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적 자리에서 배우자 흉보는 사람 싫어요

남편 조회수 : 2,551
작성일 : 2015-01-15 17:07:41
교회모임인데요
부부들끼리 많이 나와요
저는 합류한지 얼마 안 됐고요
분위는 잘 모르죠 열심히 봉사나 할 뿐

근데 유독 한 부부가
그 중 남편이 좀 거슬려요

모임 후 차 한잔 자리가 많은데
절대 아내 옆에 안 앉아요
그리고 뻑하면 하는 말이

야 신난다 오늘 아내가 친정간다
중년의 아내란 내다 버리라고 있는 존재야
이 나이에 아내랑 붙어 다니는 인간이 또라이지

뭐 이런 말들을 해요
재미있으라고 하는 유머인지 사람들은 웃는데
그 아내분이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요
다른 부부들은 서로 옆에 앉고요

게다가 저 남편이 저의 외모를 갑자기 막 칭찬하는 거예요
웃긴 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전 그 아내보다 전혀 안 예쁘거든요 외모론 내세울 게 없으니
제 외모를 칭찬한 게 아니라
지 아내 속상하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어요

실은 제게 비슷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늘 서로 그랬어요
신혼때 시댁에 얽힌 큰 일들이 좀 있었다는데
그래서 둘이 배신감 많이 느꼈대요

가족동반 모임이 있으면 아빠는 늘 다른 집 부인 옆에 앉고
부부가 꼭 붙어다니면 병신같다고 흉보고
엄마는 남편이 그럴 때 억지로 시선돌리며 창피함을 숨기고
집어 가는 차 안에서 그 일로 싸우면
아빠 말이 넌 그런 행복을 느낄 자격이 없어 그래요

엄마는 아빠가 돈 벌어오는 것 같은 행동을
고마워하지 않았어요
아니 남자가 처자식을 위해 벌어오는 게 당연하지 그래요
그 외에도 오빠를 무시하려 엄청 애썼어요

물론 두분이 크게 서로 실망해서 그렇게 됐겠지만
엄마 말론 아빠가 먼저 엄마를 무시해시다지만,

아내가 행복한 게 싫고
남편이 돈 벌어오는 게 당연하다면
왜 살까요? 전 어릴 때부터 차라리 저럴 바엔 이혼해라 했어요

어제 남편이 생활비 부족 문제로 대화하다
내가 쓰임새를 더 줄일께 하더군요
그래서 전 내가 맞벌이 못해서 미안해 했어요
부부란 암만 치고박고 싸워도 이런 것 아닌지..

오늘도 그 모임으로 나가서 저 부부를 봐야하네요
나이도 적지 않은 분들. 50 되어가실 걸요
시선을 어따 둘지..부모님 생각에도 괴로워요
우리 부모님은 70이 되어서도
서로 미워 죽어요
IP : 211.36.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5 5:09 PM (211.36.xxx.155)

    폰으로 써서 오타가 심하네요 양해 부탁드려요

  • 2. 00
    '15.1.15 5:17 PM (125.131.xxx.50)

    저 반성합니다.

    같이 있을 때 그러는 건 아니지만.. 저도 저 만의 모임에서 남편 흉 볼때 많은데..

    사실 어디가서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서 일 것 같아요.
    내편이 많은 곳에 가서..

    그럼에도 부부동반모임에 나오는 걸 보면 둘 사이가 괜찮기 때문 아닐까요?

  • 3. ....
    '15.1.15 5:23 PM (175.223.xxx.169)

    자존감부족한 남자들이 대개 그렇더군요
    우리 남편이 그래요
    모임가면 떨어져서 앉고 챙겨줄줄 모르고 혼자 행동해요.
    내가 무슨얘기하면 괜히 핀잔주거나 무시...
    시부모님 사이 안좋고 권위적인 아버지밑에 자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 같은 형제인데 아주버님은 남들앞에서 끔찍히 자기아내 챙기는것 보면 그래서 그런것도 아닌듯 하고요.
    그런 남편하고 사느라 나도 자존감 떨어져서 안살고 싶을때가
    많답니다 ㅠ

  • 4. 바람처럼
    '15.1.15 5:37 PM (221.162.xxx.148)

    어떤 자리건 배우자 욕하고 깔아뭉개는 사람 진심으로 머리 비어보여요.
    특히 남자면 더욱 더...

