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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5년차가 되니.. 이제야 기혼친구들의 말을 알것같아요..

5년차 조회수 : 17,721
작성일 : 2015-01-16 22:39:21

 

 

30중반을 향해가던.. 살짝 늦은? 결혼을 했지요.

왜 늦다고 여겼냐면 친구들이 대부분 일찍 결혼했거든요.

주변에서도 난리 .. 성화.. 왜 안가냐 눈이 높냐 어쩌냐 그렇게 버팅기단 시집못간다~~@#$%

그렇게 숱한 외롭고 눈물나는 밤을 보내고 있는데

기혼친구들은 저보고 니가 부럽다 너의 그 자유가 그립다

여자의 일생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한다.. 그러는거에요

그말듣고선 저는 좀 기분이 상했지요.

노처녀취급받으며 괴로워하는 나인데.. 넌 자상한 남편도 있고

아이도 둘이나 있고 봐줄 친정엄마도 계시면서 뭐가!!

라고 속으로 생각했죠. 다 가진자의 여유, 배부른 소리 쯤으로 들렸어요.

 

....그리고 또 힘겨운 솔로의 시간을 한동안 보내고 드디어

착하고 성실한 남편만나 결혼하니 그리 좋을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신혼 지나고.. 아이가 어느새 둘이 생기고.. 올해로 5년차..

가끔 가끔 그 친구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 그때 그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요 ㅋㅋㅋㅋ

너무나 찬란하게 행복한데 그에못지않게 너무 우울하고.

함께라서 너무 좋은데 어쩔땐 정말 너무나도 혼자있고싶고...

아이들이 반짝거리며 크는 모습보면 참 뿌듯한데

생기없는 빛을 잃어가는 제 모습보면.. ㅠㅠ

조울증도 아닌데 이런 감정이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네요.

냉온탕을 쉬지않고 왔다갓다 하는 느낌. 미지근한정도의 안정된 마음이 아니고요

기질적으로도 약간 우울감이 있는데

남편이랑 잠시 다퉈서인지. 오늘은 정말 웃음이 나질않아요.

술도 못하는데 괜시리 맥주가 생각나는 밤이네요...^^

 

IP : 125.179.xxx.4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16 10:42 PM (42.82.xxx.31)

    사람이 뭐 다가질수 있나요....

    하나 행복하면 하나는 포기해야죠...

  • 2. 5년차
    '15.1.16 10:46 PM (125.179.xxx.41)

    그러니깐요.. 다 가질순 없는거겠죠
    오늘은 그냥 싸이월드 뒤지며 추억놀이나 할렵니다..ㅋ

  • 3. 애둘
    '15.1.16 10:46 PM (182.230.xxx.159)

    애둘 다섯살.
    미치도록 심심해 죽겠다. 이런시간 갖고싶어요. 이런생각할줄 몰랐어요.

  • 4. 5년차
    '15.1.16 10:48 PM (125.179.xxx.41)

    점세개님 저희 엄마가 20대 초반에 결혼하셨어요
    그래서 저를 어찌나 단속을 하시던지 다들 저보고 조선시대 사냐고 그랬었죠.. ㅋㅋㅋㅋ;;;

  • 5. 흠흠
    '15.1.16 10:50 PM (125.179.xxx.41)

    애둘 님
    저도요 ㅋㅋㅋㅋㅋ
    쏠로의 밤이 어쨌었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더듬하고있습니다.....

  • 6. .....
    '15.1.16 10:53 PM (114.206.xxx.174)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추억은 소중하고
    늘 가지 않은 길에대한 후회는 안고 살죠
    어쩌겠어요
    현실에 두발 붙이고 있으니
    내 현실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 7. 5년차
    '15.1.16 10:58 PM (125.179.xxx.41)

    맞아요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또 굳이 돌아가고싶진않네요
    돌아갈수없기에 더 소중한거겠죠
    추억보정도 많이 있을테고...ㅎㅎ

  • 8. ㅋㅋ
    '15.1.16 11:01 PM (122.36.xxx.73)

    진짜 미치도록 심심해 죽겠다...이런 시간 저도 갖고 싶네요...그땐 그게 행복인줄 몰랐죠..

  • 9. 5년차
    '15.1.16 11:43 PM (125.179.xxx.41)

    ㅋㅋ님 미혼일적엔 참 적당히 심심하고 지루했었는데말이죠...ㅋㅋ

  • 10. 5년차
    '15.1.16 11:45 PM (125.179.xxx.41)

    점세개님 저도 7년간 자취생활해서.. 나중엔 어찌나 외롭던지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싶을정도였어요
    저도 지금이 좋아요
    근데.. 혼자있는 시간도 가끔 있으면 좋겠는데 시간은 안만들어지네요
    남편과 애들 다 재운 이시간 잠깐이 유일한.. 생각할수있는 시간이지요

  • 11. 십년
    '15.1.17 10:59 AM (115.21.xxx.170)

    십년은 나 죽었소하고 사세요. 그러고나면 다시 또 시간이 무지무지 남습니다. 죽을때까지... 걱정마셈. 애들이 그걸 필요로 하는 시기가 생각보다 길지 않아요. 멋진 부모, 화이팅

  • 12. ㅇㅇㅇ
    '15.1.17 11:11 AM (211.237.xxx.35)

    애가 대학가는데 한...5년쯤 전부턴 심심해 죽어요..
    애 중2~3학년부터 고등까지는 사실 엄마 할일은 그냥 밥 잘 챙겨주는일 정도죠...
    지금은 더더욱 심심함..
    원글님도 딱 십년후면 저같이 심심해질겁니다.

