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초딩 때 처녀 선생님이 좀 모자란 애 하나 반 죽이는걸 봤어요.
그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네요.
뭣 때문인지 교실이 무지 시끄러웠거든요.
다들 지들하고싶은 것 하고 노느라고 선생님이 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선생님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했었나 봐요.
어느 순간 모두의 눈이 교탁쪽의 선생님에게 집중되고,
모자란 애가 선생님에게 잡혀서 공중에 데롱데롱 하는게 보였어요.
선생님은 그 녀석의 양귀만 잡고 있었어요.
모질이는 귀가 아프니까 선생님 양손을 잡고 매달려 있었구요.
선생님은 왕년에 투포환이라도 하셨던듯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몇번 도시더니 거기서 얻은 원심력을 이용해 이 모질이 집어 던져버렸어요.
모질이는 날아가서 빈책상과 의자에 부딪히며 나둥굴렀지요.
이 녀석이 왜 맞았는지는 몰라요.
요즘 같았으면 난리가 났었겠지요.
그땐 무식해서 넘어간 일이 참 많았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