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멍때리는거만 좋아하는 남편

답답 조회수 : 2,819
작성일 : 2015-06-23 16:13:16
사람이 순하고 착하다고 생각해서 결혼했어요.

그런데 참... 사람이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질 않아요.
친구도 없고 그냥 맛있는거 찾아먹고 티비보고 멍때리는 거만 좋아해요.

그러니 회사에서도 인정받기 어렵고...
지금 한창 일할 나이인데 일욕심이 없어요ㅜ
시댁도 원래 회사는 다니되 요령껏 대충 다녀라 그러는 분위기...

놔두면 하루종일 멍하니 지낼 사람이고
뭐든 해봐야겠다가 아니라 어캐든 몸편하고 머리 안쓰면서 살고 싶은...
저는.... 이해가 안가요.
IP : 39.7.xxx.1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크릿
    '15.6.23 4:21 PM (219.250.xxx.92)

    그성격을 받아들여야 살수있지
    못받아들이면 싸움만 날걸요
    천성이라 못고칠거고
    멍때리는걸로 스트레스푸는거예요

  • 2. ㅠㅠ
    '15.6.23 4:36 PM (1.225.xxx.5)

    비슷한 사람 여기 또 있어요.
    이 글 제가 썼나했네요 ㅠㅠㅠㅠ
    안고쳐지고요...실직해도 일 찾을 생각 안하고 그냥 놀아요. ㅠㅠㅠㅠ
    뭐라 그러면 당분간 쉬고 싶다고 ㅠㅠㅠ당분간이 계속~~~~ ㅠㅠㅠㅠ

  • 3.
    '15.6.23 4:50 PM (211.108.xxx.216)

    남자는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야망 없고 멍때리는 1인입니다.
    부모님께서 항상 답답해하시면서 화를 많이 내셨어요.
    넌 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안 하려 드냐, 젊은 애가 왜 놀러도 안 가고 집에서 멍 때리고만 있냐...
    지금 돌아보니 겉으로 보기엔 답답할 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요.
    그렇지만 당시에는 맞춰드리려고 애쓰다가 제가 우울증 왔었어요.
    나는 내가 행복한 방식으로 만족하며 사는 것뿐인데 왜 가족들에게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매일 울었고요.
    그래서 멍때리기를 그만두고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억지로 놀러다니고 사람들과 어울려도 보고 맛집순례도 하고 뭔가 그럴싸한 목표 설정해서 노력도 해봤는데
    스트레스가 해소되긴커녕 죽고 싶어져서 다시 멍때리기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지금은 주말에 종일 멍때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전화 오시면 바깥이거나 어디 나갈 준비하는 척 거짓말 하고 끊습니다.
    거짓말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화내시고 저는 저대로 힘들어서... 이젠 거짓말 하고 행복하게 멍때립니다.
    멍때리는 이유는 사람마다 아마 다를 거예요.
    우울해서일수도 있고, 스트레스 푸는 효과가 제일 좋아서일수도 있고,
    타고난 에너지가 적어서 그렇게 쉬어주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수도 있고,
    다들 즐겁다고 하는 외향적인 활동은 오히려 기를 빨리는 아주아주 내향적인 사람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저 게을러서일 수도 있겠지만...
    공통점은 바뀌기 힘들다는 거예요.
    제 경우는 멍때리기가 삶의 행복을 주는 큰 원천이고,
    일이나 사회 생활에 별 야망이 없는 것은 가볍게 살 수 있어 역시 행복의 큰 원천이에요.
    물론 결혼해서 돌보고 책임질 가족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남편분을 파악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될까 해서 제 이야길 적어봅니다.

  • 4.
    '15.6.23 4:59 PM (211.108.xxx.216)

    덧붙여서... 저는 멍때리기를 이제는 명상으로 승화시켰어요ㅎㅎㅎ.
    명상은 적극적인 멍때리기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자신과 주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이 굉장해요.
    멍때리는 모습이 보기 싫다면 명상을 본격적으로 해보라 권해보시면 (그리고 함께해보시면) 어떨지...