  • 5. ㅡㅡ
    '15.1.15 5:46 PM (175.223.xxx.86)

    배우자 욕하고 다녀봤자 자기 얼굴에 침뱉기에요. 부창부수인 경우가 많아서. 또 맞장구쳐주면 왜 자기 배우자 욕하냐고 ㅈㄹ 그럴 수도 있지 라고 하면 왜 애 남편을 편들어주냐고 ㅈㄹ하는 것들도 짜증나죠.

  • 6. 찌질이 껄떡이
    '15.1.15 7:53 PM (203.226.xxx.63)

    우리집 남자도 좀;; 저 경우처럼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래요
    지금도 아직 그러지만 신혼땐 정말 가관이었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7094 미달이... 5 우로로 2015/01/16 2,863
457093 왜 아짐들은 남들에게 관심이 많죠? 3 조조 2015/01/16 1,260
457092 SK 공시지원금 상향된 기기들 많네요~~ 노트4 / 갤럭시S4A.. 문글레이브 2015/01/16 907
457091 김어준 주진우 무죄 가능성 높은가보네요 24 dd 2015/01/16 2,189
457090 시판 스파게티소스 이용해서 맛있는 스파게티 만들수 있을까요? 18 파스타 2015/01/16 4,308
457089 간수치 높아 피곤해하는데, 병원선 간영양제 먹지말라네요 ㅠ 16 /// 2015/01/16 13,057
457088 연말정산 걱정..연봉5천이신분들 세금은 얼마나 내시나요? 13 또낼듯 2015/01/16 11,053
457087 자기 생각과 안맞고 의문점이 생기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 1 힘듦 2015/01/16 1,054
457086 'ㅌ' 어떻게 쓸까요? 9 복습 2015/01/16 911
457085 여자아기 아랫쪽 씻기고 싶은데 손도 못 대게 해요ㅠㅠㅠㅠ 72 익명을빌어 2015/01/16 22,077
457084 게으르고 의지 약한 딸때문에 미치겠어요 20 고딩맘 2015/01/16 4,627
457083 세입자가 집을 비우면 집 비밀번호 알려주고 가야하나요? 7 세입자 2015/01/16 1,319
457082 크론병을 잘 치료하기로 유명한 의사 선생이 누가 있나요? 2 ..... 2015/01/16 2,252
457081 다 큰 고양이 예방접종... 2 성묘 2015/01/16 1,759
457080 밀레니엄처럼 손을 놓을 수 없는 책 있을까요? 3 책 추천 2015/01/16 1,009
457079 알루미늄 물병 쓴 지 2년도 더 됐네요... 16 미쳐요 2015/01/16 4,161
457078 어렸을 때 먹었었던 사탕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7 사탕이름 2015/01/16 969
457077 배가 자주 아파요 유산균추천부탁 5 ..... 2015/01/16 1,923
457076 마트 회 어떤가요?? 4 ..... 2015/01/16 1,694
457075 폐경 후 정말 급노화됨이 느껴지셨나요? 4 질문 2015/01/16 4,331
457074 손님은 왕이다 이거 외국에도 그런가요..??? 6 ... 2015/01/16 1,195
457073 50 노처녀 직장생활 너무 힘드네요 19 <&l.. 2015/01/16 7,025
457072 태국와코루 살수 있는곳 있나요 8 0행복한엄마.. 2015/01/16 2,252
457071 동대문 장난감상가 가보신 분? 4 2015/01/16 959
457070 김어준 주진우-국제사회 관심 집중 9 ... 2015/01/16 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