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가 옛날부터 결벽증 수준으로 집을 쓸고 닦았는데

조회수 : 2,398
작성일 : 2015-01-16 16:02:01
주로 남초 사이트에서만 다니다 베스트 게시물 앱 덕분에 82쿡에 처음 글써보네요.
베스트 게시물중에 지저분한 집이 많다고 해서 저희 집 얘기도 써 봅니다.

엄마/아빠가 거의 결벽증 수준으로 집을 쓸고 닦았었는데요,
엄마는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맨날 온갖 수공예를 섭렵하며 집을 꾸미던 (그러나 과하지 않게?) 주부고 
아빠는 직장인이면서도 아침에는 집을 쓸고 저녁에는 걸레로 닦고, 주말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창틀을 닦고 
온갖 이불을 말리는 걸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이었거든요.

저도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방 정리는 칼같이 했는데, 혼자 독립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그 버릇이 그대로 가요.
혼자 살 때도 2일에 한번씩은 쓸고 닦고 온갖 가전도구 걸레질을 했고, 물건은 잘 안사고 필요없는 건 그때그때 버리거든요. 
아이 태어나고 나서도 웬만한 건 안사고도 잘 키웠고 필요한 건 샀다가 중고로 그때그때 팔고 해서 짐도 별로 없어요.
책 같은 것도 쌓아두는 게 성격에 안맞아서 그때그때 읽고 팔고 도서관 다니고 그러거든요.

전업도 아니고 일하면서 애키우는데 집 유지하기가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는데, 그냥 습관이 되다보니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한번 부직포 청소기로 먼지 털고, 다녀와서 청소기 밀고 스팀청소기로 걸레질 해주고
집에 있는 틈틈히 물티슈나 걸레질하면서 닦고 정리하고, 샤워할 때 화장실 청소하고 나오면 매일 15분 정도 투자하면
일하고 애키우면서 충분히 깨끗한 집 만들 수 있던 거 같아요. 한달에 한 번정도 대청소하는 수준이구요.

그게 약간 성격..인것도 같아서 물론 안깨끗해도 본인이 마음이 편하면 서로 편하니까, 깨끗이 꼭 치워야하는 게 옳다고는 생각 안하고 저도 맨 처음에 애키우고 회사 다닐 때는 피곤한데도 치우고 있는 저를 보면서 스트레스도 받곤 했는데, 
습관이 되어서 빠르게 청소를 끝내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서 요새는 별 생각없이 해요.

생각해보니 회사 책상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진짜 성격상인거같어요.. 

남편은 물건 쓴거 잘 안버리고 쓸데없는 거 (비닐봉투나 태그 같은거) 다 보관하는 성격이었는데 
처음에는 그걸로 잔소리도 했지만 잔소리하느니 서로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규칙 (비닐봉투는 어디에 
보관한다, 쓰레기 분리를 돕는다 등등 아주 쉬운 거)만 정해주고 청소는 그냥 제가 다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그 모습을 그대로 보면서 자란 터라, 이제 다섯살인데 알아서 장난감 치우고
자기가 물티슈로 더러워진 곳이나 먼지 쌓인 곳 닦고 다니는지라, 엄마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뒤치닥꺼리 안해도 편해요;;
어떻게 보면 저도 엄마아빠에게 청소 습관을 고스란히 배운 터라, 아이한테도 그래도 지저분하게 공간을 쓰느니 청소하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기도 하네요. 
IP : 112.175.xxx.2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6 4:46 PM (125.31.xxx.66)

    우리 시어머니 맨날 쓸고 닦고 하시는데 울 남편은 그게 너무 너무 귀찮았다네요.
    환경도 있지만 원글님 성향도 있는거에요.

  • 2. ...
    '15.1.16 5:34 PM (116.123.xxx.237)

    엄마는 그런데, 저는 대충. 살아요
    그리 살다 40년간 몸 아픈거 보고는 , 나 건강한게 최고다 싶어서요

  • 3. ...
    '15.1.16 6:18 PM (122.254.xxx.36)

    우리시어머니 별난데 거기다가 결벽증 하루종일 걸레 들고 살고 남 괴롭히고 다른사람도 자기 같이 결벽증 환자 같이 살으라고 징글 징글 파스는 매일 바르고 정신건강에 안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1341 직장맘, 한달동안 뭐하며 쉴까요? 8 설탕 2015/08/10 1,266
471340 전세1년 남았는데 집주인이 매매로 17 .. 2015/08/10 3,091
471339 바람기 있는 배우자랑 결혼하는 이유는 뭘까요 12 ... 2015/08/10 3,527
471338 동요 어플 중에 제일 괜찮은것 추천해드려요 1 미리 2015/08/10 595
471337 급) 화장대 서서하는 것 vs 앉아서 하는 것 2 인테리어 2015/08/10 2,443
471336 실제 노래잘하는 사람들 라이브 들으니까 4 ㅇㅇ 2015/08/10 1,455
471335 부산에 부모님이랑 놀러왔어요! 온천 추천해주실분ㅜㅜ 9 미노즈 2015/08/10 1,251
471334 cgv골드클래스중 어디관이 제일좋은가요? 3 파랑노랑 2015/08/10 948
471333 터키여행 이 여행 상품 어떤가요? 4 여행 2015/08/10 1,569
471332 화장 거의 안하는 건성인데 클렌징 꼭 해야하나요? 3 건조녀 2015/08/10 1,168
471331 숨진 국정원직원이 번개탄 구입한거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1 자살의혹 2015/08/10 1,461
471330 중학교 이상 두신 학부모님 수학학원 관련 질문요 5 사교육 2015/08/10 1,742
471329 cc tv 설치하려구 하는데요 추천좀 해주세요 여유~ 2015/08/10 471
471328 다이아몬드 성냥 어디서 사요? 삼키로 2015/08/10 736
471327 파스퇴르는 분유도 괜찮나요 2 몰랐는데 2015/08/10 761
471326 인터넷 중고서점 추천해주세요. 1 아침 2015/08/10 1,390
471325 오나귀같이 달달한사랑 해보신분? 9 부자살림 2015/08/10 1,884
471324 휴가 가실건가요?(냉텅) 13 아줌마 2015/08/10 1,874
471323 수술하셨는데 퇴원 후남편이 모셔다드린다고.. 6 작은아버님(.. 2015/08/10 1,705
471322 여자가 혼자살기는 더 어렵습니다. 118 자취남 2015/08/10 35,867
471321 페이스북 사람검색말고 글 검색은 못하는 건가요? .... 2015/08/10 593
471320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75%… “찬성” 21% 1 세우실 2015/08/10 588
471319 샤카칸 I feel for you 이 노래 기억 나세요? 3 올드팝 2015/08/10 699
471318 그냥 남녀관계는 좀더 가진 쪽이 손해인 3 거죠 2015/08/10 1,035
471317 생활영어 질문 하나 드릴게요~ ㅠ ㅇㅇ 2015/08/10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