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암치료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수술은 안되고 약물치료(항암)를 하자고 하시는데...
저희 친정과 제가 사는곳은 울산이고 지금 아빠는 서울의 종합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저흰 집가까운 울산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면 안되냐니 주치의선생님 말씀으론 그렇게 할거면 자료를 다 주고 연계해줄수 있으나 나중에 임상으로 들어가게 될경우엔 더 큰 병원이 낫다고 지금 입원중인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하셔서 그러기로 했는데요..
항암치료가 한번만 받아도 너무 힘들다고 집가까운곳에서 받는게 안낫겠냐고 울 신랑이 자꾸 그래서 맘이 또 흔들립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혹시 경험해보신 회원님들 계심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너무 갑자기 닥친 상황에 가족들 모두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1. 본인의견이
'15.1.15 6:52 PM (1.241.xxx.71)친정어머니가 항암치료중이시라
저희집에 올라오셨는데요
본인이 지역 대학병원은 병원취급도 안하시고
제가 사는 지역 경기도 대학병원도 말도 못꺼냈어요
빅 병원들의 예약이 하루이틀사이에 되는것도 아니어서
조직검사만이라도 서둘러 쉬운병원에서 하려고했거든요
괜찮다는 표현을 하셔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걸 이번에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80가까운 연세이시지만 몇년 더 살수있다는 위로도 겨우 몇년? 하실정도더라구요
참고로 제 어머니도 4기말에
한두달 정도 사신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이십니다
항암치료도 권하지 않으셨고
치료를 한다는건 1개월 연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바로 치료선택하셨습니다2. 가까운데
'15.1.15 6:55 PM (175.196.xxx.202)생각해보세요
항암할때가 사실 제일 힘든데 의외로 병원 갈일이 많아요
응급실고 그렇고,백혈구 수치를 봐야 하거든요
그거 수치 안나오면 다음 주사 못맞던가,격리실도 가야하구요
아버님이 서울 큰병원을 고집하는게 아니시라면 집 가까운 병원의 장점이 분명히 있어요
계속 누가 모시고 다닐건지는 해결됐나요?
4기면 계속 항암하실텐데.....3. ㅇㄷ
'15.1.15 7:18 PM (223.62.xxx.49)4기면 저랑 같으시네요..전 올해 39살이고 32살에 암판정..이후 전이 되서 지금껏 항암중입니다..서울서 부산까지 ..솔직히 힘들어요..ㅜㅜ피검사,중간ct,그 외 다른 검사도 많고..제가 서울서 다닌 이유는 나이가 젊은편이라 견딜수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병원 갈일 엄청 많습니다..체력소모는 말할것도 없고요..제 아는 동생들도 대구쪽 울산쪽 집 근처에서 항암받고 체력보충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계획하신대로 받으시길 권합니다..전 수술을아산에서 했고 선생님이 넘 좋아서 다니는거지..--;;아니면 안다녔습니다..제 암크기가 계란만했고 폐도 한쪽만 있고요..32살에 삼개월 산다고했어요..근데요..저 지금 살아있습니다..식이요법은 별로 안챙겼지만..딱 하나..실천한건 빠지지않고 걸었어요..새벽에 삼십분이라도 가까운 산에 갔고 그 이후에 두번 더 산에서 살았고요..비가 오든 눈이 오든 무조건 걸었어요..아직 암이 하나가 남았는데 선생님이 칭찬하더라구요..넘 기특하고..특이하다고.ㅎ.저 같은 사람도 살고있어요..힘내세요
4. ㅇㄷ
'15.1.15 7:24 PM (223.62.xxx.49)결론은 가까운곳으로 계획잡으시는거 생각해보시고요..임상이 무조건 주는건 아니에요..전 두번 탈락->나이,수용체,거리,중복으로 쓴 항암등등 이유가 있었는데 한번은 제가 거절했고요..지방에도 제 동생 임상하고있고 결과 좋아요..암튼 잘 생각해보세요...장기적인 싸움입니다..길게 가야하고요..
5. ᆞᆞᆞ
'15.1.15 7:39 PM (180.66.xxx.44)ㅇㄷ님 당신께 축복을 내려주실꺼예요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6. 수술도 항암도 하지 마세요
'15.1.15 7:59 PM (61.247.xxx.36)위암 4기이고 이미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었으면 너무 늦었어요.
돌이킬 수 없어요.
