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터가 다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아마 시스템 오류 직전의 덧글은 미처 다 읽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달아주신 주옥같은 댓글들, 좋은 책 추천과 다양한 관점에서의 조언들
모두모두 잘 새겼습니다. 고맙습니다.
후기를 말씀드리는 게 도리일듯 하여 ^^
실은 그날 밤에 82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동시에
동생의 카톡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두었어요. 자정이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다음날 동생이 와서 하는 말이, 새벽 세시 쯤 아이들 재우다 깨서 그 카톡을 보고
밤새 이런저런 자료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다 밤을 샜다는군요 ㅎㅎ
국내 자료로는 성에 안 차서 급기야 해뜬 아침에 다크써클이 턱밑으로 쳐지는 얼굴을 하곤
외국 동영상 자료들을 보고 있는데 제부가 그걸 보고는 식겁해서
아침차려달란 말도 안 하고 출근하더랍니다. ㅎㅎㅎ
아무튼, 저는 저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닥치는대로 찾고 주워들을 자료들을 보고 또 보고
그렇게 다음날 오후에 동생이 저희 집으로 건너왔어요. 제가 얘기도 좀 하고 싶고 해서
점심 먹으러 건너오라 일러둔 참이었거든요.
밥 먹고 어찌 말을 꺼낼까 조심스러워하는데 어쩌다보니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다행히 동생도 이것저것 찾아본게 많아서인지 제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하고 있었고
마지막에는 82에 제가 쓴 글과 남겨주신 덧글들도 동생에게 보여줬습니다.
결론은,
동생도 자기 아이들이 편협하고 차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하지 않으며
종교가 말하는 사랑의 가르침 안에서 포용하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대요.
다만 차별금지법이 동성애자 차별 금지를 포함할 경우 이미 그 선례가 있는 국가들에서처럼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하나의 선택이다, 라고 교육과정에 명시하게 됨으로써 생길
성장기의 혼란이나 동성애 노출이 우려된다고는 하네요.
전문적 지식을 충분히 갖고 나눈 대화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간에 얼마쯤은 동의하고
또 얼마쯤은 의구심을 가진 채로 대화는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동생과도 오랫동안 끌어 안고 있던 숙제 하나를 잘 마무리해낸 것 같아요.
덧글 남겨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