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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55
작성일 : 2015-06-24 07: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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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영어 부정사 단원에 나오던 이상한 문장
그는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할 운명이었다
虛辭란 게 원래 이상한 거지만,
그는 전쟁노예로라도 끌려갔던 걸까
사형수였을까
 
그립기도 무섭기도 한 고향에 못갈 것만 같아져
어린 나는 훌쩍거렸는데
도방에 첨 나올 적, 동구 다리 밑 봄볕에 나앉아 이 잡던
장발 거지 생각이 났더랬다
난 사십 년 후의 너야, 말 건네듯, 씨익 웃던
그의 손에 번쩍이던 누더기
 
전장과 감옥을 나는 모르고
방랑을 더욱 모르지만,
작은 곳 후미진 공중의 움막에 연년이 똬리 틀고 앉아
갇히며 떠돌며
사십 년을 흘려보냈지만
생각느니, 그는 그가 아니었을까
안개 같은 이역의 문장을 탈출해 조선 천지 어느 산골 아침에
예언질 하듯, 내 어린 발치에서 흥얼대지 않았을까
 
그의 전장 그의 방랑 그의 움막 부러워라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곤 없었으나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있었을 그 거지자식
부러워라 아무도 가두지 않은 곳에 갇혀
생각느니, 이 별은 버려진 별
 
버드나무에 양말짝 널어놓고 종이때기에 뭔가 끼적대던
그는 내가 아니었을까, 그럴 리가?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없는 곳
돌아갈 수 없는 곳이 없는 곳
최후엔 껍질을 벗기듯 누가 벗겨냈을 그,
황금빛 누더기 그리워라


                 - 이영광, ≪황금빛 누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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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6/23/20150623-grim.jpg

2015년 6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6/23/20150623-jangdori.jpg

2015년 6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97250.html

2015년 6월 2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022ebaac85c24047b7b6232ff4a2bb21

 

 


놀이

놀이

놀이

놀이

그 공주님의 잘린 꼬리가 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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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움에 눈물 흘리며
밥을 먹어보지 않은 자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
침대에 누워 소리 죽여 울어보지 못한 자

그런 자는 따뜻한 행복이 주는
고마움을 알 리 없다


              - 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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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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