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세 살 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아이를 가정어린이집 (놀이방)에 맡기고 일을 시작해야 했어요. 엄마랑 집에서만 지내던 아이라서 젖을 떼었을 때인데도, 밤이면 엄마를 찾아서 젖 만지면서 잠이 들었어요. 감기에 매번 걸려서 밥보다 약으로 식사를 떼운 적이 더 많았고요. 1년에 입원도 2-3번씩, 그즈음에 합가를 했지만 본인들 자식들도 남에 손에 키운 시부모님은 애와 시간 보내는 것 힘들어하셨고, 애는 여기 저기 어린이집 전전했지요. 다행히 좋은 놀이방을 만나서 정말 까칠하던 성격도 차분해지고, 주말이면 아이와 함께 무조건 시간을 보내서 아이 성격도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은 다 자라서 중학생이 되지만 가끔 누워서 잠든 아이 모습을 보면 한창 엄마 사랑이 필요할 때 매일 아침 울면서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토하고 울고 몸부림친 아이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면 엄마 모습이 멀리서만 보여도 달려오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남들 다 적응하는데 애가 카탈스럽다고 다들 뭐라 하면서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그냥 애가 엄마가 데리고 있구 싶어요. 가장 소중한 시간에 아이에게 상처를 남긴 것 같아서요. 아토피도 있고, 몸도 약한 애를 경제적 이유 때문에 어린이집에 맡기지만 결국 아이 병원비에 미안함이 더 심하더군요.
재취업이 쉽지도 않고, 또 다시 일을 시작하려면 투자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는 아이를 잠깐 맡길 곳이 있으면 좋지만 정말 밥을 굶지 않는 형편이라면, 그냥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게 나을 듯해요.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요.
\엄마마중\이라는 책이 있는데, 엄마가 장사하러 나간 사이 전차역에서 코가 빨간 채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의 모습이 나옵니다. 잠깐 봐 주던 이모와 엄마 기다린다면서 오후12시부터 버스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렸다는 얘기에 얼마나 울었던지... 여하튼 굶어죽을 지경이 아니면 아이가 가장 엄마가 필요할 때 엄마가 곁에 있는게 제일 좋을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