어떤 치료 방법도 없어요.
항암 하면 몸 상태가 아주 나빠지고 병원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아무 치료 안 받고 (수술은 물론 항암도 안 하면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약과 진통제 정도만 타 오는 방법이 가장 낫습니다.
그렇게 해야 돌아가실 때까지 (물론 돌아가시기 1~3주 전쯤에는 몸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지만) 어느 정도 건강하고 의식도 또렷한 상태로 의미있게 주변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들어가면 몸이 쇠약한 상태로 병원에 주로 계셔야 합니다.
4기 말이고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었다고 한다면 6개월 정도 생존가능하다 할 겁니다.
운이 좀 좋으면 좀 더 오래 (심지어 3~4년 더 사시는 분도 계시는 듯 함) 사실 수도 있지만 이 경우를 보니 항암치료는 안 하고 차가버섯이라든지 위암에 좋다는 자연/천연 '식품'만 섭취한 경우더라구요.
몇 년전 제 아버지에게서 암을 발견했을 때, 님의 아버지처럼 위암 4기말이었습니다.
친구인 의사들과 병원 간호사, 약사 등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은 바, 이미 연세도 많이 되셨고 위암 4기말이라면 수술이나 항암치료 하지 말고 자연사하게 그냥 놔두라는 말이 다수였습니다.
항암치료 들어가면 얼마 남지 않은 삶, 가치 없게 보내니, 그렇게 하라는 거였습니다.
대학병원에선 환자에 맞춘 (비교적 약한) 항암제라도 투여할 의사가 있음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알아보니 아무리 약한 항암제라도 독한 것이고, 고령의 제 아버지가 맞으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깝게 병원에서 보내게 될 것 같아, 그리고 그런 항암제 맞는다고 병의 진행을 (의미있게, 많이) 늦추지도 못한다고 해서 그런 (약한) 항암제 투여도 포기했습니다.
5개월 정도 정상인과 거의 비슷하게 사셨다가, 상태가 나빠져 대학병원으로 옮겼고, 위에서 출혈되는 부분 메우는 수술 두어 차례 받다가 의식을 잃고, 호스피스 병동에 열흘 정도 호흡만 하시며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저희는 지금도 아무 항암도 안 한 게 잘했다고 생각해요.
항암했으면 5개월이라도 의미있게 사시지 못했을 것 같으니까요.
//
요약하면,
이미 위암 4기에 전이가 있다면
수술은 말 할 것도 없고,
항암도 안 하는 게 가장 낫고
(약한) 항암이라도 하려면,
집에서 가까운 곳(지방 대학병원?)에서 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항암 치료는 항암제 투여가 주된 것인데,
이는 표준화되어 있어 (똑같은 항암제로 치료하는 거라)
어느 곳에서 하든 별 차이가 없다는 말
여러 번 들은 것 같네요.
항암 치료를 하고, 효과가 있어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암의 크기가 작아진 경우)
수술로 암을 제거하고자 하는 경우에나
서울의 큰 병원에서 항암치료하는 게 낫지 ('수술' 실력에선 서울의 대형병원이 낫기 때문임)
그렇지 않은 경우엔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이미 4기말에 전이된 상태라 항암해도 늦었고 수술도 불가능합니다 (전이된 경우엔 수술의 의미가 없음;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버렸기 때문에 원 장소에서의 암을 제거해도 암이 다른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임).
항암의 효과는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암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밖에 없는데, 그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몸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지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아주 허약한 상태로 병원에서 대부분 보내게 됨)
반드시 권장할 만한 게 아닙니다.
제가 님과 같은 입장(선택 샹황)에 있다면
집 근처로 내려와
항암 안 받고
주기적으로 대학병원에 가서 주는 약과 진통제만 처방 받아 오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소중하게 보내시고
마지막을 잘 정리하라고 하고 싶네요.
그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 건강해야 하는데 항암하면 건강하기 힘듭니다.7. .....
'15.1.15 8:21 PM (39.7.xxx.34)이건 담당 선생님과 잘 상의해보세요. 병명은 다르나 연세 많으신 제아버지도 4곳 전이 한달 선고받고 항암치료 말고는 방법이 없어 시작한지 2달 지났어요 성과는 아주 좋구요. 요즘 항암제 부작용 방지 주사와 약이 잘 되어 있어 항암제 잘 견디고 계세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니 저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생님과 상의해보라고 권합니다.
