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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영어 부정사 단원에 나오던 이상한 문장
그는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할 운명이었다
虛辭란 게 원래 이상한 거지만,
그는 전쟁노예로라도 끌려갔던 걸까
사형수였을까
그립기도 무섭기도 한 고향에 못갈 것만 같아져
어린 나는 훌쩍거렸는데
도방에 첨 나올 적, 동구 다리 밑 봄볕에 나앉아 이 잡던
장발 거지 생각이 났더랬다
난 사십 년 후의 너야, 말 건네듯, 씨익 웃던
그의 손에 번쩍이던 누더기
전장과 감옥을 나는 모르고
방랑을 더욱 모르지만,
작은 곳 후미진 공중의 움막에 연년이 똬리 틀고 앉아
갇히며 떠돌며
사십 년을 흘려보냈지만
생각느니, 그는 그가 아니었을까
안개 같은 이역의 문장을 탈출해 조선 천지 어느 산골 아침에
예언질 하듯, 내 어린 발치에서 흥얼대지 않았을까
그의 전장 그의 방랑 그의 움막 부러워라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곤 없었으나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있었을 그 거지자식
부러워라 아무도 가두지 않은 곳에 갇혀
생각느니, 이 별은 버려진 별
버드나무에 양말짝 널어놓고 종이때기에 뭔가 끼적대던
그는 내가 아니었을까, 그럴 리가?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없는 곳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없는 곳
최후엔 껍질을 벗기듯 누가 벗겨냈을 그,
황금빛 누더기 그리워라
- 이영광, ≪황금빛 누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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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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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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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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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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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놀이
놀이
놀이
그 공주님의 잘린 꼬리가 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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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에 눈물 흘리며
밥을 먹어보지 않은 자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
침대에 누워 소리 죽여 울어보지 못한 자
그런 자는 따뜻한 행복이 주는
고마움을 알 리 없다
- 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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