이 가벼워져서 집안일 하기가
더 좋더군요.

가끔 이 좋은 변화를 왜 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을까 싶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거라고 위안을
합니다. 나이가 이 정도되니 아이들도
다 컸고 더이상 가족들 먹거리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는게
다이어트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거든요.

2,3주 내로 첫 목표인 10키로 감량에 도달할 것이고
그 이후로는 걷기 외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도 시작할거에요.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후 고질적인
허리통증까지 덤으로 얻어서 몇년째 고생했거든요.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을 키우라는 권유를
몇 번이나 받았지만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잘해낼 수 있을거에요.

망설임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살빼고 싶은데 응원해달라는 희한한 글을
올렸을 때 웃지않고 성심껏 격려해주고
좋은 팁과 앱을 소개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격려의 글을 올려주셔서
용기내어서 시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첫발을 내딛었기에
오늘까지 온 것이지요.

지금까지 변화된 마음과 몸을 본다면
마음먹고 있는 다음 단계도 무난하게
잘 실행할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서 끝까지 가볼께요!!

^^


IP : 209.171.xxx.11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z
    '15.6.29 6:44 AM (119.71.xxx.172)

    와우 7킬로!!
    제가 딱 빼고싶은 몸무게네요.
    축하드리고 응원합니다.
    채소는 주로 무얼드셨나요?

  • 2. 와!!!
    '15.6.29 6:48 AM (125.186.xxx.201)

    대단하시네요.앞으로도 화이팅 하세요^^

  • 3. . .
    '15.6.29 6:50 AM (118.221.xxx.252)

    와우
    저도 완전 살 빼고 싶어요
    그 앱이 무슨 앱인지 알수 있을까요?

  • 4. ㅇㅇ
    '15.6.29 6:51 AM (175.193.xxx.85)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나도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셨다고 하니 더욱 축하드리구요.앞자리 숫자가 5로 바뀔 때 까지 쭈욱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 5. 김흥임
    '15.6.29 7:02 A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잠깐 성공이 아닌
    주욱 ㅡㅡㅡ
    성공하실걸로 봬네요
    아자 ㅡㅡ

    전 조절성공했던거 발목이상온후 완전반납인데
    운동못하니 답 안보이네요

  • 6. 제가 다
    '15.6.29 7:03 AM (95.112.xxx.70)

    기분이 좋아지네요 !!
    의지력이 강하고 지혜로우신 분인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잘 유지 하실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 다이어트 앱은 어떤걸로 하시는지 소개 좀 해 주세요~~^^

  • 7. ㅡㅡ
    '15.6.29 7:09 AM (183.99.xxx.190)

    와!
    대단하세요!
    제가 그렇게 뚱뚱해서 살빼려는데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부러워요~~^^

  • 8. ㅇㅇㅇ
    '15.6.29 7:28 AM (211.245.xxx.150)

    나이도 키도 저랑 같아요
    완전 자극 받았어요
    감사해요

  • 9. hideto
    '15.6.29 8:09 AM (77.99.xxx.126)

    세상에...글이 너무 이뻐요
    응원할게요!!
    지금처럼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시면 목표 몸무게도 달성하시고 건강도 더 좋아지실거라 확신해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

  • 10. 대단하세요
    '15.6.29 8:33 AM (61.102.xxx.247)

    마음먹고 성공시키기가 쉽지않은데 인내력이 대단하세요
    몇가지질문좀할께요
    일도 하시는것같은데 음식조절하면서 15000보걷기가 쉽지않을텐데
    날도 무더운데 적게먹고 운동하다보면 어지럽진않으세요?
    음식의유혹은 어떻게 뿌리치시는지요?
    전 음식의유혹에서 벗어나질못하겠어요
    저녁 적게먹은날은 잠도 안와요 ㅜㅜ

  • 11. 의지녀
    '15.6.29 8:58 AM (182.216.xxx.204)

    정말 재미있게 글 읽었어요
    혹시 그 앱 저도 알 수 있을까요?
    너무 대단하셔서 박수치고 갑니다ᆞ

  • 12. 저도
    '15.6.29 9:57 AM (121.136.xxx.238)

    앱정보 부탁드려요
    메르스 땜에 게을러져서 집순이 됬어요 ㅜ ㅜ

  • 13. 정말
    '15.6.29 10:01 AM (222.107.xxx.181)