  • 13. 돌돌엄마
    '15.1.17 1:24 PM (115.139.xxx.126)

    아 웃겨 ㅋㅋㅋㅋ 공감해요.
    싸이 다시 보면 웬 딴뇬 사진이 있어요.
    내 사진이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사진이 있어요 ㅋㅋㅋ

  • 14. ...
    '15.1.17 2:35 PM (218.234.xxx.133)

    남자는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여자도 마찬가지거든요!!!!!!!!!!!!!!!!!

  • 15. ㅎㅎㅎ
    '15.1.17 3:20 PM (110.70.xxx.140)

    저도 아이둘인데
    정말 저만의 사간이 없어요
    그래서 애들 남편 다 재우고 밤에 먹기도 하고 밀린 티비도 보고 제 시간을 갖어요 ㅎㅎ
    그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에요
    그 다음날은 피곤해서 회사에서 졸고 ㅋㅋㅋㅋ

  • 16. 망고어멈
    '15.1.17 5:33 PM (58.29.xxx.139)

    어쩜 요즘 제 마음이랑 이리 똑같으실까요?
    저도 2009년도에 31살 나이로 결혼했는데.. 지금은 애가 둘의 워킹맘이네요.
    딱 이틀만 저 혼자 있어봤음.... 직장갔다 오면 오늘은 또 뭘 먹나..
    치워도 치워도 아이들 어지름은 끝이 없고...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이랑 있고 싶다가도, 일하는 게 차라리 낫다라는 생각도 들고
    남편은 매일같이 바빠서 12시 돼야 들어오는데..
    우~~ 끝이 없네요.

    하여튼 그래도 힘내자고요.. 시간은 이렇게 가지만 우리의 희생만큼 아이들이 자라나고
    분명히 언젠가는 이 시기를 그리워할 날이 올거에요.

    아~ 가까우면 저랑 만나서 차한잔 하세요. 친구하고프네요~

  • 17. 토마토
    '15.1.17 6:20 PM (123.248.xxx.181)

    올해 33살먹은 노처녀인데요. 좀전에 예쁘게 차려입고
    백화점에서 비싼 옷도 한벌지르고 별다방에서 우아하게
    혼자 커피한잔 마시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어요.
    남편이랑 다음달 돌 맞이하는 아들이랑 같이 왔더라구요.
    근데 그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친구한테 그랬어요. 보기좋다고, 부럽다고...
    그랬더니 친구가 그러대요. 이 시간에 혼자 차 마시는
    니가 더 부럽다고....역시 다 가질수는 없는걸까요 ㅠㅠ

  • 18. 5년차
    '15.1.17 6:24 PM (117.111.xxx.111)

    망고어멈님 저는 2010년에 33세로 결혼했어요ㅋㅋ그럼님은 80년생인가요 79인가?여튼비슷하네요.ㅋㅋ
    또 많은 시간이 지나면 이때가좋았네 그러겠죠?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야겠어요^^

  • 19. 5년차
    '15.1.17 6:30 PM (117.111.xxx.111)

    토마토님 ㅋㅋㅋ예쁘게 차려입고 백화점비싼 내옷
    별다방에서 무려혼자 우아하게 커피한잔!!!!이부분까지 읽으면서 우와~~~~~너무 좋앙 멋지다!!!!혼자 이랬네요ㅋㅋㅋㅋ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요?ㅍㅎㅎㅎ
    이젠 예쁜옷입어도 옷태가 안나니 사지도않고요
    커피가게에서 우아..는 사라진지오래
    애들단속하느라 바빠요ㅋ노키즈존얘기에 뜨끔하고
    키즈카페가 안식처네요ㅎㅎ

  • 20. 5년차
    '15.1.17 6:31 PM (117.111.xxx.111)

    다른분들 댓글못드려죄송
    그러나 심하게 공감하고있습니다^^

  • 21. 그래서
    '15.1.17 6:32 PM (41.45.xxx.48)

    저는 가끔 혼자 동굴에 들어가요~
    아무리 이쁘고 행복한 일상이래도 종일 부대끼면 미치도록 혼자 있고 싶어져요..특히 육아란 것이 참 힘들죠.
    둘째가 유치원가니 좀 사람답게 삽니다. 카페가서 커피도 마시고...원글님 팟팅!!

  • 22. 5년차
    '15.1.17 6:40 PM (117.111.xxx.111)

    둘째가 유치원...정말부럽네요
    저는 둘째 이제 뒤집었다엎었다 하고있습니다ㅋㅋㅋㅋㅋ
    저는 다재우고 밤부터 새벽까지가 나름 동굴인데
    시간이 너무 짧아요ㅋ

  • 23. ㅎㅎ
    '15.1.17 10:56 PM (14.41.xxx.69)

    저는 그 과정을 다 거친 50대인데요 저도 너무 힘들고 바쁠땐 결혼이 살짝 후회되고
    골드미스 친구들이 엄청 부러웠는데 지금은 안그래요.
    아들 둘 군대가고 대학가고 일상이 한가하고 평화로워요.
    결혼전의 한가로움과는 다른 심신이 여유로운 느긋함이에요.
    그때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친구는 지금까지 독신으로 일로도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풍족한데
    그 친구가 자랑스럽긴해도 이제 전혀 부럽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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