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천상 배우라고 단정 짓기엔 조심스럽다
동물적 직관으로 분하기보단 아주 집요하고 영리한 계산이 곳곳에 배어있는 느낌이랄까...
군더더기 없는 연기...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도 철저한 이성의 힘이 보였다
이상하지만 그래서 그의 연기가 좋다
똑똑한 연기의 맹점인 전형성이 없다
일단 대사를 뱉어내는 방법이나 감정처리가 능수능란해서 그럴 틈을 주지 않는다
어거지가 없다
말이 자연스럽고 진짜 말을 할 줄 아는 배우임은 분명하다
사실 롤러코스터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 우려를 안고 봐서인지 이번 영화는 꽤 괜찮다
대중성도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무엇보다 감독으로서의 객관성을 유지하려 신경 쓴 모습이다
하지원의 연기가 좀 경직된 듯 보여 아쉽긴 했지만
아이들이 없었으면 어쨌나 싶게 다들 깜찍하게 연기를 잘 한다
흉흉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나온 따뜻한 영화다
올해는 유독 "아버지"가 화두인 영화,드라마가 많다
춥고 기대고픈 마음 때문인지...
무엇보다 하정우의 긁어내리는 듯한 음색에 담백한 말투
관리 되지 않은 피부, 비율과는 상관 없는 감각적인 체격까지
동물의 왕국 속 나른한 사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