    근래 읽은 다이어트 후기 중 최고네요
    몸도 마음도 같이 건강해지셨네요
    축하합니다~

  • 14. ...
    '15.6.29 11:03 AM (49.175.xxx.167)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뺐다가 쪘다가를 반복 요요가 와서요
    근데 지금은 살빼기 넘 힘들어요 53세인데
    점점 의지력도 없어지구요 또 조금 먹으면 힘이없고 어지러워요
    살은 빼야하는데 먹는건 자꾸 땡기고 미치겠네요
    하루 식사는 어떤식으로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경우는 소화가 되는것 같으면 뭔가가 자꾸 먹고싶어서 못견딥니다
    먹고싶은 유혹을 없애야 하는데 넘 어려워요
    저도 살빼고 싶어요

  • 15. 아자아자
    '15.6.29 11:03 AM (203.210.xxx.45)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40일에 육킬로 굶어빼고
    죽는줄 알았는데요
    운동은 걷기 하루 몇시간 정도 하시나요?
    식단 좀 알려주셔도 될까요
    다이어트 앱두요~

    이상 9킬로 요요온 아지매였습니다

  • 16. 축하축하
    '15.6.29 11:09 AM (14.33.xxx.227)

    님글 1, 2번째 다 글 기억나요, 답글도 달았었는데! 잘 수행하신것 축하드려요! 다이어트는 그런것 같아요 몸을 돌아볼 계기가 되고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것.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것. 중간에 정체기도 오고 지쳐 힘들때도 오겠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욱 달리시는겁니다! 축하드립니다!

  • 17. 대단하세요..
    '15.6.29 11:22 AM (125.137.xxx.39)

    저도 다이어트 계속 도전 중인데..
    문제는 도전만 한다는거...
    거기에다 요즘 요리 프로그램이 많아서 보고나면 따라서 만들다보니 너무 잘 먹고있네요..
    다이어트 앱 추천 부탁드리며..10kg 감량 목표 이루시길 바래요..

  • 18. 나름결심
    '15.6.29 2:24 PM (216.58.xxx.45)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질문도 하셨는데
    이제야 혼자 조용히
    82쿡에 들어올 시간이 생겼어요.
    혹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셨다면
    늦어져서 미안합니다.

    초보 중에 왕초보인 두달짜리 다이어터가
    모든 걸 경험하고 아는 척 하기엔
    쑥스럽지만 일단 제 몸에 일어난 변화가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고 재미있으니
    제 경험담 위주로 알려드릴께요.

    우선 제가 사용하는 다이어트 앱은 여기 82쿡 분이
    소개해주신 myfitnesspal이라는 것입니다.
    아마 비슷한 성능을 가진 앱이 많을거에요.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서 등록을 하고
    사용시작을 하면 성별, 키, 현재 몸무게와
    감량을 원하는 무게를 적어 넣습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매일 섭취해야 할 칼로리를
    계산해 주는데 제 경우 1350칼로리가
    주어졌습니다.

    이걸 기본으로 앱에 있는 다이어리에 하루 세끼와
    간식을 구분해서 음식의 종류와 먹은 양과 칼로리를
    기록합니다.

    저는 영어버전을 다운로드받았지만 한글로도 입력이
    가능합니다. 영어버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커뮤니티가
    아주 왕성하게 잘 형성되어 있어서
    성공사례 등을 읽으며 용기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시죠? 외국인들 중에 얼마나 심한 비만인이 많은지....
    100키로, 150키로 넘는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 몸무게가
    나의 최고치 몸무게인 경우도 종종 있어서
    좀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뭐 어째든 다이어트 앱을 적극 이용하면서
    운동없이 식이요법만으로도 수십키로를 쑥쑥
    뺀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읽으면
    많은 용기를 얻게 되죠.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몸무게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기록하다보면 그래프로 나타난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며 얻는 성취감도 있고요.
    또다른 좋은 점은 무얼 먹든 칼로리를 계산하다보면
    무심코 먹던 음식들이 얼마나 고칼로리였는지를
    금방 배우게 됩니다.
    저도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한탄했는데
    칼로리 계산을 해보니 먹은만큼 몸무게가 늘어났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다가 보면 다이어트 앱을 이용해서
    꼼꼼하게 먹는 걸 기록하다가 어느 정도 목적을 이루고
    기록을 중단한 이후 다시 이전 무게로 되돌아가는
    요요현상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어요.
    그만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매일매일 읽는 경험담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한 구절은
    다이어트의 성공은 80퍼센트가 식이요법이고
    20퍼센트가 운동이지만 100퍼센트 멘탈이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의 비율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끈기있게 정신력을 발휘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리고 제 경험에서 나온 걸 하나 보탠다면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겁니다.
    칼로리를 기록하다보면 권장칼로리보다 훨씬
    더 많이 먹게 되는 날이 반드시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은연중에 칼로리 계산을 느슨하게
    잡고픈 유혹이 일어나더군요.
    누구에게 보여주는 기록도 아니고
    자신만 보는 일기인데도 그런 유혹이 일어나는 걸 보면
    참 신기하죠? ㅎㅎㅎ

