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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아들 귀엽다는;;;

.. 조회수 : 3,806
작성일 : 2015-06-25 16:29:31
아이는 다섯살
올초 처음으로 유치원에 입학해 기관생활을 시작했는데
안간다고 몇번 울어서 그래 내년에 가라 하고 안보냈어요.
여태 데리고 신나게 놀러다니느라 유치원 가는게 오히려 
번거롭게도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둘째가 생기고. 이건 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입덧이 시작됐어요. 진짜 너무 아프고 힘드니까 뭐 살고싶지가 않았어요.
 식사는 한끼도 제대로 못하고 진짜 어떻게 버티고 있어요.

아이는 우유에 시리얼같은거나 말아주고
남편이 고구마랑 감자같은거 쪄놓고 출근한거나 먹이고
저녁에 남편이 아이 밥 챙겨주고
가끔 이웃이 와서 아이밥을 챙겨주고 했어요.

친정엄마도 돌아가시고 시댁은 멀고멀고
아무튼 곁에 친척이 아무도 없거든요.

엄마가 너무 힘드니까 못놀아준다 하고 거의 침대에 붙어서 일어나면 토하는게 일인데
뭘 하고 노는지 내다보지도 못했는데

어느날은 블럭을 갖고놀고 
어느날은 역할놀이를 하고
어느날은 책장 넘기는 소리가 나고 
하더니

언젠가부터 글자도 모르면서 앉아서 엎드려서 아무데서나
책을 봐요. 지금도 쭉 앉아서 두시간.
하도 시간이 많아서 어찌할줄을 모르겠는지
시계도 못보는데
어? 작은바늘이 저기 있으면 영어책 볼 시간이다 하면서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혼자 나름대로 계획표도 짜서 
아무도 안놀아주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니.

메르스때문에 홈스쿨 선생님도 요즘은 안오시는데
하루종일 너무 잘 노는 아이가 기특하기도 미안하기도 고맙기도
해서 그냥 여기 남겨요

지온이 예쁘다는 글 보다가
내자식이 너무 귀여워서요

IP : 211.36.xxx.21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6.25 4:34 PM (118.139.xxx.78)

    어휴...빨리 유치원에 보내야겠어요...
    순하고 기특하네요...

  • 2. ㅇㅇㅇ
    '15.6.25 4:34 PM (211.237.xxx.35)

    ㅎㅎ
    정말 착하고 귀엽네요.
    저희딸도 그렇게 순하고 그림같이 혼자 잘놀던 아인데
    그 아이가 커서 지금도 성격 좋고 친구많고 차분하답니다. 원하던 좋은 대학 원하던학과도 갔고요..
    원글님 아드님도 성격 좋게 잘 클겁니다.
    아.. 입덧 너무 심하면 속 비지 않게 눈뜨자마자부터 뭐라도 조금씩 드세요. 아침에 눈뜨자마자는
    좀 입덧이 없는 시간이 있어요. 그때부터 비스켓이든 빵이든 조금씩이라도 드셔서
    위를 비우지 말아보세요.
    입덧이 빨리 지나가고 순산하시길..

  • 3. 삶의열정
    '15.6.25 4:34 PM (221.146.xxx.1)

    어머나 어머나 어머나~~~~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세상에, 이렇게 귀여울수가. 귀엽고 착해요. 상상만해도 귀엽네요. 시계보면서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아이라.

  • 4. 귀엽고
    '15.6.25 4:34 PM (14.32.xxx.97)

    딱하네요...ㅡ.ㅜ

  • 5. 아고 귀여워라
    '15.6.25 4:36 PM (152.99.xxx.5)

    처음엔 도치 엄마가 글 쓰신줄 알았는데요. ㅋㅋ
    읽다보니 정말 아드님 귀엽네요.

    입덧 때문에 고생 많으시겠어요.
    혼자서 계획대로 시간 보내는 아들 ㅋㅋ 의젓하네요.
    입덧도 메르스도 끝나면 밖에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도 드시고 바람도 쐬세요. ^^

  • 6. 같은 다섯살
    '15.6.25 4:45 PM (58.225.xxx.118)

    우와 저희 애랑 같은 다섯살 맞아요? 아드님 기특한거 맞아요^^ 좋은 형아/오빠가 되겠어요.

  • 7. 어머
    '15.6.25 4:47 PM (175.209.xxx.160)

    엄마가 힘들다는 거 아나봐요....그래도 틈틈히 자주 안아주고 뽀뽀해주세요....^^
    울 아들 생각나서 짠...하네요...

  • 8. ...
    '15.6.25 5:22 PM (119.31.xxx.23)

    너무 귀여워요..ㅎㅎ 한번 보고 싶네요..저는 둘째가 6살인데..딸이요..5살때 그런거 없던데..ㅎㅎ

  • 9. 아고
    '15.6.25 5:23 PM (211.210.xxx.30)

    귀엽고 대견하네요. 순산하세요.

  • 10. 수익률
    '15.6.25 5:24 PM (123.228.xxx.106)

    참고 보내보면 한달내에 기관을 좋아하게 될거에요.
    또래 애랑 노는걸 더 좋아해요.
    저도 그랬어요

  • 11. ..
    '15.6.25 5:27 PM (14.100.xxx.60) - 삭제된댓글

    댓글보고 울컥하신다는거보니..
    저는 타지에서 혼자 입덧할때 그렇게 서럽더라고요. 축복이고 뭐고 무조건 슬프고 서러운 기분만..
    어느날인가는 혼자 김밥집에 가서는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못 먹겠다고 했더니 주인 아줌마가 당신 먹으려고 끓여놓은 시래기된장국이랑 김만 살짝 구워 흰밥을 싸주시는데 먹다 울었네요. ㅎㅎ

    아들은 정말 영재같아요. 똘똘하게 잘 클꺼예요.
    많이 안아주고 고맙다고 해 주세요^^

  • 12. ..
    '15.6.25 5:50 PM (118.220.xxx.166)

    둘째낳으면 진짜 찬밥되는데
    지금이라도 많이 챙겨주세요.
    나중에 입덧심하다고
    소홀한것 미안해도 해줄수없을때가 와요

  • 13. 확실히
    '15.6.25 6:20 PM (39.117.xxx.200)

    공부잘하고 영리한 아이들보면 시간활용을 잘해요.
    아직 애기가 저렇게 개념이 서있다면 진짜 똑똑한거예요.
    둘째 낳으시면 톡톡하게 형님대접해주세요.
    얼굴도 모르는 아이인데 대견하고 신통방통하네요..

  • 14. 곰돌사랑
    '15.6.25 6:22 PM (183.100.xxx.191) - 삭제된댓글

    꺅 넘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울 둘째도 5살이에요..저도 말도 못하게 폭풍 입덧 해놔서 글쓴님 얼마나 힘드실지 공감합니다..입덧 빨리 끝나길 기도드려요^^

  • 15. 아이가
    '15.6.25 7:21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정말 사랑스럽네요.
    많이 이뻐해주세요 ㅎ

  • 16. 티니
    '15.6.25 9:10 PM (211.36.xxx.79)

    입덧...ㅠㅠ
    저는 입원도 두번이나 해서 그맘 너무 잘 알아요
    그러다가 딱 어느날 눈을 떴는데
    거짓말처럼 구역질이 하나도 안나는 아침이 오더라고요
    힘내세요...

  • 17. 윗분, 둘째 낳아도
    '15.6.26 12:01 AM (121.167.xxx.127)

    첫째가 찬밥되지는 않던데요..첫사랑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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