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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니 주는것도 못받게 되네요

메말라가는 마음 조회수 : 2,669
작성일 : 2015-01-19 01:35:28
경제적으로 힘들지않았을때에는 주는것도 받는것도 잘했거든요
댓가없이 그냥 주고요 받을때도 기쁘게 받고요
그래서 성격도 정있고 좋아보였어요

근데 좀 장기간 힘들게되다보니
이젠 누가 내게 주는것도 받기가 꺼려져요
도움받는 만큼 비슷하게 그사람에게 베풀자신이 없거든요
내가 비슷하게 돌려주지 않고 있는 기간동안엔 제가 굉장히 불안해져요
그사람이 서운해하면 어쩌지 나를 염치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면서요
아마 82에서 염치없는 사람을 흉보는 글을 많이 읽어서 더 그렇게 조바심내게 된것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몇번 힘든 불안을 경험하고나니 이제는 아예 미리 거절하게 되요
사실 거절할 처지가 아닌데..
그렇게 거절하고보면 제가 참 못났다는 자괴감이 들어 또 슬프고..

경험해보니 가난이라는게 참 사람의 성격까지도 바꾸는것같아
서글픕니다
IP : 211.52.xxx.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5.1.19 1:47 AM (58.143.xxx.76)

    그러게요. 주고 받는거 한 세트죠.
    마냥 베플수만도 받을 수 만도 없는거 아시기에 거절하신듯
    돈 없음 욕도 따라오는 세상 돈 있어야 예의도 적당히
    차리고 칭찬도 받구요.돈이 예의차리는거 맞습니다.
    얼른 자리 잘 잡으시길 바래요.
    그래도 돈의 유무가 인간성과 비례되지 않는건
    누구나 알고 있죠. 힘내셔요!

  • 2. 원글
    '15.1.19 1:56 AM (211.52.xxx.6)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깨닫게 된것을 공감받고싶어 쓴 글인데
    뜻하지 않게 공감과 함께 위로를 받게 되네요
    돈의 위력을 잘 몰랐던 옛날의 성격 순수하고 밝던 제가 그립습니다

  • 3. 맞아요..
    '15.1.19 2:12 AM (221.113.xxx.173)

    사람 도리 한다는게 돈이 더군요..마음만으로는 안되더군요..
    사람들이 나 한테 많이 베푸는데..사람 관계라는게 일방적일수는 없잖아요...
    저도 그 만큼 하니깐 그 만큼 오는것 같아요..
    정말이지 사치는 아니여도 내가 필요한 물건 돈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4. ..
    '15.1.19 2:23 AM (124.5.xxx.36)

    받으면 꼭 보답을 하거나 내가 뭔가 더 해야 마음이 놓이니. 답례 제대로 할 수 있을때만 받고 싶어지지요...

  • 5. 그러게요
    '15.1.19 2:35 AM (222.108.xxx.64) - 삭제된댓글

    오죽하면 부모 자식 간에도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달까요!
    그게 꼭 돈이 다는 아니지만 어느 만큼은 돈이어야 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원글님 사정이 어서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저도요^^

    토닥토닥 님이 쓰신

    '돈이 예의차리는거 맞습니다. 그래도 돈의 유무가 인간성과 비례되지 않는건 누구나 알고 있죠.'에 깊이 공감하고 가요.

  • 6. dd
    '15.1.19 2:35 AM (58.229.xxx.111)

    원글님은 양심있는 분이네요.
    상대가 뭔가를 주면 나도 그만큼 뭔가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형편이 어려워지면 더욱 염치가 없어져서 무조건 받기만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어떤 사람은 친구들 만나서 지갑을 열지 않으면 애 기저귀 값이 나오는걸 생각하며
    지갑을 열지 않고 얻어만 먹는다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도리를 아는 분이니 어려운 시간이 오래가지 않을거예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고 충분히 감사를 표하고 나중에 꼭 갚겠다과 하고
    친한 사이엔 받으셔도 됩니다. 정말 친하다면 원글님 맘 이해할거예요.

  • 7. 힘내세요
    '15.1.19 4:42 AM (74.101.xxx.103)

    기울면 차게 마련이니까 형편이 다시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전 제가 형편이 좀 많이 좋아진 경우인데요.
    전에 형편이 나쁠땐 진짜 제가 도움이 많이 필요했는데도 도움들을 안 주더라고요.
    사실, 아는체들도 안 하더라는게 맞겠지요.
    그땐 정말 한두푼도 감사했고, 또 물건 하나라도 제가 좋아하는거 사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싶던데, 제게 필요한건 안 주드라고요.
    전 심지어 '이쁜 거지'라는 소리까지 들어봤어요.
    자기네 집 밥 축내러 왔다고 모욕한 적도 있고요.
    그 말 하신 분이 저에게 자기네 쓰레기통에 버릴것을 주면서 그렇게 모욕을 주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형편이 좋아지니까 주변에서 뭘 자꾸 줘요.
    받으면서 부담스러운 정도로 큰 선물들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속으로 고맙지 않아요. ㅠ.ㅠ
    그 사람들이 주는 선물들은 이제 제가 언제나 맘 먹으면 살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이 사람들아!!!
    내가 정말 힘들때 좀 도와주지!
    하고 원망하는 맘이 생기는게 속에 악마를 키우는 기분이라면 이해가 되실까요?
    솔직하게 정승집 개가 된 기분이예요.

    원글님, 주변에 좋은 분들이 되돌려받을 생각, 계산없이 베풀어 준다면, 그리고 그럴 수 있는 형편들이라면 다 받으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그걸 다 기억해 두시고, 나중에 잘 되면 그 때에 기회될때마다 갚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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