    칼로리 계산을 하다보면 고열량 음식은 자연스럽게
    피하게 됩니다. 175칼로리나 되는 참기름 한스푼을 먹었다면
    잠깐 입맛이 고소할 뿐이지만 배는 전혀 채워지지 않죠.
    하지만 대신 오이나 토마토같은 채소를 배부르게 먹어도
    100칼로리를 채우진 못하니까요.

    이상 다이어트 앱 사용에 관한 제 경험을 들려드리고
    바뀐 식단에 대해선 아래에 다시 댓글 달겠습니다.

  • 19. 나름결심
    '15.6.29 2:44 PM (216.58.xxx.45)

    획기적으로 바뀐 제 식단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우선 저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밥순이였어요. 맛있는 김치만 있어도 밥 두 공기쯤은
    거뜬히 먹을 수 있었으니 자주 만드는 반찬도
    흔히 말하는 밥도둑 스타일들이었지요.
    다이어트를 결심할 무렵에는 스스로도 심각한
    탄수화물 중독증상을 자각하고 있었어요.
    채소, 생선, 고기 등을 가리지않고 다 잘먹긴 했지만
    일단 밥 위주의 식사 습관이 큰 문제였습니다.
    거기다가 아홉시쯤 돌아오는 남편과 하루 한끼라도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늦은 저녁을 먹다보니
    배가 잔뜩 부른 채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도 많았죠.
    이런 습관이 하루 이틀 쌓이다보니 늦은 밤에
    배가 고프면 잠을 잘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답니다.
    갱년기 증상 중의 하나인 불면증과 배고픔이
    겹쳐지면 견딜 수 없는 불안감이 덮쳐와
    무얼 먹든 먹고 포만감 속에 잠을 자는 경우도
    많았고요.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면 소화가 잘 안되어서
    아침 식사를 하고픈 욕구가 전혀 없어서
    아침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먹지를 않았어요.
    그러다가 점심 무렵이 되면 배가 고파져서 또 많이
    먹고요. 일하고 돌아오면 간단하게 스낵을 먹고
    저녁은 위에서 말한 대로 남편 귀가 시간에 맞춰
    늦게 먹고 저녁 먹고 나면 곧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고요. 이런 식습관의 악순환이 계속되었죠.

    다이어트 시작 이후 일단 저녁식사 시간을 여섯시 이전으로
    당겼습니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 20. 나름결심
    '15.6.29 3:48 PM (216.58.xxx.45)

    글이 저절로 올라갔네요.
    저녁식사 시간을 당겨서 여섯 시 이전에 먹고
    남편이 돌아오면 식사를 차려주고
    자리를 피했어요. 곁에서 보고 있으면
    한 젓가락씩 거들다가 본격적으로 먹는 수가
    많거든요. ㅎㅎㅎ

    저녁을 일찍 먹고 나니 열두 시쯤 잠자리에 들 무렵이 되니
    배가 고파지더군요. 한동안은 배고픔을 억지로 참고
    잠응 청했어요. 잠을 제대로 못잘 것이라는 불안과
    조금만 먹어볼까 하는 치열한 유혹이 이어졌지만
    82쿡에다 자랑스런 후기를 쓰겠다는 일념으로
    잘 버텨내었습니다.(진심이었습니다!!)

