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독]공소장에 나타난 대한항공 ‘땅콩 회항’ 37분 전말… “이륙 준비 사실 몰랐다” 조현아 주장 거짓 판명

... 조회수 : 1,542
작성일 : 2015-01-16 09:20:03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


ㆍ박창진 “비행기 활주로에…세울 수 없습니다”

ㆍ조현아 “상관없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세워”

ㆍ“그X” “그○○” 욕설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구속기소)이 ‘땅콩 회항’ 사건 당일 승무원·사무장을 “그X” “그○○”라고 부르면서 파일철로 손등과 가슴을 가격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또 “이륙 준비 중인 것을 몰랐다”는 조 전 부사장 주장과 달리 사무장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섰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경향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0시37분(미국 현지시간)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에 1등석 승객으로 탑승했다. 1등석에는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해 승객이 단 2명뿐이었다. 6분 뒤 승무원 김모씨가 미개봉 상태의 견과류 봉지를 쟁반에 받쳐 서빙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렇게 서비스하는 게 맞느냐”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사무장·승무원들은 이륙 준비를 위해 안전벨트와 짐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사무장 박창진씨는 즉시 1등석 칸으로 와서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 PC를 가져다줬다. 조 전 부사장은 “내가 언제 태블릿을 가져오랬어, 갤리인포(기내 간이주방에 비치된 서비스 매뉴얼)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했다. 박씨가 주방으로 뛰어가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은 파일철로 팔걸이 위에 얹힌 박씨의 손등을 3~4차례 내리치며 “아까 서비스했던 그X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라고 고함쳤다.

김씨가 눈앞에 나타나자 조 전 부사장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삿대질을 하면서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고 외쳤다. 이어 1등석 출입문 앞으로 걸어가 박씨를 돌아봤다. 조 전 부사장은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호통쳤다.

박씨는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라고 꾸짖었다. “내가 세우라잖아”라는 말도 3~4차례 반복했다. 0시53분 박씨는 인터폰으로 “기장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미 22초간 약 20m를 이동한 항공기가 멈춰섰다. 박씨는 “부사장이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욕을 하며 화를 내고 있고 승무원의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추가 보고했다. 기장은 곧바로 항공기를 탑승구 게이트 방향으로 돌렸다.

박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라고 했다. 박씨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화를 참지 못했다. 김씨 가슴 부위를 향해 파일철을 던진 뒤 좌석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김씨 어깨를 밀치면서 3~4m가량 출입문 쪽으로 몰고 갔다. 파일철을 돌돌 말아 벽을 수십회 내리치며 “너 내려”라고 했다. 박씨에게는 “짐 빨리 가져와서 내리게 해. 빨리”라고 다그쳤다.

뒤늦게 조 전 부사장은 변경된 매뉴얼에 따라 김씨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적반하장격으로 박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 그○○ 오라 그래”라고 했다. 이어 “이거 매뉴얼 맞잖아.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라고 소리쳤다. 박씨를 출입문으로 밀어붙인 뒤 “내려. 내리라고”라는 말을 반복했다.

기장은 오전 1시쯤 관제탑에 “사무장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한다. 추가로 교대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교신했다. 박씨는 하기에 앞서 조 전 부사장과 다른 1등석 승객에게 사과했다. 조 전 부사장은 “내리자마자 본부에 보고해”라고 말했다. 5분 뒤 박씨는 비행기에서 내렸다. 

승객 247명을 태운 비행기는 1시14분이 돼서야 이륙을 위해 다시 활주로로 향했다. 37분간의 소동으로 항공기 출발이 늦어졌지만 기내에는 한마디의 사과 방송도 없었다.

<구교형·김지원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 | 경향신문 앱 | 모바일웹]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커뮤니티]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IP : 209.195.xxx.5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6 9:20 AM (209.195.xxx.51)

    아주 ㅁㅊㄴ 널뛰네요

  • 2. ...
    '15.1.16 10:16 AM (58.182.xxx.209)

    그럼 조땅콩도가 땅콩 서비스에 문제가 없고 메뉴얼이 맞앗다는 것도 사건 현장에서 바로 안거군요.
    그런데도 대한한공이 사무장 잘못으로 뒤집어 씌우던 첫 입장발표 생각나네요. 이 사건의 주인공 김모씨는 배신까지 때려주시고.
    어느 한두 사람만 썪은게 아니라 회사안에 쓰레기들이 넘치나봐요.
    조땅콩과 배신자 승무원 포함, 어린이집 ㅁㅊㄴ, 인질극 ㅁㅊㄴ 아주 요즘 미친 인간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날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355 기독교 성도분들께 질문있어요. 24 ... 2015/01/16 1,463
457354 누구한테 더 욕나오나요? 조땅콩? 어린이집 미친년? 17 aa 2015/01/16 1,891
457353 저 혹시 노로바이러스인가요? 7 죽겠다 2015/01/16 1,862
457352 휘닉스 파크 아이강습 얼마인가요? 5 고글 2015/01/16 996
457351 산후 PT는 언제부터.. 4 배가 뽈록 2015/01/16 2,184
457350 예비중등아이...긴장감이 없네요.ㅜ 6 ㅜ... 2015/01/16 1,347
457349 인연..뚝 끊어보셨나요? 10 ~~ 2015/01/16 5,625
457348 미국갔는데 짐 부탁하는 친구 15 highki.. 2015/01/16 4,635
457347 지하철에서 제가 잘못한건가요??? 21 어이상실 2015/01/16 5,561
457346 게리 올드만 네 번째 이혼, 그의 부인들 11 네번째이혼 2015/01/16 4,809
457345 브래지어 추천해주세요 6 0행복한엄마.. 2015/01/16 2,230
457344 다음주에 영덕에 가려고 합니다~ 8 ^^ 2015/01/16 1,634
457343 카페에서 파는 요거트스무디요 1 레시피 2015/01/16 2,394
457342 연말정산 의료비중 2 엄마 2015/01/16 747
457341 나이먹어서도 할수있는직업 간호조무사랑 공인중개사 어떤게 더 좋을.. 6 ,,, 2015/01/16 6,565
457340 보육교사 자격증 인터넷으로도 OK 3 화이트오렌지.. 2015/01/16 1,844
457339 버섯 토했다고 여아 뺨, 추가 범행 확인 17 인천 2015/01/16 3,405
457338 kbs1 소비자 리포트 ~이케아 가격의 진실 같이 봐요 2 답답한속뻥 2015/01/16 1,123
457337 슈퍼맨에서 추성훈 일본관광씬 불편해요. 88 저는 2015/01/16 23,114
457336 화이트 식탁 테이블 사용하시는분들 어떤가요? 3 식탁구입 2015/01/16 936
457335 주진우 (김어준) 오늘 동영상 19 아정말 2015/01/16 1,719
457334 전세권 등기 문의 9 오호 2015/01/16 1,453
457333 일이란 대체 얼마나 괴로운 건가요? 13 ..... 2015/01/16 2,605
457332 가족과의 약속은 약속이 아니냐 1 아호 2015/01/16 700
457331 80-90년대에 대한항공 다녔던분들도 이런대우받고 다녔을까요.... 6 .... 2015/01/16 2,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