8. 꽃남쌍둥맘
'15.1.15 8:41 PM (175.223.xxx.158)소중한 댓글들 하나하나 잘 읽었습니다
댓글읽다가 희망도 얻고 좌절도 느끼고...
더 심경이 복잡해졌어요...
저희 친정아버지 주치의께서 항암치료 시작하자고 하시는데 신랑이 항암안하고 편히 계시게 하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편히 계실수 있겠느냐는 답변과 함께 해보자는 쪽으로 자꾸 말씀을 하셨어요.
딱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가 될 상황이 된거 같아요.
아빠가 젤 힘드시겠지만 가족들도 정말 힘드네요.9. ㅇㄷ님
'15.1.15 8:42 PM (223.62.xxx.95)ㅇㄷ님 멋지십니다.
원글에 도움을 드리진못하지만
전 3기b입니다. 위암은 아닙니다.
ㅇㄷ님 화이팅 입니다10. 제 생각엔요
'15.1.15 8:53 PM (74.69.xxx.176)너무 늦었기때문에 그게 서울이든 울산이든 무조건 부모님 원하시는 대로 해드려야 한다는 거얘요. 저도 갑자기 아빠 암판정에 수술하시고 정신없는 와중인데요, 어쨌거나 한 사람이 돌아가실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요. 힘들어도 원하시는 게 있음 다 해드리는 게 좋다고 매일매일 스스로한테 말하고 있어요. 참고로 저희 아빤 서울에서 젤 좋고 크다는 종합병원 중 한군데에 계신데요, 육인실에 입원해보니 주위 분들 대다수가 지방 큰 병원이나 주위 개인병원에서 오진받아서 오래 고생하시다 온 분들이더라고요. 마치 마지막 종착역같은 분위기... 생각보다 우울하진 않은데 이렇게 오진이 많고나 싶기도 하고, 부모님의 서울 큰 종합병원에 대한 믿음을 이제 바꾸기는 어렵겠다 싶기도 해요.
11. 4기는
'15.1.15 9:03 PM (175.196.xxx.202)말기가 아니에요
잘 견디고 계시는 ㅇㄷ님 밑에 너무 부정적인 글 써주셔서...
일단 평소 건강이 괜찮으신 분은 항암을 잘 견딥니다
요즘은 항암제 들어갔다고 구토 막 하고 그런 시절이 아니에요
위암은 치료법이나 약제가 병원별로 큰 차이 없을것 같으니
한번 해보세요
마음 다잡으시구요12. 엄마는 항암중
'15.1.15 10:10 PM (123.111.xxx.10)참 결정하기 힘든일이네요
객관적으로 보면 집근처 병원에 다니는게 맞는일인데
부모님의 의견이 제일 중요해요
서울큰병원에 대한 희망도 있으니깐요
근데 결국은 힘드셔서 집근처 병원으로 옮기게되요
그리고 임상 아무나 되는거 아니예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임상 되요13. 항암은
'15.1.15 10:57 PM (112.170.xxx.132)아는분 아산병원에서 치료받으셨는데,
항암치료는 거의 표준화되어서 어디서 받아도 비슷하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병원다닐일이 엄청 많기때문에, 집 가까운데가 좋아요.
항암치료받을때는 아예 병원근처에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왔다갔다하는 사람도 있어요.
몸도 엄청 힘들어서 오래 이동하고 이런거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하시고 싶은데로 해주시는게 1순위일꺼같아요.
병과 싸워야하는 본인이 마음이 굳어야지..
서울에서 하고 싶은데 지방에서 하라고 하면 괜히 서운한마음드실수도 잇을듯..14. 음
'15.1.16 12:08 AM (125.185.xxx.131)서울에서 스케쥴 짜서 지방내려와도
협진으로 오는거에요.
전체적인 스케쥴은 같지만
수액이라던가 다른 부작용 감소시키는 약 비율
정도는 차이 있어요.
위암인데 항암만 한다는게 이상한데.
(수술이 제일 중요한 암)
울산에서 하셔도 무방해요.
단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죠.15. mmm
'15.1.16 12:23 AM (123.108.xxx.111)항암치료는 메뉴얼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차이가 없대요. 70세 친정아버지가 4기, 여명 6개월 진단받으셨는데 지금 항암 치료 받고 계세요.항암치료 하면 평균 여명2년이라는데 생각보다 잘 견디시고 계셔서 참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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