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물은 동물일뿐, 이런 생각이라 고양이를 받들 생각은 전혀 없어요 ㅎㅎㅎ
집사 자청하시는분들 많던데^^ 저도 그렇게 될까 했는데 강아지 키울때랑 같은 기분이네요.
아무리 귀여워도 하지않아야되는건 초반부터 가르쳐야겠다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고요.
강아지보다 덜 손이가는건 사실인데~ 우리집에서 강아지 새끼때부터 많이 키워봤지만 이렇게 앵기는 녀석은 처음이에요.
전 혼자 자취하는데 화장실도 맘놓고 못가고...요리할때 계속 옆에서 냥냥거리고 무시하면 제 다리에 발톱을 박고 타고 올라오는 요녀석때문에 데려오고나서 제대로 밥도 못먹어서 살이 빠지고 있네요 ㅋㅋㅋ
새벽에 배고프다고 혹은 놀아달라고 방문앞에서 정말 구슬프게 울고...(새끼라서 같이 자야되는줄알았는데 원래 주인이 혼자 자버릇하게 해야된다고 대신 아침에 일어나서 많이 예뻐해주라고 그러더라구요)
샤워하고있으면 뛰어들어올 기세인데 물이 튀기니까 도망가긴한데 계속 와서 울어요. 강아지들은 거의 안짖었거든요.
큰일보고있으면 와서 안아달라고 울고...진짜 맘놓고 화장실 가고싶어요 ㅠㅠ
회사가 가까워서 점심때나 시간나면 자주 들여다보거든요. 개가 아니라 좋은건 거실에 놔둬도 뭐 뜯어놓지않고 그냥 스크래치 하는곳에서 스크래치하고 볼일도 알아서 모래에다 봐요. 딱 하나 조심할건 옷걸이 옷들...타고 오르다가 찢어놓을 기세더라구요. 그거 외에는 전혀 문제 없네요. 오늘 첨으로 카펫에 똥자국을 남겨놓은거 빼곤 ㅡㅡ 응가하고 딱 안떨어졌는지 앉아서 비빈듯한 자국 ㅡㅡ
제 팔하고 다리는 꾹꾹이나 제 몸 타고 기어오르기 하면서 할퀸 상처가 가득하고요~ 샤워할때 따끔따끔 거려요. 상처가 남을 정도는 아니에요.
에효 그치만 새끼를 입양했으니까 앵기는것도 당연하고...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이렇게 힘든거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제 곁에만 와도 그릉거리고 어떻게든 제 무릎에 앉으려고 안간힘 쓰는거보면서...(첨에 컴퓨터쓸때 책상에 올라와서 키보드 계속 밟고 그래서 훈련을 하루 시켰더니 딱 말귀 알아듣네요. 대신 책상밑으로 제 무릎에 앉아서 자요^^) 나한테 이렇게 의지하는 생명이 있다는게 엄청난 책임이라는걸 깨닫습니다.
입양한지 겨우 일주일인데 생각보다 엄청 힘들어서 솔직히 올려봤어요^^ 현실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것같아서요. 첨엔 다들 고양이 키우는거 엄청 쉽다고 그래서 전 그런줄 알았거든요. 원래 주인이 정 못하겠으면 자기가 키울테니 다시 데려오라고 했는데 (제가 고양이를 키운적이 없다고 하니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시고 사료랑 모래도 주시고 도와줄거 있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그러셨어요) 오늘 문자로 물어보시네요 '할만해요? 힘들죠? 걔 어미도 어릴땐 그랬어요~' 이렇게 ㅎㅎㅎ 한 석달 지나면 좀 살만할거라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