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는 그러려니했어요. 중3되면 나아지려니..
아니 누가 중2병이 북한에서 무섭대요, 중3이 훨씬 더 무섭네요. 나아지기는 커녕 더 심해지고 있어서, 이제 아들도 지치고 나도 지치고..
애아빠는 제가 애를 초딩때무터 들들 볶아서 이렇게 됐다고 불난집에 부채질이나 해대고 있고.
하루하루가 전쟁이네요.
세월호 아이들 생각하며, 건강하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거라고 스스로 주입시켜도, 정말 하는 짓보면 속에서 열불나고 참기가 힘들어요.. 어제밤에도 눈물바람했는데, 이 녀석은 여친이 울면 달래주겠지만, 엄마가 울어도 콧방귀 하나 안끼더라구요.
갈등의 이유는 물론 성적 및 학원이지만, 성실한 모습만 보여주면 성적이 좀 낮아도 좀 참겠는데, 이건 아주 바닥을 까는 것이 모자라, 저한테 반항하기 위해서 일부러 시험을 못본다는 어처구니 없는 핑계까지 하더라구요.
학원 다녀도 성적 안오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거라며..
학원은 중요과목, 국,영,수,논술 다녀요. 일주일에 한번 1시간 중국어 선생님 집으로 오구요.
기타과목은 이미 버린지 오래고 책한장 안봐도 뭐라 안해요. 다만, 나중에 정신차렸을때 주요과목은 기초가 없으면 따라잡기가 힘들다 해서 억지로 학원이라도 보내고 있는데, 절반은 거짓말하고 땡땡이치네요. 여친, PC방, 축구..
속에서 사리가 한사발 나올 지경이네요.
이래도 이쁜 아들하면서 언젠간 정신 차리겠거니하고 참으며 격려해주고 해야하는건지..
이젠 도저히 못하겠어요..
다른 중3들은 어떤가요..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대하시는지..
어제는 너무나 화가나서 손으로 등짝도 패고 막 꼬집고 했어요.. 지금생각하니 사이코 엄마같네요. ㅠㅠ
어떻게하면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있는지..
같은 고통가진 엄마들 노하우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언젠간 정신이 돌아오긴 할까요? 고1 이후엔 정신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힘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