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DMZ, 전쟁의 상흔에서 평화의 상징으로(1편)

스윗길 조회수 : 396
작성일 : 2015-01-18 00:54:17

DMZ, 전쟁의 상흔에서 평화의 상징으로(1편)

 

한민족이면서도 하나가 될 수 없던 시간들. 그 누구도 원한 적 없던 이산의 아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이 갖는 슬픔이다. 언제쯤이면 서로 하나 되어 전쟁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한반도 분단 70해를 맞이한 지금. 지금이야말로 지구촌 전쟁종식과 세계평화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자신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과 죽음, 파멸과 파괴의 참혹함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민중들의 삶을 노래했다. 전쟁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폐허가 된 거리에서도 희망은 움트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후세에 남겨줄 진정한 유산은 불안함 속에서 찾는 삶의 기쁨이 아닌 온전한 평화가 깃든 세상임을 알아야 한다.

 

전쟁이 채 끝나지 않은 휴전국

 

대한민국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분단의 비극이 남긴 우리 민족의 각기 다른 이름이다. 그렇게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나라. 그렇기에 더욱 애달픈 민족. 수많은 난리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우리 안에 내재된 평화의 힘 덕분이었으리라.

 

지난 12월, 답사 일행은 새벽 어스름을 뚫고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을 향해 달렸다.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 설악산 울산바위가 그 거대한 위용을 드러내며 제일 먼저 답사팀을 반겼다. 바위라 부르기엔 미안할 정도로 ‘산 속의 산’처럼 우뚝 솟은 모습이 흡사 금강산의 만물상을 보는 듯했다. 어쩌면 조물주는 가고 싶어도 갈수 없어, 마음으로만 금강산을 그리는 이들을 위해 이곳 설악산에 울산바위를 뒀는지도 모른다.

 

답사팀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우리나라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고성통일전망대다. 고성통일전망대는 고성8경 중 하나로 DMZ(비무장지대)와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져 동서로 그어진 선)이 만나는 해발 70m 고지에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꼽히는 이곳 통일전망대에 가기 위해 일행은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차량을 이용해 전망대까지 이동해야 했다. 전망대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 위치한 까닭에 출입신고서를 민통선검눈소에 제출한 뒤 차량출입증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나 짧지 않은 세월을 보냈지만 이곳 통일전망대는 처음이었다. 북녘 ᄄᆞᆼ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출발 전부터 많은 감정들이 뒤섞였건만, 막상 전망대에 올라오니 다른 감정들보다 앞서 먹먹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때마침 흩날린 진눈개비는 그런 먹먹함에 슬픔을 더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풍경이기 이전에 우리의 역사였고 현재이며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미래였다. 금강산으로 가는 육로와 철로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얼어붙은 남북의 정세는 한겨울 혹독한 추위마냥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길 위에 길은 있건만, 도대체 언제까지 더 이상 오가지도 못하는 버려진 길이 되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우리가 금강산을 그리듯, 금강산도 우리를 애타게 그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편에 계속됨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1월호

IP : 219.240.xxx.1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624 동성애옹호가 인권의 보호인가 20 ㅅㅈㄷ 2015/06/28 1,486
    459623 [음악] 82님들, 제일 좋아하시는 클래식곡 하나씩만 추천해주실.. 47 음악 2015/06/28 3,572
    459622 폐렴진단 받아 치료는 끝나고, 마지막 엑스레이는 아직인데요? 5 감기 2015/06/28 1,951
    459621 계약을 했는데 이사하기가 싫어요 2 이사 2015/06/28 1,428
    459620 미모 연예인들 ㅋ 10 2015/06/28 4,604
    459619 덴비 조언부탁드려요.파스타볼 필요할까요? 11 덴비 2015/06/28 3,388
    459618 산본 사시는 분 계신가요? 5 알려주세요 2015/06/28 2,331
    459617 홍콩거주민 계신가요? 3 홍콩 2015/06/28 1,571
    459616 병원에서 쓸 1인용 전기매트 추천해주세요. 7 감사 2015/06/28 1,576
    459615 요즘 인터넷 면세점.. 1 111 2015/06/28 1,559
    459614 소라ㄴ 쓰레기 감별법 4 섹스추종자들.. 2015/06/28 3,750
    459613 부모님 사고 방식이 너무 답답해요 3 .. 2015/06/28 2,549
    459612 사랑하는은동아~ 재방 어디서 보시나요?^^ 3 러브러브~♡.. 2015/06/28 1,521
    459611 백화점에서산 골드키위도 맛없내요 3 .. 2015/06/28 1,388
    459610 미역에 붙어있는 애벌레 알같은 것의 정체? 4 미역 2015/06/28 2,221
    459609 인생템... 생활용품도 알려주세요. 67 포뇨 2015/06/28 14,333
    459608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1 질문있어요 2015/06/28 994
    459607 정말 가족여행갈때 모텔 자주 이용하시나요? 17 궁금해 2015/06/28 6,971
    459606 전우용 역사학자의 트윗 4 일본피가흐르.. 2015/06/28 1,567
    459605 439일째날::팽목항 기다림의 문화재가 열립니다.매달4째주 토요.. 노란꼬무줄 2015/06/28 358
    459604 인터넷창에 뜨는 은행정보 9 음음 2015/06/28 849
    459603 사랑하는 은동아 결말에 대해서 책임 감독의 글을 찾았어요 8 은동아 폐인.. 2015/06/28 8,038
    459602 달콤한 땅콩 추천해주세요 1 느긋한주말 2015/06/28 663
    459601 절망의 끝에서 주는 힘 1 에서 2015/06/28 1,055
    459600 스키 콘도회원권 팔았어요 4 애들 다 커.. 2015/06/28 1,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