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며느리 조회수 : 767
작성일 : 2015-01-14 14:30:27

 

 

저는 한반도 끝쪽 동네에 살고 시댁,친정은 서울이에요.

저랑 남편 둘 다 첫째.

시어머님과 친정아버지 두 분이 비슷한 성향인데, 감정에 호소하고 자식에게 바라고 욱~ 하는 경우 많고요.

(상대적으로 시아버지와 엄마는 차갑고 개인적인 사람으로 보이죠. ) 

나이가 드시면서 네 분다 온몸이 종합병원이 되어가고, 어느날 보니까 네 사람 병원 스케쥴이 주2회꼴로 잡히더라고요.

 

남편이 이동네 대학병원에서 일하니까, 양쪽집에서 전화오는건 거의 의학상담입니다.

시아버님과 친정엄마는 그냥 물어보고 동네병원가서 해결보거나 아니면 약을 보내달라고 하세요.

심각한건 남편이 꼭 큰병원 가시라고 하거나 아예 이쪽으로 오시라고 해요.

 

친정아버지는 온갖거 다 묻고 또 묻고, 지금 주치의(꼭 S의대 병원만...)가 마음에 안드는걸 남편한테 질문하듯이 화풀이하세요.

어느 날, 제가 참다참다 "아 그 왜 대통령주치의양반한테 받은 약을 시골학교선생한테 자꾸 물으세요???

아예 그 병원가서 진료받으시던가요. 시골대학출신 못믿으시니까 안가시잖아요 아버지"

했더니 그 다음부턴 조심하시는 눈치.

그러나 역시 서울 메이저대학병원 가고싶을땐, 의사사위에게 죽는소리 늘어놓으시고 어느 의사가 최고인지 물으십니다.

진짜 우리 아부지지만 대박...

 

시어머님은...아예 아들 일하는 병원이 담담병원입니다.

시댁에서 여의도성모병원 주차장이 보이거든요.

근데 그 병원은 "무십고 어데가 어덴지 모리겠고, 사람만 너무 많고" 해서 못가십니다.

어디가 불편하면 아들에게 전화해서 묻고, 아들이 뭐라뭐라 처방하면 그럴필요는 없을거 같다고 참다가

며칠 후 또 전화해서 똑같은 대화 반복.

그러다가 결국은 갑자기 "내일 @$#%$%하러 가는길에 느그 보러 갈게. 아 그라고 간 짐에 병원도 함 가바야겠제?

예약할라믄 전화가 멧번이고??"

이 팬턴의 무한 반복입니다 ㅎㅎㅎ

 

제가 심리상담과 성격유형수업을 들으며 시어머니와 친정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매우 노력해요.

그래서 이제는 (15년 지나니까) 측은지심이 생기고 나도 늙으면 아들이 좋을래나...하면서 넘어가요.

저 두 분, 에니어그램 2번유형의 살아있는 샘플이십니다.

 

어제 갑자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로 병원예약하라고 하셨대요.

지금 기차타고 오시는 중일거에요.

(저한테는 절대 도착시간 정확히 얘기 안하세요 ^^  미리 알면 신경쓴다고...나름의 배려십니다)

 

이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절대 못믿어서 안가는 그 후진 병원을 저 멀리서 이용해주시니 감사한 일이죠 뭐~

그나저나...저녁은 뭐 해먹을까요...ㅠㅠ

 

 

 

 

 

IP : 59.24.xxx.1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엄마
    '15.1.14 3:02 PM (125.131.xxx.50)

    저도 그 심리 공부 하고 싶습니다..

    님 멋지세요.. 그렇게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화이팅!!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531 르쿠르제냄비 코팅이 벗겨졌는데.... 1 냄비 2015/09/22 1,347
484530 문재인, '학자금 대출금리 0%' 청년대책 곧 발표 15 gh 2015/09/22 1,486
484529 30대 후반 노처녀의 남자친구 입니다 49 또 다시 2015/09/22 23,317
484528 남자들에게 같은 대학동창이면.. .. 2015/09/22 804
484527 한여름이네~한여름~~ 18 아이고 2015/09/22 3,804
484526 하하하 누진세 폭탄 49 Gg 2015/09/22 5,645
484525 딱딱한 옥수수는 왜 그런거에요? 3 딱딱한 2015/09/22 1,572
484524 광주광역시 숙소 괜찮은 곳 5 광주 2015/09/22 1,394
484523 제번호 저장해서 갖고있는분이 라인톡 안읽는데요 2 2015/09/22 1,125
484522 삼성에서 새로나온 TV디자인 이쁘네요. 1 .. 2015/09/22 1,262
484521 은평구 장례식장 4 은평구 장례.. 2015/09/22 1,605
484520 무화과 먹는 법 12 ........ 2015/09/22 6,608
484519 '박근혜가 쏜다' 특별 군인 특식, 알고보니 ... 49 참맛 2015/09/22 2,324
484518 보통 작은 분들이 가슴이 크지 않나요?? 10 영피트 2015/09/22 2,141
484517 안 팔리는 빌라 떠넘기고 월세 주겠다는 친척이 있는데요 21 아놔 2015/09/22 4,752
484516 홈플러스에 갔다가 봉변당한 이야기. 28 엉엉~ 2015/09/22 7,513
484515 82에서 글퍼가서 씹고있네요 48 ㄱㄴㄷ 2015/09/22 3,052
484514 초등아이랑 시카고가서 뭘 하면 좋을까요.. 49 .. 2015/09/22 1,784
484513 갑자기 연락 뚝.. 2 궁금 2015/09/22 1,659
484512 제가 젤 먼저일까요? 화해 사이트 관련 글이 없네요?? 1 /// 2015/09/22 1,108
484511 건강검진했더니 1 어이구..내.. 2015/09/22 1,625
484510 3년 넘게 연락이 없는 친구는 접어야겠죠? 7 왜그럴까 2015/09/22 3,346
484509 시판곰국 맛있는 브랜드 아세요? 5 사미 2015/09/22 1,693
484508 신기하네요 1 ㅎㅎ 2015/09/22 898
484507 직장 다니면서 시부모상 안 알린다면 49 @ 2015/09/22 7,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