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본 취업현실이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자취남 조회수 : 9,907
작성일 : 2015-06-25 13:02:27
2011년부터 일본생활 하였고 제가 느낀바를 적어봅니다.
물론 표본이 적기 때문에 단정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우선 한국 온라인상에서와 같이 만만한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기업을 가기 위해 인적성검사를 치루듯
일본에서도 이른바 일정수준 이상의 기업을 가려면 SPI시험은 필수입니다.
삼성 사트나 기타 대기업의 인적성검사와 비슷하고
소위 머리좋은 애들 뽑기 위한 아이큐테스트 진행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그런 인적성검사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한거 같네요.
초기 업무에 따른 직종배정이 있기는 하지만
일본시스템에서는 종합직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머리 좋은 애들 뽑아놓고 직무순환시키는 구조이죠.

그리고 그 안에서 교수들의 추천과 평가가 꽤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일본대학 졸업장 없이 일본기업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 직무적성검사에서 언어관련 문제를 풀기위한 수준을 일본어로 풀어내기에는
네이티브가 아닌 외국인의 입장에서 얼마나 어려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취업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대부분 100명 안팍의 영세 하청기업이거나
웹개발 신생 기업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부족하고 저렴한 인건비를 선호하는 직종입니다.
그래도 일본은 거미줄 타입의 기업고리는 잘 연결된 편이어서 하청기업은 꽤 안정적이지만
호기롭게 출발한 웹개발 신생 기업은 내일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기업이죠.

규모가 있는 기업의 종합직에서 연봉은 
3-4년 뒤 뻥튀기가 되고 50대에는 임금피크로 내리막에 들어갑니다.
초기연봉은 그리 높지 않지만 잘 배우고 버텨준 사람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줍니다.
물론 영세 하청기업은 뻥튀기가 잘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웹개발 신생기업은 3년 지나기전에 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잘 모릅니다.

직업안정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봅니다.
이게 근로자의 투쟁에 의하여 얻어진 결과가 아니고
인재풀이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임금피크가 도입되고 안정성이 좋아진겁니다.
한국도 출생률이 계속 떨어지다보면 비슷한 길을 걷게 되겠죠.
즉 일정수준 이상의 사람은 일정수준 이상의 기업에서 매우 오래 근무할 여건이 됩니다.
그리고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우 어려운 전쟁터에 남는거죠.
그러면서 프리터와 같은 새로운 개념도 생기구요.

온라인에서 한국취업이 어렵다보니 일본취업이 쉬운것처럼 많은 말들이 있는거 같은데
일본 취업시장이 만만하고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남녀 성별을 구분짓고 여성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만
현실적인 부분마저 고려해보면
가정을 이루고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어머니라는 입장에서
집안 가계에 보탬이 될만한 단기적인 수입원은 충분할 지 모르겠지만
3-4명에 이르는 온전한 가정의 수십년에 이르는 장기적 생활유지를 위한
취업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IP : 133.54.xxx.2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6.25 1:05 PM (175.195.xxx.82)

    그러게요 일본내에도 젊은 프리터들이 넘친다던데 막연한 희망으로 가시는건 좀 아닌것같아요

  • 2. ..
    '15.6.25 1:09 PM (112.72.xxx.91)

    어제 그분 일본어도 못하시면서 너무 자신감이 넘치시길래 응? 응? 하다가 웹디자인 이쪽인가 싶어서 그냥 가만 있었네요. 그럼 취업이야 되겠네 하구요...

  • 3. 자취남
    '15.6.25 1:29 PM (133.54.xxx.231)

    엠팍에서 과거에 제가 쓴 글 퍼왔습니다...

    집안의 가장이라던가

    경제적 능력을 갖추어야만 생존이 가능한 조건이라면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 4. 정보
    '15.6.25 2:30 PM (111.65.xxx.57)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어디나
    '15.6.25 6:30 PM (220.125.xxx.211)

    쉬운건 없겠죠..감사한 글 잘 읽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6535 눈물이 나네요 11 ... 2015/10/01 5,207
486534 분노조절 장애 같은 상사가 있는데요 4 지우맘 2015/10/01 2,125
486533 성수동 어떻게 보시나요?(서울숲,뚝섬역근처) 20 ... 2015/10/01 7,466
486532 기본적으로 사람에 별 관심이 없는것 같아요 4 ㅇㅇ 2015/10/01 1,681
486531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인턴' 5 인턴 2015/10/01 3,218
486530 그녀는 예뻤다 다 좋은데.. 53 ... 2015/10/01 13,777
486529 언짢네요..쩝.. 1 중1맘 2015/10/01 788
486528 박근혜 지지율, 틀림없는 외신의 따끔한 한마디 4 ... 2015/10/01 2,448
486527 아기가 던졌다고 하는데 수사중이라고 하네요 1 참맛 2015/10/01 2,961
486526 진짜 영재아들은 만나보면 어떤가요 5 ㅇㅇ 2015/10/01 4,357
486525 세월호534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 당신들을 꼭 보고싶습니다!.. 10 bluebe.. 2015/10/01 509
486524 간반기미가 없어졌어요! 49 신기방기 2015/10/01 20,711
486523 떡볶이랑 만두 집에서 해먹는게 더 싼가요? 9 궁금 2015/10/01 2,304
486522 급질문)약사선생님 계신가요? 2 하니미 2015/10/01 3,694
486521 아이가 한달째 기침을 해요.. 11 레베카 2015/10/01 4,125
486520 능글능글한 연기 참 잘하네요~ 5 최시원 2015/10/01 2,305
486519 일 산케이, “일본 집단자위권, 미국 환영” 1 light7.. 2015/10/01 414
486518 싱가폴에서 보르네오섬 여행가려는데 도움 부탁드립니다. 3 여행 2015/10/01 1,044
486517 부모님께 물려 받은 습관중에 좋은 습관 이야기 해보아요 15 ... 2015/10/01 3,737
486516 집나온 아줌마에요 49 자유부인 2015/10/01 11,386
486515 카톨릭 신자분들 혹시 시몬과 데레사 찬양노래 하시는 분 아시나.. 1 2015/10/01 720
486514 집값이 전세값보다 떨어졌을때 12 질문 2015/10/01 2,948
486513 조수미 철저한관리 덕일까요? 13 행복 2015/10/01 6,723
486512 제사지낼때 튀김같은것도 다 하시는편인가요.?? 7 .. 2015/10/01 1,604
486511 스치기만해도 무릎이아픈건 퇴행성 관절염인가요.? 5 살짝 2015/10/01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