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타인의 밑바닥을 알고 조정하는 사람

자유 조회수 : 2,213
작성일 : 2015-01-17 11:39:05

제가 요즘 미워하는 직속 상사가 있습니다.

그 분... 네..

유능합니다. 네, 인정해요.

그 사람은 타인의 심리도 잘 꿰뚫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그런 영민함을 잘 이용해서

사람들을 묘하게 경쟁시켜서 자기 라인을 만든다든가

묘하게 티 안 나게 사람들 사이의 분란을 조장하고 착취합니다.

성격은 얼마나 거만한지

가령 식당에 갔는데 밥에 머리카락이 들어 있으면

나이 많은 서빙 보는 분께 "위생 관념이 어떻구 저떻구" 하면서 10분 내내 엄청 질책합니다.

말투는 장미희 씨처럼 우아한 말투로요...

이 분 대대로 부잣집에서 자랐고,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컸고

두뇌 회전도 빠르고 사회적 리더 위치에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분에게 '일적으로는' 배울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 '일적인 것' 빼고는 배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 분은 제게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하면서 자기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데(저는 이곳에 온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됐네요)

그런데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게 저는 직감적으로 느껴지고요.

하, 참 고민입니다.

지금 하는 일은 보람이 있고, 제 적성에 맞는데

위에 상사가 이러니....

하루하루가 정말 불편하고 힘듭니다.

친구한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어딜 가도 그런 사람은 있다면서.. 지금은 어쨌든 너 이뻐한다면서... 여기 다니는 동안 너도 그 사람 라인에 줄 잘 서서,,,, 일적으로 배울 건 배우고 나중에 이직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직장생활하면 이렇게 사람이 싫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저를 괴롭히는 것도 아닌데, 그 분 존재 자체가 오염물질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힘없는 협력업체 직원들한테 실수난 건 뒤집어 씌우지는 않나... 나중에 그 죄를 어떻게 받으려고...)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저 보고 일과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사람은 맘에 안 들어도 일적으로 유능하면 그게 어디냐며

일도 못 하고 사람도 최악인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데 저란 사람은 일과 사람이 무 자르듯 그렇게 구분이 안 되네요.

전에 직장 상사 분이 사람이 지혜롭고 현명하고 따뜻했던 분이라... 더더욱 지금 그 이상한 분이 적응이 안 되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제는 점심 먹고 나오면서 가만히 서 있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까 남자 직원이 자기 신발을 신발장에서 꺼내 줄 때까지 멀뚱히 서 있더군요.

자기는 손이 없나요? 휴....

일적인 부분은 배울 게 있으나,

인격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한 상사를 두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IP : 220.116.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7 2:19 PM (121.152.xxx.44) - 삭제된댓글

    님 친구도 남친도 위에 리플단분들도 모두 현실적인 좋은충고 해주셨네요.
    그 상사분의 그런 나쁜점을 다른 직원들도 모두 알고 있을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런대로 지내는데 나는 왜 못견딜것같은걸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이유를 나에게서 찾아보면 좀 더 심상히 넘길수도 있을거에요.

  • 2. 그 상사 입장에서는
    '15.1.17 2:33 PM (36.38.xxx.225)

    님이 굴러들어온 돌인 격인데.....자기에게 반감을 가지면

    자칫 밉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일적으로 배울 점이 많다면 그쪽을 더 관심기울이시는 게 맞죠.

  • 3. 일적으로만배우세요
    '15.1.17 4:18 PM (183.96.xxx.204)

    인격나빠도 일적으로나마 배울점.쉽지 않아요.
    그가 돈을 주는게 아니고 싫어도 밑에서 일 배울수 있단
    게 다행이라 여기시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598 상암동 맛집 부탁합니다 5 궁금녀 2015/11/01 1,962
496597 문자 잘못 오면 알려주시나요? 6 ㅇㅇ 2015/11/01 1,498
496596 피부결이 자글 자글해요 10 ;;;;;;.. 2015/11/01 3,678
496595 우리 동네 캣맘 49 //// 2015/11/01 2,439
496594 바이타믹서기 정말 곱게 갈리던데 너무 비싸요 6 사지 2015/11/01 2,852
496593 9시 40분에 jtbc 송곳하네요 7 송곳 2015/11/01 1,214
496592 울아들 문제 어째야 할지 해결책 의논해 봐요ㅜㅠ 14 엄마 2015/11/01 4,599
496591 오메가3 효능 뭐가 있나요? 손발이 찬데... 12 추워요 2015/11/01 6,428
496590 아는엄마가 아들여친의 연애편지를 카톡프로필에 올렸어요 26 ^^ 2015/11/01 13,739
496589 나이 50에 운동 시작해도 14 물렁살 2015/11/01 4,553
496588 혹시 가위 자주눌리시는분 잘때 6 ㅇㅇ 2015/11/01 1,731
496587 너무 사랑한 사람인데 권태로움인지 마음이 떠난건지 모르겠어요.... 1 ... 2015/11/01 1,318
496586 인터넷 카페에서 아기 용품 사려다 사기 당했네요... 1 .. 2015/11/01 905
496585 새치 셀프염색, 밝은 갈색으로 나오는 걸로 제발 알려주세요 18 염색 2015/11/01 15,375
496584 포스터물감으로 명도단계 표현하기 49 ... 2015/11/01 1,178
496583 잊을만하면 올라오는 아이유 재수없어하는글 7 ㅇㅇ 2015/11/01 1,971
496582 남편가방 바닥에 구겨진 판#라 팔찌 광고 뭘까요? 8 ???? 2015/11/01 3,334
496581 세상에 나혼자인것같아 두려울때.. 23 .. 2015/11/01 5,703
496580 홈플에서 소고기 할인해서 산거,,결국 다못먹고 버리네요 6 아레 2015/11/01 3,180
496579 분쇄육으로 할 수 있는 요리?(햄버거 패티 빼고) 9 노란 2015/11/01 1,634
496578 지성피부도 마사지샵 효과 있나요? 4 돌돌엄마 2015/11/01 1,918
496577 제 나이 41세..... 여자가 아닌 거 같아요 59 문득 2015/11/01 23,385
496576 식탐 ㅠ 심각해요 1 평생숙제 2015/11/01 1,337
496575 다들 불황 준비 어떻게 하세요? 5 2015/11/01 3,529
496574 미혼친구 3 지나가는 2015/11/01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