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을 신하로둔 여왕이아니다

집배원 조회수 : 729
작성일 : 2015-06-27 06:23:42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을 향해 ‘배신의 정치에 대한 심판’(25일 국무회의)을 주장하며 비난한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민 삶을 볼모로 이익을 챙기려는 구태 정치”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정치권=믿을 수 없는 집단’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정작 박 대통령 자신은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집권 후 2년 반 동안 2012년 대선 때 내걸었던 국정철학과 주요 공약들을 하나하나 ‘없었던 일’로 파기하는 등 국민 기대를 배신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비판에 ‘배신당한 것은 국민’이란 토로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당장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제1구호이자 국정철학이라 할 ‘100% 국민대통합’은 공허한 말이 된 지 오래다. 박 대통령의 지난 2년 반은 국민을 ‘찢고, 가르고, 싸우게 한 통치(痛治·고통스러운 정치)’의 시간이었다. ‘두 국민 정치’ ‘분열 정치’라는 비판은 박근혜 정부의 주홍글씨가 됐다는 말도 있다.

지난해 4월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때 정부·여권은 노골적인 편가름 정치로 위기 국면을 타넘었다.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졌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세월호로 경제가 다 죽는다” “세월호 유족들만 국민이냐”는 여론전으로 일관했다. 세월호 유족들을 고립시키는 것으로 정부·여당의 무기력·무능을 덮어간 것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상징되는 종북몰이도 정권의 위기 국면마다 되풀이됐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대선개입 사건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로 응수하며 우리 사회를 이념논쟁 속으로 몰아간 것은 그 시작이었다. 매번 종북 이념논쟁은 청와대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 대국민 여론전에 동원하는 수단이었다.

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 원동력이라 할 ‘경제민주화’ ‘복지’ 공약도 일찌감치 폐기됐다. 2013년 6월 임시국회에서 일부 법안의 입법화를 끝으로 경제민주화는 ‘경제활성화’로 대체됐다. 이후 “경제가 어렵다”는 위기론과 샴쌍둥이처럼 맞닿은 ‘규제완화·투자활성화’ 주장은 박 대통령과 정부가 매번 국회가 열릴 때마다 ‘박근혜표 입법’ 관철을 위해 야당을 압박하는 유행가가 됐다.

대표적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제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원안에서 소득하위 70%에게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축소됐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외교안보 분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공약도 파기됐으며, 2014년 완성을 약속했던 반값 등록금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15년 이후로 미뤄졌다.

폐기된 공약들은 모두 중도 내지 진보적 의제에 가까운 것들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때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실천의지도 없는 공약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배신당한 것은 국민이며 심판받아야 할 대상은 박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 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배신은 박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IP : 218.149.xxx.24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638 목디스크 수술하신분 계신가요? 7 ㅜㅜ 2015/07/01 2,715
    459637 애들 다 커서 집에 잘 없는 경우 5 밥으로 2015/07/01 2,260
    459636 최근 롤렉스 구입하신분 계세요? 데잇저스트 800정도면 살수있는.. 4 2015/07/01 2,802
    459635 초등딸이 밥말고 라면끓여달라고 징징대요 28 어휴 2015/07/01 5,489
    459634 타올은 지금도 송월타올을 알아주나요 6 . 2015/07/01 3,347
    459633 아기가 잘 크지않아서 속상해요... 위로좀 해주세요... 25 답정녀 2015/07/01 4,805
    459632 헐렁한 옷 6 배가 좀 2015/07/01 1,483
    459631 교대 근처 맛있는 빵집 있나요? 6 어디 2015/07/01 1,587
    459630 7세 남아 교육....저 잘한걸까요 21 7세 남아 2015/07/01 5,741
    459629 갈비찜 조리시 압력솥과 일반 냄비 맛의 차이 있나요? 7 2015/07/01 2,632
    459628 남편과 아들이 가는데 생선사오게 하려구요 2 제주도 2015/07/01 766
    459627 이경규,성유리 17 2015/07/01 13,581
    459626 꽃바지 살까요 말까요? 2 꽃바지 2015/07/01 1,364
    459625 혹시 변호사 시거나 법에 대해 잘 아시는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6 도움요청드려.. 2015/07/01 1,028
    459624 지금 오븐에 있는 저 음식맛이 어떨려나요 5 에라 2015/07/01 991
    459623 제 늙은 반려견... 15 .... 2015/07/01 3,602
    459622 여러분 임시 82쿡에 개인정보 비공개로 돌리세요 7 Coffee.. 2015/07/01 1,871
    459621 누가 잘못한걸까요? 9 .. 2015/07/01 2,387
    459620 전세살다 매매해서 이사가는데 집주인이요.. 10 에휴 2015/07/01 3,574
    459619 스마트폰을 바꾸려는데요 3 2015/07/01 959
    459618 며칠전 부터 목구멍이 간질간질.. . . . 2015/07/01 1,058
    459617 이글보고,,갑자기 우울해졌네요..ㅠㅠ 2 딴지게시판링.. 2015/07/01 1,801
    459616 뉴라이트와 박근혜, 이명박, 김무성 3 심각하네요 2015/07/01 873
    459615 슈·임효성 세부여행 36 왜이럴까 2015/07/01 22,587
    459614 아프고 몸이 별로니 매사가 우울합니다 4 아프니 2015/07/01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