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해될 뻔한 여성 구한 편의점 주인의 ‘기지’

비오는날 조회수 : 2,985
작성일 : 2015-06-26 08:21:57
http://mn.kbs.co.kr/mobile/news/mNewsView.do?SEARCH_NEWS_CODE=3101954&dable=3...

"편의점에는 항상 좋은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천차만별의 사람이 오기 때문에 항상 대비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직접 방어를 해야 합니다"

경기도 화성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나기열(55) 씨는 지난 7일 새벽 2시40분께 편의점을 홀로 지키고 있었다.

그때, 한 20대 여성이 목 부위에 피를 흘리며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이 여성은 "살려달라,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뒤이어 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따라 들어왔다. 여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나 씨는 일단 여성을 카운터 안쪽에 피신시키고 나서 남성과 대화에 나섰다.

그는 파출소 권유로 편의점 안에 비치해뒀던 몽둥이를 들까 순간 고민했지만, 그러면 격렬한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아 몽둥이를 사용하진 않았다.

대신 흉기를 든 남성을 안정시키려고 말을 걸었다. 파출소 직통 전화 수화기를 카운터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경찰이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나 씨는 이 남성에게 "젊은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칼을 내려놓고 대화하자. 편의점 밖에 테이블이 있으니 나가서 음료수라도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자"고 설득했다.

나 씨는 이야기 중 기회를 틈타 이 남성의 팔목을 잡고 칼을 빼앗아 편의점 문 밖 길 건너편으로 던져버렸다. 칼을 빼앗긴 남성은 그 길로 도망쳤다.

그는 피해 여성에게 편의점에 상비약으로 뒀던 소독약을 발라주고 지혈했다.

편의점 인근에서 배회하던 가해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수술을 받고서 최근 퇴원했다. 퇴원 후 나 씨에게 직접 찾아와 감사 인사도 전했다.

가해 남성은 3개월여 전 인터넷 채팅에서 알게 된 이 여성이 결별을 통보하자 직접 집으로 찾아가 흉기로 여성을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일레븐은 시민의 밤을 지키는 편의점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공을 인정해 나 씨에게 표창패와 100만원의 격려금을 25일 전달했다.

나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것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닌데 상을 받게 돼서 조금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4월부터 편의점을 운영한 나 씨 부부는 낮 시간에는 나 씨의 아내가, 야간에는 나 씨가 편의점을 보고 있다.

새벽 시간은 취객이 많아 특히 위험한 편이다. 행패를 부리는 손님 때문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나 씨는 "위급한 상황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찾아올 수 있다. 순간순간 대처를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전국의 다른 편의점들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호신용 가스총 등을 구비해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IP : 203.226.xxx.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6.26 9:05 AM (175.195.xxx.125)

    씨씨티비 봤는데 와 아저씨 대단하더군요.
    본인도 잘못하면 당할 수 있었을텐데 용기가 대단해요.

  • 2. ..
    '15.6.26 9:28 AM (121.187.xxx.249)

    사회에 저런분들이 많아지려면 가해자가 다시 가서 보복을 한다던지
    나름 신변을 좀 보장받을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넘 무서운 세상이에요

  • 3. 비오는날
    '15.6.26 1:54 PM (223.62.xxx.119)

    많이 위험한 상황인데 대단하신분이라 생각들었어요 ~

    네 너무 무서운 세상이에요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워요 ㅎㄷㄷ

  • 4. 복받으실듯
    '15.6.26 9:44 PM (211.32.xxx.152)

    아저씨 대단하시고 대대로 복받으세염.

    그리고 여자는 정말 남자 신중히 잘 사귀어야함......
    저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요즘이나 예전이나 정말 위험한 남자들이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419 남자가 동굴에 들어가면 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17 동굴 2015/06/26 18,389
458418 양면팬에 닭다리 구워 보신 분 계세요? 3 2015/06/26 1,473
458417 50넘음 뭘하고 살아야 하나요 1 2015/06/26 1,995
458416 김치찌개용 참치 왜 이리 짜고 맛이 없지요? 1 와오 2015/06/26 877
458415 새누리당.. SNS 감청법 발의..사찰, 감청을 합법화하자 5 아셨나요? 2015/06/26 582
458414 금융감독 보안관련~~ 6 ? 2015/06/26 739
458413 말이 안통하는 남편하고는 말을 안하는게 나을까요? 4 일상적인 대.. 2015/06/26 1,901
458412 컴 바이러스?? 7 .... 2015/06/26 836
458411 자궁근종에 노바슈어라는거 해보신 분 계세요? 2 혹시 2015/06/26 2,749
458410 역시 박근혜 9 길벗1 2015/06/26 2,142
458409 어제 47살 조무사 자격증 따서 취직할수 있나 17 .. 2015/06/26 6,571
458408 어두컴컴 비도 오는데 무서운 얘기 해요~~ 3 ... 2015/06/26 1,418
458407 신*라 레코드가 아직도 그 여자 소유인가 봐요? 3 세상에 2015/06/26 2,306
458406 수영복구입 여기서 현지가서? 1 2015/06/26 730
458405 성격 급한거 어떻게 고치나요? 8 ... 2015/06/26 1,534
458404 근종이 저절로 없어졌다고 덧글 써 주신분 찾아요~ 7 궁금 2015/06/26 2,194
458403 다음회 한식대첩 2 하양이 2015/06/26 1,540
458402 제2동탄 상가에 투자할만한가요? 3 제2동탄 2015/06/26 2,554
458401 EBS 초목달 어떤가요? 1 영어어려워 2015/06/26 3,682
458400 어멋! 이건 꼭 봐야 해! 1 오늘만 사는.. 2015/06/26 717
458399 강레오는 셰프가 망가지고 웃기는게 싫은걸까요?? 17 흠흠 2015/06/26 5,257
458398 제가 링크만 걸어 논 글인데 제목이 '게을러서 청소 안하시는 분.. 1 예전 글 2015/06/26 715
458397 베란다 하수구 모기 방지용 3 도움 청합니.. 2015/06/26 1,667
458396 남편 게임 어떻게 해야 좀 덜하게 할까요... 9 유유유유 2015/06/26 1,694
458395 강원도 충청도 비 좀 왔나요? 가뭄해갈 2015/06/26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