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생 아들 말에

ㅜㅜ 조회수 : 861
작성일 : 2015-06-26 22:00:58

제가 오랫동안 십년 넘게 극심한 만성 우울증이 있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구요.

그런데 오늘 저녁을 먹다 아이들 대화에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고등학생인 아들이 초등학생 동생에게

" 형 중학교 때 엄마가 자살 할 것 같더라.. " 하니

작은 아들이 답을 하는데

" 형 나는 학교 갔다와서 엄마가 안보인다 싶으면 베란다 창고문까지 다 열어본다..

혹시나 엄마가 거기서 죽어 있지나 않을까 싶어 떨리는 마음으로.."

저 순간 너무 놀랐지만 얼릉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

웃으며 " 엄마는 자살 같은 거 절대로 안할테니 걱정들 마..

니들 다 키워놓고 독립하면 아빠랑 둘이 알콩달콩 살고싶어"

하지만 속에서는 뭔가 크게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어요.

부모가 사는 모습에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 상처가

어른들이 예상하는 것 보다 훨씬 크구나..

앞으로는 진짜 애들 봐서라도 남편과 사이 좋게 지내고

행복하게 살 일만 꿈 꿔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오래 괴롭게 살면 내 자식도 앓고 있다는 생각

꼭 하시라는 뜻으로 글 재주가 없지만 올려요.

저두 정말 저렇게까지 아이들이 생각을 할 줄 미처 몰랐네요.

IP : 112.163.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6.26 10:14 PM (180.224.xxx.207)

    제가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랐는데요
    엄마에게서 포근함 든든함 전혀 못느끼고 늘 엄마 기분 컨디션눈치 보며 살아야했고요
    중고등학교 한창 공부해야 할때 엄마의 짜증 히스테리 아빠와의 다툼으로-엄마의 히스테리로 인한 싸움- 불안감에 공부도 하기 힘들었어요.
    대학은 무조건 집에서멀리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엄마는 집 가까운 국립대에서 장학금 받고 다녔으면 했지만 저는 무조건!!! 집에서 멀리멀리 떠나기를 원해서
    서울로 대학 와서 기숙사에서 살았고 방학때도 휑한 기숙사에서 혼자 보냈는데 그게 더 편했어요.

    결혼해서도 당신 마음이 흥에 겨우면 밤이고 새벽이고 문자보내서 카톡 무음처리해놨고요
    친정에서 전화오면 또 무슨 일터졌나 싶어 번호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저는 안정감 있고 푸근한 엄마 가진 사람들이 참 부러워요.
    원글님 앞으로는 마음건강 관리 잘 하셔서 아이들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원래 되게 활달하고 명랑했는데 이젠 인간관계가 다 싫고 귀찮아요. 친정이고 뭐고 다 싫네요.

  • 2. 반성
    '15.6.26 10:38 PM (112.163.xxx.93)

    하고 있어요.
    그간 아이들 맘고생 생각해서라도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다짐하네요.
    님도 맘고생 많으셨던 것 같은데 좋은 밤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679 양재화훼단지?꽃시장 가보신분 계세요? 5 양재 2015/06/27 2,360
458678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문제 WTO 강제해결절차 앞둬 1 탈핵 2015/06/27 483
458677 휴일 아침식사 보통 몇 시쯤 하시나요? 6 아침 2015/06/27 1,312
458676 명란젓 담그는 냉동명란은 어디서 파나요? 4 명란 2015/06/27 2,455
458675 시장표 떡볶이비율 아시는분 계세요? 6 얼마전 2015/06/27 2,404
458674 드럼 온수로 세탁시 행굴때도 온수인가요? 5 일상 2015/06/27 1,460
458673 대학 졸업한지 10년만에 하는 결혼식... 4 figure.. 2015/06/27 1,721
458672 키 150대/체중 40키로대지만 몸이 다부지신 분 계신가요? 8 2015/06/27 3,231
458671 좀 이상하고 수상한 ~~~도깨비 같은 나라 검색 2015/06/27 755
458670 박근혜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을 신하로둔 여왕이아니다 집배원 2015/06/27 724
458669 세모자와 목사 사건 경찰 수사 들어갔네요 5 수사 2015/06/27 3,416
458668 백종원 된장찌개 해봤어요 10 실습 2015/06/27 7,648
458667 시간빈곤, 엄마의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jpg 5 [추적60분.. 2015/06/27 1,929
458666 허목사가 남의 일이 아닙니다!!! 12 엄마 2015/06/27 5,549
458665 몇년에 한번씩 술사고를 크게 치는 남편 겁이 납니다 21 2015/06/27 6,807
458664 한국군 일본 자위대와 군사 훈련 본격화 3 탈핵 2015/06/27 732
458663 부동산복비도 깍아주나요? 7 .. 2015/06/27 4,343
458662 전문가들 '박근혜 정치' 평가 7 아우욕나와 2015/06/27 2,266
458661 이쁜 여자들은 남자들이 많이 붙고 스캔들이 많이 생기나요 ? 13 큐롯 2015/06/27 6,854
458660 가짜 대리석 싱크대 상판 3 싱크대상판 2015/06/27 2,217
458659 어쨌거나 지은호는 가정파탄범.. 27 2015/06/27 9,538
458658 바짝 몸낮춘 유승민,靑 반응은 여전히 '싸늘'[웃김주의] 7 ........ 2015/06/27 1,987
458657 컴퓨터가 맛이 갔어요.네이버에 안들어가져요.. 4 ㅠㅠ 2015/06/27 1,396
458656 동성결혼 합법화되었다네요 4 미국 2015/06/27 1,504
458655 구로구나 영등포구쪽 잘보는 점집 아시는분? 1 .. 2015/06/27 3,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