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일의 마중...

갱스브르 조회수 : 1,476
작성일 : 2015-01-17 21:45:31

공리와 장예모의 오랜만의 조합이다

만년설에 비치는 스산한 난초 같은 영화다

공리는 말할 것도 없다

뜻밖은 장예모의 연출이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시대의 굴곡과 아픔을 잔잔한 시어처럼 영상화 했다

별 하나에 우주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듯이 그렇게 담백하고 단조롭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뭉클한 덩어리가 치솟는다

공리가 아니면 전해질 수 없는 숙연한 감동이 있다

그 옛날 중국의 정취가 소박하게 그려진 풍경도 고요하고

오랜 시간이 묻어나는 소품 하나하나까지 이름 모를 누군가의 빛바랜 일기장을 덤덤히 읽어내려가는 느낌이다

가족사의 비극에 통곡도 처절한 몸부림도 구구절절한 대사도 없는데

마음이 미어진다...

여백이 살아움직이니 그런 이야기가 없어도 영화는 생생하고 멋스럽다

공리가 그 모든 공간을 채운다

표정 하나만으로...

오래된 그녀의 영화 표량마마는 지금도 소장하고 있다

울적하고 허하고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을 때 가끔 본다

30대 중반의 아름다운 공리가 장애 아들을 키우는 순박하고 억척스런 엄마로 연기한다

그 남루하고 기구한 여인의 삶을 또 고스란히 실어낸다

세월을 품어안은 여배우의 초연함

연기는 무르익고 또 무르익어

점점더 새살이 돋는다...

훅 꺼진 눈과 패인 볼 아래로 미세하게 떨어지는 눈물

그리움을 그 장면 하나에 담아낸다

온갖 언어로 그 사연을 풀어내는 건 내 몫이었다

영화는 안타깝게 끝났다

그런데 그 여운은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하다...

IP : 115.161.xxx.20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5.1.17 9:48 PM (175.121.xxx.84)

    잘만들었어요
    저는 한번도 좋아해본적 없던 중국식아파트가

  • 2. 정말
    '15.1.17 9:48 PM (175.121.xxx.84)

    너무 마음에 들더라구요

  • 3. 전에
    '15.1.17 9:48 PM (116.34.xxx.149)

    누가(? 기억이 안나요 남잔데) 감동해서 울었다던가 했다고 들었어요. 보고 싶었는데......

  • 4. ..
    '15.1.17 9:53 PM (203.226.xxx.115)

    극장에서 보나요?

  • 5. 영화만큼
    '15.1.17 9:56 PM (125.134.xxx.82)

    글도 담백하게 잘 쓰네요~

  • 6. .. ..
    '15.1.17 10:31 PM (211.36.xxx.190)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더군요

  • 7. 우리 남편도
    '15.1.17 10:40 PM (110.70.xxx.234)

    저랑 같이 보면서 울었어요~^^

  • 8. 공리는
    '15.1.17 10:55 PM (118.44.xxx.4)

    수술 하나 안한 얼굴로 참 곱고 깊이있게 나이들어가더군요.

  • 9. 강추 강추
    '15.1.18 12:29 AM (121.144.xxx.197)

    아 ㅡ
    지금도 너무 먹먹한 영화
    저는 두번 봤어요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의
    피아노도 참 좋았죠
    호떡집 불난것 같기만 하던 중국어가
    진도명의 목소리로 들으니 얼마나 품위있게 들리든지
    정말 좋았어요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보는 내내 한시간동안 울었다지요

    정말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0524 처음으로 비녀머리 해보았는데 3 시뮤 2015/07/02 1,225
460523 가방 좀 봐 주세요 4 .. 2015/07/02 859
460522 메세지 .... 2015/07/02 321
460521 곡많은 유료 컬러링 사이트 추천부탁~ 추천해주세요.. 2015/07/02 902
460520 과학공부 어떻게 하나요 4 2015/07/02 1,372
460519 오래된 전자렌지, 오븐..어떻게 할지... 3 . 2015/07/02 1,327
460518 고1 아이 기말고사 1 넋두리 2015/07/02 1,140
460517 sf소설 뭐가 잼있나요? 컴퓨터를 배우려면??? 11 sf 2015/07/02 668
460516 엑셀 고수님들~ 도와 2015/07/02 494
460515 전업인데 13개월 아이 원에 맡겨도 될까요? 21 하루한시간... 2015/07/02 3,273
460514 작명소 좀 추천해주세요 1 해피엔딩 2015/07/02 1,058
460513 삼성서울 또다른 간호사 1명 1차 양성…2차 검사 중(속보) 참맛 2015/07/02 816
460512 유통기한 한달정도 지난 견과류,건과류...먹어도 되나요? 3 줄라이 2015/07/02 9,546
460511 신혼부부보다 20년 산 부부가 이혼 더 많이 한다 12 후후 2015/07/02 4,398
460510 잡지보다가 유재석패밀리. .. 2015/07/02 1,488
460509 컴도사님) 핸드폰 사진을 컴퓨터에 옮길때 잭을 사용하는건가요? 3 뭐지 2015/07/02 516
460508 영어냐 원산지관리사냐. ㅜ 꼭 좀 알려주세요 3 ... 2015/07/02 883
460507 7세남아 말도잘못하고 자신감, 눈치많이보고 의사표현제대로 못하는.. 10 도움좀 2015/07/02 3,464
460506 해운대사시는님...교회 어디다니세요??? 4 해운대 2015/07/02 810
460505 급질>가장 눈에 띄는 게 뭐가 있을까요? 5 인천공항에서.. 2015/07/02 755
460504 [사진으로 떠나는 북한여행17] 평양국제전람회에 어떤 상품들이 .. NK투데이 2015/07/02 299
460503 CNN, 유례없는 가뭄으로 북한에 기근 초래할 전망 light7.. 2015/07/02 447
460502 괜찮은 설렁탕이나 곰탕 택배주문할 곳 있을까요? 7 설렁탕곰탕 2015/07/02 5,132
460501 중고등 대학생 자녀두신분 다시 초3으로 돌아간다면?? 3 보라보라 2015/07/02 1,820
460500 굿모닝 맨하탄 정말 좋은 영화네요 2 추천 2015/07/02 1,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