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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깡패 고양이 못생김

... 조회수 : 1,999
작성일 : 2015-01-18 13:16:04
부모님 집에 가니 제가 기르다 부모님 고양이가 된 녀석이 저를 맞아줍니다. 반갑게는 아니고,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보면서 야옹, 한마디 하네요. 얘는 제가 길고양이 출신을 빨고 다듬어 용으로 만들어 놨더니, 이제 지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엄마 아빠한테 붙어서 저를 냉대합니다. 흥, 나랑 둘이 살 땐 애교많고 그렇게 살갑더니,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 좋다 이거지.

제가 가면 부모님이 못 하는 발톱깎기며 구강검진 등을 하니까 귀찮아서 슬슬 피해요. 발톱이 바늘같이 길어졌네요. 꼭 누르고 다 깎았어요. 이녀석은 너무 예쁜 고양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60대 정도 될텐데 털이 너무나 촘촘하고 윤기 자르르 흐르는 것이 미스 고양이 나가도 될 걸요. 눈은 연두색. 체구도 아주 작아서 발목이 정말 젓가락 같아요. 우리 깡패의 거대한 다리, 꼬리와 비교하니.

그러고 집에 돌아와서 우리 깡패를 보니 -_-; 미안,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고양이라고 한 건 취소야. 낮잠자다 마중나온 건 고맙지만 어쩐지 부어서 더 못 생겨 보이는 것 같아. 
IP : 61.72.xxx.16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쁜어멈
    '15.1.18 1:18 PM (203.142.xxx.231)

    ㅋㅋㅋ
    울 고양이는 한껏 폼 잡고 앉아있을때 보면 등에 혹이 나 보이고
    거실 한 가운데서 식빵 굽고 있을땐 거북선 같아요.ㅠㅠ
    5킬로에서 빡시게 운동시켜 4킬로대로 들어선 오늘 아침 환호성을 다 질렀지요.

  • 2. 이쁜어멈님
    '15.1.18 1:21 PM (121.130.xxx.18)

    고양이 어케 빡시게 운동시키나요? 비법 좀..
    고양이란 동물이 타의에 의해 운동을 하는 동물이던가요=.=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 3. ....
    '15.1.18 1:21 PM (61.72.xxx.169)

    이 글 쓰는데 깡패는 따신 침대로 안 가고 굳이 추운 방 제 옆에 앉아 응응 애교를 부립니다. 옆 의자에서 팔을 뻗어서 저를 건드려 보고, 키보드로 올라와 눌러도 보고. 안고 뽀뽀해주니 만족하는 듯요.

  • 4. 고양이 운동은 뭐..
    '15.1.18 1:25 PM (203.142.xxx.231)

    별거 없습니다.
    카샤카샤, 까샤까샤라고 하는 낚싯대에 바스락 거리는 깃털 달려있는 장난감으로 살~살 놀아주면 펑펑 검프합니다요. 공중 회전도 해요. 돼지가 난다는게 이런거구나 싶게.
    또하나는 잡기 놀이.
    얼굴 반쯤 보이고 까꿍까꿍 몇번 한 담에 한번 건드리고 나잡아봐라 도망가면.. 우다다다다 뛰어옵니다.
    즈이 집 마루바닥엔 이 넘이 급하게 브레이크 걸고 유턴하면서 잡아 긁어놓은 발톱 자국이 선명합니다.
    도로에 난 교통사고 바퀴 자국을 보는 듯한...
    점프가 고양이에게 그리 좋은 유산소 운동이라더군요,.
    또 잡기놀이도. 숨바꼭질과 같이 하면.. 스트레스 풀려하는거 같아요. 즐거워하더군요.
    동공이 두배로 확장되고 엄청 귀여워져요. 가끔 더블 빰때기를 맞긴 합니다만..

  • 5. ...
    '15.1.18 1:27 PM (61.72.xxx.169)

    아 나잡아봐라, 이거 고양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놀인가봐요. 두 녀석 다 날마다 나잡아봐라로 저를 초대함.

  • 6. ㅋㅋ
    '15.1.18 1:28 PM (211.228.xxx.55)

    우째요 깡패고양이...ㅋㅋㅋ
    근데 둘이 합쳐 몸무게 15키로 넘고 나이도 15살 넘는 돼냥이들과 동거 중인 집사인데 제가 요즘 외도? 중이에요.
    마당에 밥 먹으러 오는 길냥이 중에 3~4개월 됨직한 아깽이가 있는데 얼마나 이뿌고 귀여운지 볼때마다 비명을 꺅꺅 질러요.
    그 귀요미 보다 울집 것들 보명 뉘들 왜이리 못생겼냐며...흑흑

    아직도 지들이 새털처럼 가벼운 아깽인 줄 아는데 10키로 다 되어가는 무릎담요 힘들다구~~~

  • 7. 이쁜어멈
    '15.1.18 1:31 PM (203.142.xxx.231)

    요즘은 머리가 더 좋아져서.
    놀고 싶으면 일부로 도발을 합니다.
    지 친구로 아는 딸아이에겐
    젤 싫어하는 행동으로(뭐 주어먹은 것처럼 찹찹거리면서 도발하고요..)

    저를 꼬실땐
    화장실가서 변기통 물 먹는 시늉을..ㅠㅠ

    냥이에게 조련당하는 기분이에요.

  • 8. ...
    '15.1.18 1:32 PM (61.72.xxx.169)

    울 깡패도 저를 일으키고 싶을 때 화장대 화장품을 밀어 떨어뜨리심...머리는 나쁜 척만 하는 건가봐요. 실제로는 영악한 조련사들.

  • 9. 아 역시
    '15.1.18 1:35 PM (121.130.xxx.18)

    역시 운동이란 놀아주는 거였군요ㅠ
    세상 그 어떤 장난감도 반응을 안 보이고 도통 움직일 기색이 없는 울집 고양이... 체질인지 뭔지 다행인지 어쩐지 무게는 4 키로가 되본 적이 없긴 하다만
    글도 운동 이란 걸 좀시켜보려 했지요 답글 감사함미다

  • 10. ...
    '15.1.18 1:47 PM (182.218.xxx.236)

    깡패고양이 녀석 얘기 들을때마다 아주 웃겨죽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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