  • 5.
    '15.6.23 5:07 PM (39.7.xxx.133)

    명상하면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을까요???
    저희는 둘다 커리어 쌓고 애 키우고 돈 모으고 할 중요한 시기라;; 사실 남편이 답답해요

  • 6. 썸씽썸씽
    '15.6.23 5:26 PM (125.130.xxx.179) - 삭제된댓글

    남편이 자식도 아니고 타고난 천성이라 쉽게 안 바뀌어요.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스스로 하는게 빠를거에요. ㅠㅠ

  • 7. 저도
    '15.6.23 8:26 PM (61.82.xxx.93)

    멍때리는 거 제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여행 가면 그냥 한적한 곳에서 사람들 좀 구경하며 바람맞으며 멍때리는 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죠.
    남편이 현실도피식으로 멍때린다면 좀 문제겠지만
    자기 할 일 그냥저냥 한다면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의욕적인 사람도 많은데 멍때리며 남 피해 안주는 사람도 좀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제 생각입니다.

  • 8. ㅠㅠ
    '15.6.24 10:19 AM (180.70.xxx.147)

    제가 그래서 남편한테 엄청 잔소리 듣는데요
    천성이라 안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4406 지금 남편분이나 남친이 처음엔 맘에 안드셨던 분 있으세요? 5 ~.~ 2015/07/17 1,718
464405 베스트에 자살 충동에 대하여 쓴 원글입니다 18 또 다른 세.. 2015/07/17 5,718
464404 이런 할아버지 정말?? 2015/07/17 546
464403 홈플러스에서 스테이크 막세트같은거라고해야될까요? 베라퀸 2015/07/17 386
464402 [전문]해킹 프로그램 논란 관련 국정원 입장 2 세우실 2015/07/17 764
464401 캐리어사이즈 문의 4 고민아줌마 2015/07/17 1,229
464400 세월호458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당신들을 기다립니다.. 7 bluebe.. 2015/07/17 391
464399 놀러왔는데 발목을 접질렀어요 8 도와주세요 2015/07/17 1,174
464398 밍키, 삼시세끼 너무하네요 37 .. 2015/07/17 16,853
464397 길고양이도 자주보면 정드나봐요.... 4 초콜렛 2015/07/17 1,042
464396 초1 엄마들 모임때문에 씁쓸하네요. 14 고민 2015/07/17 7,746
464395 규현 인성수준.jpg (링크有) 7 북북 2015/07/17 6,934
464394 좀 제발 아무넘들이나 사귀지좀마세요! 28 한심해서 2015/07/17 13,348
464393 궁금한 이야기 y 맞아죽은 여자이야기 12 열받아 2015/07/17 6,227
464392 강한성격의 아이...커가면서 좀 나아질까요? 왕따되나요? 14 고민 2015/07/17 2,642
464391 은동아 작가 어이가 없네요 27 2015/07/17 5,093
464390 헐 라일이를 주라고 하면 은동이는 어쩌나요? 9 은동아 폐인.. 2015/07/17 1,682
464389 악!!!!은동일 왜봤을까요 5 나나 2015/07/17 1,802
464388 회사 사람들이 저를 빼고 밥을 먹었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나빠요... 12 빈정 2015/07/17 5,063
464387 현실적으로 학원 안다니고는 상위권 어렵다고들 하는데 왜 그런건가.. 13 중3 학부모.. 2015/07/17 4,134
464386 활발하고 활동적아이면 엄마들이 오해를 많이 하네요 2015/07/17 794
464385 근데 살뺀다고 이뻐지나요? 17 만두 2015/07/17 4,887
464384 여자를 울려... 재방 보고 있는데~ 지금 2015/07/17 635
464383 내일 만나기로 한 소개팅남이 연락없다면 12 손님 2015/07/17 4,528
464382 빙빙 돌려 표현하는 시어머니께 반발심만 9 사오정 2015/07/17 3,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