    배를 곯으며 자고 나니 아침식사가 기다려졌고
    눈 뜨자말자 최대한 가벼운 음식으로 아침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열흘이 지나가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몇년동안 괴로움을 주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없어졌다는 걸요. 늘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
    조금만 급히 삼키면 쉴 새없이 터져나오던 딸국질같은
    증상이 어느날부터 전혀 없는거에요.

    오기로 시작했던 다이어트에 대한 자세가 바뀌는 계기가
    그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내 몸을 학대해왔는지를
    깨달은거죠.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도
    나는 모르는 척 외면하고 습관화된 식욕의 노예가 되어
    힘들어하는 내 몸에 고문하듯이 음식을 계속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었구나를 자각하는 순간 나에게 있어서 다이어트의 의미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싫은 소리 듣지 않기 위해
    날씬해 지는 것을 목표로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배고픔을 참는 고난의 길이
    아니라 무절제한 내 욕망에 희생당해 왔던 내 신체에게
    휴식과 치유의 기회를 주는 과정으로 변화된 겁니다.
    그런 의식의 변화가 온 것이 정말 감사하답니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스물 두 살짜리 딸이 나에게 해 준
    말이 있어요.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무게의 수치를 빼는 게 아니라
    삶의 전부를 바꾸는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고요.
    멋진 말이라고 힘껏 고개를 끄덕여주었지만
    그 말의 참된 의미를 깨달은 것은 식이요법으로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사라졌다는 걸 알고 난 후였습니다.

    그 후로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내가 먹는 음식들을
    선택하고 기록하게 되었지요.

    아직 완전하게 새로운 습관이 자리잡힌 것은 아닙니다만
    항상 내 마음보다는 몸이 더 정확하게 반응합니다.
    외부 레스토랑에서 고열량의 음식을 먹을 땐
    입과 두뇌는 정말정말 행복하지만
    몸은 부대낌을 느끼고 심할 때는 두통까지 오더군요.
    물론 이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만 채소 위주의 식단에
    점점 적응해가다보니 위장의 반응이 그렇게
    나타나더군요.

    먹는 음식에 대해 말하다가 이야기가 한참 옆으로 새었군요.
    어째든 배부르게 먹던 포만감의 행복을 채우기 위해
    칼로리가 낮은 채소를 생으로 많이 먹습니다.
    오이, 토마토, 샐러리, 당근 등을 한입 크기로 썰어서
    한통씩 들고 다니며 수시로 먹습니다.
    저는 자영업자인데 제 가게에서 일하러 갈 때나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갈 때도
    플라스틱 통 하나 가득 생야채를 썰어서
    가져갑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먹습니다.

    그리고 식사로 샐러드도 자주 만들어 먹어요.
    기본으로 상추나 어린잎 채소들을 잔뜩 깔고
    그 위에 닭가슴살이나 기름기적은 소고기 스테이크등을
    구워서 얹어 먹기도 하고 버섯을 구워서 얹기도 합니다.
    단호박을 쪄서 한조각이 50그램쯤 되게 잘라
    한통을 만들어두고 그냥 먹기도 하고
    샐러드에 얹어 먹기도 합니다.

    샐러드 드레싱은 처음엔 올리브 오일과 식초 간장 등을 배합한
    오리엔탈 스타일로 만들어 한 스푼씩 뿌려 먹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되도릭이면 드레싱도 먹지 않는 쪽으로 노력합니다.
    대신 좋은 소금만 아주 쬐금 뿌리거나 바즐 생잎을 몇 개 다져
    뿌려서 그 향기덕분에 샐러드 맛이 제법 좋습니다.
    토마토 잔뜩에 바즐잎 두개 그리고 소금 아주 조금 이런
    샐러드도 자주 먹고요.

    밥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많이 안먹고 있어요.
    제가 밥을 끊으니 놀랍게도
    밥 소비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더군요.
    매일 밥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ㅠ.ㅠ

    현미밭 한솥을 해서 일인분씩 소포장해서
    냉동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데워서 먹는데
    제 것은 약 반 컵 정도 되게끔 소분합니다.
    이틀에 한번쯤 그 밥을 먹습니다.
    순두부를 슴슴하게 끓여서 먹기도 하고
    좋아하는 생선을 구워서 같이 먹기도 했는데
    밥없이 먹어도 될 것 같다는 자신이 들어요.

