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보다 돈 못벌면 뒤집어 벗은 양말도 참아야 할까요
나가고 나면 머리감고 닦은 축축한 수건을 수건걸이에 그냥 걸어놓고(제가 깜박하고 교체안하면 아이들이 그 수건으로 나중에 세수하고 얼굴닦은적이 많아요.비듬도 많은데...)
잠옷바지는 방이나 거실에 뱀허물처럼 벗어놓고.
와이셔츠는(세탁소에 맡깁니다) 뜯은 비닐과 옷걸이가 바닥이나 식탁위에 널부러져있고.
십년간 치울사람이 저밖에 없으니 무신경하게 치우기도 하고 가끔 욱하면 진지하게 부탁도 해보고했는데 고쳐지지 않네요.
네. 별거아닌데 제가 오후에 일을해서 오전에는 가사일을 하니까 그정도 뒤치닥거리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가끔 남편이 아무데나 놓은 먹다남은 맥주캔, 뒤집어 놓은 양말, 컵 들을 보면 제 자존감이 낮아지는걸 느껴요.
결국 그것들은 종종거리며 치워야하는건 저잖아요?
애들까지 여기저기 어지르는것까지 하면 주말에는 전 하루종일 몸보다는 마음이 지쳐요. 그래서 저두 모른척하고 그냥 놔두면 바닥이 어느새 쓰레기장이 되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허리 숙여 줍고 다니다 보면 요즘에는 울컥합니다. 그때 그때 치워봤는데 그날 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잠도 못잤어요.
결혼 10년차이지만 별로 살림에 취미가 없어요. 어쩔수 없이 하루하루 하는거죠. 소질이 없다보니 치워도 티도 안나고ㅠㅠ
아이들 케어하면서 일해야하니 한정된 수입이라 별로 보람도 없고.
돈도 많이 못벌고 그렇다고 똑 부러지게 살림하는것도 아니고 슬픕니다.
1. 자유의종
'15.6.24 10:23 PM (180.66.xxx.172)그렇게 슬프다가 인생 다 가버리죠.
돈 버는 순위로 서열이래요.
안그렇게 키워지다가 결혼하면 그렇게 되어버리죠.
다시 태어나거나 다시 살게되면 돈 제일 많이 버는일을 할거에요.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요.2. ㄱㄱㄱ
'15.6.24 10:23 PM (175.198.xxx.158) - 삭제된댓글맞벌이인데... 제 남편도 그래요.
전 벗어놓은 그대로 빨아서 널어요. 뒤집어 신는거라도 시켜야죠.
에휴.. 힘드네요..3. ....
'15.6.24 10:26 PM (220.95.xxx.145)제 친구는 남편과 몇가지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벗어나면... 그냥 그대로 둔대요.....
예를 들면 옷을 벗으면 빨래통에 넣어두기로 규칙을 정했는데
남편이 아무곳에 옷을 벗어 두더래요.
그래서 친구는 대신 치워주지 않은거예요.. 또 그렇게 둔 옷은 빨래도 하지 않은거죠..
근 10일 가까이 집 여기저기 옷이 쌓였는데.....
어느날 남편이 뭔가 깨달은듯.... 옷을 치우더래요.. 그리고 그다음날부터 벗은 옷은 빨래통으로 ㄱㄱ
물론 신혼때니깐 이런게 가능한거겠죠..
친구 말은.. 절대 잔소리를 하거나 닥달하지 말고... 그냥 두래요..
그럼 아쉬운 사람이 한다고.....4. ....
'15.6.24 10:31 PM (220.95.xxx.145)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수건 걸이에 축축한 수건이 걸려있으면 그 수건으로 닦지 말고 새수선 꺼내서 닦으라로 알려주세요..
그런건 초등학교 저학년만 되어도 알수있는거고.. 할수있는거잖아요............
언제까지 새수건 꺼내주는것도 엄마가 해줄수는 없잖아요...5. ...
'15.6.24 10:34 PM (59.15.xxx.86)저도 뒤집어진대로 세탁기에 넣어요.
안쪽에 은근 먼지 많아요.
그대로 말려서 갖다주면 자기가 뒤집어 신어요.
저는 당연히...맘 편히 그렇게 합니다.
가족들에게 짜증내면 뭐하나요....ㅠㅠ6. bkhmcn
'15.6.24 10:38 PM (175.223.xxx.16)자본주의 사회라 아무리 아니라고 박박 우겨봐도 현실이 그래요.
그래서 저는 남편 말 잘 들어줘요, 가능하면. 그런거라도 들어줘야 공평하죠.
대신 우리 남편은 강요는 안하니까 가끔 청소하고 지저분하게 살아요.
애들보고 축축한 수건은 쓰지 말라고 하시고(하나하나 교체해 주지 마시고) 양말은 뒤집은 채로 빨고 저라면 그렇게 하겠네요. 애들한테 용돈주고 재활용 정리도 시키시고(애가 크다면).
그런데 남편이 듣는 척도 안한다, 싸가지 없게. 그러면 그건 모르겠네요.7. ...
'15.6.24 10:48 PM (112.72.xxx.91)제 남편은 코 푼 휴지도 다 그자리에 두는데요... 제가 둔한 성격이라 그런지 그거 치우면서도 별 생각은 안들어요. 또 대신 반대급부로 제가 잘 치우든 안치우든 신경도 안쓰는 점이 남편의 장점이기도 하네요..ㅋ
8. 하소연
'15.6.24 10:55 PM (211.36.xxx.200)저두 허물벗은거 안치워봤어요. 끝까지 안치우더라구요. 그래서 치워달라고 했더니 식탁의자에 걸쳐놓아요.
안 치워주는 방법은 이젠 안돼요. 애들보기 민망하고 교육에도 안좋을거같고.
금슬은 좋아요. 그런데 지난번에 뒤집힌 양말보구 순간 엉엉 울었어요. 애들앞에서요ㅠㅠ
남편은 황당해 했지만 뒤집힌 양말때문에 순간 자존감이 바닥인 기분 이해하시나요?
애들한테 가끔 시켜요. 지금도 아들이 빨래 개주고 있어요.
착하죠.ㅎㅎ 저희 남편도 심성은 착해요. 그런데 착한거랑 별개인가봐요. 필요성을 못 느끼는거죠.
주말에 집이 더러워도 자기일이 아니니까 자신의 눈에는 안들어오는거죠.
저두 결혼전에는 잘 안치우는 막내딸이였어요.지금은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쩔수 없으니까 하는거죠 뭐.9. ..
'15.6.24 11:19 PM (223.62.xxx.20)양말뒤집힌게어때서요
저는뒤집어서안내놓은양말이더싫던데...
먼지가그안으로쏙쏙들어가서
양말벗으면 발꼬락에 먼지 끼어있어요
주변정리 무심해서 힘드시겠어요10. //
'15.6.24 11:25 PM (118.33.xxx.1)그거 안바뀌어요...ㅜㅜ
저는 제가 더 벌고 남편 공부하는 데도 그래요.
전 자존감 바닥 이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화나죠.
문제는 애도 닮더라구요. 깊은 빡침!!
같이 사는 사람들은 규칙이 있어야 한다.
자기 것은 자기가 처리해야 한다......
소귀에 경 읽다 뒷목 잡아요
네네~~ 사람은 착합니다
간절히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련지...ㅜㅜ11. 그만큼
'15.6.24 11:30 PM (112.121.xxx.166)당신어머니가 그렇게 길들였고, 당연히 이런 건 여자가 하는 거다 생각하니까 그러는 거죠.
군대에서는 칼같이 지키는 걸요.
벗어놓은 고대로 빨고 말리고 고대로 신게 하세요.12. 머니
'15.6.24 11:57 PM (125.130.xxx.210)양말, 잡다한 쓰레기 탁자나 책상 위에 둔거, 빨래통에넣기, 욕실머리카락, 아침 옷 코디 등등 이런거 전업이라도 안할수있는건데 그냥 제가 해요 설거지나 혼자밥차려먹는일도 거의 없어요
그냥 제가 전업이니 회사일로 힘들겠거니 해서 다해줬고 아무렇지않았는데 어느날보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제 존재의 가치를 몰라주더라구요 허무해요13. ...
'15.6.25 1:28 AM (125.31.xxx.12)금슬 좋고 착하면 희망 있네요. 이제라도 고치게 하세요.
십년 살았다지만 앞으로 살날이 더 길어요. 요즘 남자가 30에 결혼해서 80까지 산다치면 50년 같이 살아요.
위에 댓글처럼 남편이 안 치우면 끝까지 안 치우고 빨래도 해주지 마세요.
정 못참고 원글님이 치우면 그건 원글님의 문제인거에요. 어지러운걸 못참는.
남편에게는 아무 문제도 아니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거죠.14. 존심
'15.6.25 7:47 AM (110.47.xxx.57)편안하게 생각하세요 뒤집어 놓은 양말은 그냥 그대 빨아서 뒀다가 주면 됩니다.
어차피 발에 닿는 부분이 깨끗해야 하지 않나요. 바깥부분은 신발에 닿는 부분이니 그냥 세탁기에 돌리면 됩니다...15. 저도
'15.6.25 11:30 AM (58.225.xxx.118)저는 맞벌이인데 아침에 남편이 십여분 일찍 나가고 나서 방에 들어가면 그런 난장판이 없어요..
잠옷 뱀허물 침대도 난장판.. 그 와이셔츠 세탁비닐도 널부러져있고..
그거 치우다가 제가 지각할 지경이죠 ㅠㅠ 저도 빠듯한데.
아니면 또 삼십분 먼저 퇴근한다고 제가 치워야해요..
어느 날, 간곡하게 이야기했어요. 그거 신경 좀 써 달라고..
이불 몇번 잡아당기고 세탁소 비닐 재활용 바구니에 넣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그 후에는.. 가끔만 난장판입니다.
말하고말하고 또 말해서 고쳐서 사세요. 십년 하셨으면 오래 하셨어요. 정말 남은 날이 더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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