    한가지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 것은
    사과와 딸기 같은 과일 소량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끼얹어 먹는거랍니다. 다이어트 전에는 정말 싫어하던 음식이었죠.
    딸아이가 자주 만들어 먹던 아침식사인데
    한번 먹어보라고 권할 때마다 마치 사약이라도 받은 듯
    고개를 내젓고 도망가던 음식이 이제는
    눈뜨면 생각나는 아침식사가 되었지요.

    다이어트 앱을 기록해 보면
    먹은 음식의 칼로리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잘 챙겨먹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단백질, 탄수화물도 어느 정도는 꼭 필요하지요.
    그 비율을 잘 맞추어 균형잡힌 식사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이
    식이요법임을 감안할 때
    매일 먹는 식단에 대한 고민은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21. 대박
    '15.6.30 12:06 AM (211.178.xxx.238)

    살빼는 팁 감사합니다

  • 22. maybe
    '15.7.4 1:20 PM (182.212.xxx.20)

    저장하고 실천해야겠어요~~

  • 23. 멘붕
    '15.7.5 11:03 PM (121.130.xxx.98)

    살 빼고 싶어요 3감사합니다

  • 24. 들들맘
    '15.7.6 12:41 AM (220.72.xxx.183)

    저도 저장하고~ 낼부터 시작^^

  • 25. ㅡㅡㅡ
    '15.7.6 6:32 PM (183.99.xxx.190)

    저장합니다

  • 26. 언니~~
    '15.8.26 1:15 AM (111.118.xxx.210) - 삭제된댓글

    격하게 응원 합니다~♡

  • 27. 다이어트
    '15.10.8 5:58 PM (14.52.xxx.157)

    다이어트 하고 싶어요

  • 28.
    '15.10.9 4:04 AM (39.7.xxx.211)

    저장함니단

  • 29. 감사감사
    '15.10.13 10:23 AM (60.209.xxx.123)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063 발바닥이 뜨끈뜨끈 4 40대아짐 2015/06/30 2,221
460062 어금니쪽에 힘주다가 뭔가 쏙 들어갔는데 3 치킨먹다가 2015/06/30 1,554
460061 너무 이상한일이 생겼어요 12 ㅇㅇ 2015/06/30 17,192
460060 예전 드라마 가문의 영광 보셨어요? 7 좋은 작가 .. 2015/06/30 1,934
460059 하열을 10일 째 4 병원상담 2015/06/30 1,710
460058 다음에 임시 82쿡 카페 있습니다!!! 7 82 2015/06/30 2,034
460057 미국 여행가서 로밍안하고 현지 심카드 사서 써보신 분? 8 hum 2015/06/30 5,363
460056 고맙다고 자주 말하는 것도 별로죠? 3 .... 2015/06/30 1,307
460055 우와 82되네요~~ 5 2015/06/30 1,014
460054 이 시간에 베란다에서 담배냄새... 3 어휴 2015/06/30 1,155
460053 실비보험은 100세까지가 좋을까요? 5 보험 2015/06/30 1,444
460052 평창생태마을다녀오신분 1 강원도 2015/06/30 1,502
460051 수학동화 필요한가요? 8 수학 2015/06/30 1,296
460050 딸과 아들내외의 차이 33 엄니 2015/06/30 14,762
460049 세월호441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 ..당신들을 기다립니다.! 11 bluebe.. 2015/06/30 462
460048 월급 실수령 180은 어떤 조건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일까요? 7 2015/06/30 3,839
460047 네떼루마니 써보신 분~ 1 만성피로 2015/06/30 3,763
460046 휴가 5 우울.. 2015/06/30 1,329
460045 일주일굶긴애견에게 막걸리먹인여자 16 온유엄마 2015/06/30 4,519
460044 흰색 노말한 앞치마 10장정도 구매할려고 하는데요 1 햇님 2015/06/30 1,112
460043 미혼시절 밝고 건강한 내 모습이 그립네요 5 ㅇㅇ 2015/06/30 2,392
460042 오늘 안 더우세요? 5 혹시 2015/06/30 1,598
460041 내아들이지만 참 공부하기 힘드네요 9 기말고사 2015/06/30 2,880
460040 정말 촉촉한 패티만드는 법이나 레서피 추천해주세요~ 2 요리초보 2015/06/30 641
460039 교자상은 버리는 수밖에 없나요 5 이사 2015/06/30 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