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아파트에서 벌어졌던 세월호 같은 일..

.. 조회수 : 3,978
작성일 : 2015-01-13 14:27:02

해 바뀌기 전 연말에 저희 아파트 다른 동에 불이 났었어요.

108동에 불이 났는데

저는 아이랑 같이 집에 있는데 밖에 소방차 소리가 시끄럽게 나면서

안내방송이 나오는거에요.

'108동에 불이 나서 진화중이다.

조속히 진화하겠다.

아울러 108동 주민 여러분은 서둘러 밖으로 피신하시길 바란다.'

그런데요.

아파트 동 주민들끼리 지역까페에서 서로 상황에 대하 글올리고 하다가

알게 된 사실.

정작 불이 난 108동에는 방송을 안한겁니다.

108동 사는 어떤 아기 엄마가 그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글을 올렸는데

지금 자기 동에 불이 났나요? 신랑 없고 어린 아기랑 둘이 있는데 무섭다고

나가야 하는지 그냥 있어야 하는지..글을 올린건에요.

불이 난 상황을 모르고 있는 상황.

그 동에 사는 다른 사람들도 안내방송 안나왔다는 댓글을 주룩 올렸고..

결국 엄하게 다른 동 사람들한테만 방송해서 108동 사람 피신하라는 미친 짓을..ㅠㅠ

알고보니 소방 진화할때 비상계단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다 빠져나오면 진화에 차질을 빚고 더 난리가 날까봐 방송을 안한거였어요.

불이 옥상에서 나서 오랜 시간 안걸리고 진화되어 망정이었지.

진짜 큰불이었으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내방송도 못 듣고..

어린 아이 키우는 부부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였는데 퇴근 시간 전이어서

엄마와 애 둘만 있는 집이 많았답니다.

그리고서 한동안 뭐 사과를 하라는 둥..난리 난리 났었죠.

관리실에서는 108동쪽 방송설비가 고장이 났네..어쨌네..변명하기 바쁘고.

그 난리가 났어도 결국은 시간 흐르고 없던 일 처럼 잠잠해졌습니다.

사상자가 안나왔으니 그런거였겠지요? ㅠㅠ

생각할수록 소름끼치고 무서워요.

세월호도 생각났구요. 이 사회에 관리실 직원처럼 생각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게.

IP : 125.177.xxx.3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3 2:29 PM (182.218.xxx.103)

    방금 양주에서도 불나서 2명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즘 왜 이러는지.. 무섭네요...

  • 2. 생각보다
    '15.1.13 2:32 PM (175.195.xxx.76)

    소름끼치네요~

  • 3. 으악~~~~
    '15.1.13 2:36 PM (37.58.xxx.115)

    미쳤네요. 정말 소오름

  • 4. 마리
    '15.1.13 2:45 PM (14.53.xxx.231)

    세상에.. 소름돋습니다.
    제가 사는 덕소에도 좀전에 불이 났던 모양이에요. 세탁기에 불이 났다는데
    안전하게 진화되었고 다행히 인명피해 없답니다.

  • 5. ㅇㅇ
    '15.1.13 2:49 PM (14.35.xxx.129)

    기가 막히네요. 사후이지만 과연 화재당시를 꼼꼼히 복기하고 문제점은 해결해야하지않을까요?
    제발 이런 어이없는 일이 없어지길 ..ㅠㅠ

  • 6. 세상이 위 아래 없이
    '15.1.13 3:05 PM (1.225.xxx.5)

    온통 썩은 내 진동 ㅠㅠㅠㅠㅠㅠ

  • 7. 세상이 위 아래 없이
    '15.1.13 3:06 PM (1.225.xxx.5)

    이런 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라도 해서
    우리나라 건축법 다루는 프로그램 소재로 써달라 해야할 판이네요 ㅠㅠㅠㅠㅠ

  • 8.
    '15.1.13 4:19 PM (114.203.xxx.172)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큰일이네요 보통 화재시에 엘레베이터 타지 말라는게 굴뚝효과로 연기가 엘레베이터로 유입이 많이 되고 또 화재 진압용으로 소방관들이 써야되기떄문이라고 알고 있었어요 대신 사람들은 신속히 계단으로 대피하고요...근데 계단으로도 대피를 못하게 한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을 그냥 운에 맡겨야 된다는 건가요? 계단 막힐까봐 사람들 집에 있게 하면 뭐 재수없으면 죽는거고 재수있으면 사는거고 참 어이기 없어서

  • 9. 방송에서 보도 좀 해주세요
    '15.1.13 5:42 PM (175.195.xxx.86)

    요즘에 왜 이렇게 화재가 많이 나고 있는지.. 원인도 잘 밝혀지지 않고 어떤 취약점이 있는지

    화재 발생시 행동 요령등과 아파트라면 주민들이 어떤 것들을 보완하고 눈여겨 봐야 하지등.

    완강기 설치를 의무화 하면 어떨지도 궁금하고 가정에서 유독 가스에 대비해서 마스크며 비치하는것은 어떤지등등.

    국민들 불안감이 매우 증폭될것 같습니다.

    화재 발생하면 관리실에서 즉시 사실 보도를 의무화해야 하는건 아닐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897 해리메이슨 이라는 브랜드 3 아세요? 2015/09/15 1,699
481896 이리살기 힘들게된게 김대중때부터라는 어르신.. 8 성당반모임요.. 2015/09/15 1,689
481895 4대보험 들어 있는데 알바.. 1 ... 2015/09/15 905
481894 새누리 지지 하시는 분들께 질문 6 궁금 2015/09/15 714
481893 홀몬제를 먹고 있으니, 건강보험 자체를 들수가 없어요 2 루나 2015/09/15 1,102
481892 일자목에 추나요법 해보신분~ 1 목아퍼요 2015/09/15 2,047
481891 언니는 제가 참 한심한가봐요 18 2015/09/15 5,149
481890 원글자는 입을 닫아야 2 무조건 2015/09/15 982
481889 [속보] 안철수, 文에 3大 사항 요청 35 탱자 2015/09/15 1,978
481888 볼륨매직 vs 고데기 고민중이에요 ㅠ 6 55 2015/09/15 3,140
481887 스마트폰에서 보안인증서문제 창이 자꾸 떠요 불편 2015/09/15 859
481886 노령연금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11 노령연금이 .. 2015/09/15 2,642
481885 어릴때부터 부자남자랑 결혼할거라고 하는 여자들 18 0099 2015/09/15 7,120
481884 생명을 나누는 기증 제대혈기증 입니다! 죠벨 2015/09/15 510
481883 디자인 서울..오세훈의 그릇된 야망 1 건설 2015/09/15 1,165
481882 미나 "17살 연하 류필립 나이 차 못 느껴…양가 교제.. 14 2015/09/15 7,178
481881 쌍방이라 고소도 힘드네요 ㅠ 19 학교폭력 2015/09/15 2,749
481880 정신과진료받으면 불이익있나요? 5 정신과 2015/09/15 1,863
481879 감기 잘 걸리고 기관지 약한 사람 7 ... 2015/09/15 2,247
481878 제가 지금 김치를 담아보려고 하는데요.. 3 아기엄마 2015/09/15 710
481877 꼭 이뻐서 빤히 보는 경우 말고도 4 이런 경우도.. 2015/09/15 2,147
481876 황우여 “역사 교과서, 출판사가 장난” 세우실 2015/09/15 760
481875 6세 이하 아이들은 꼭 손 잡고 다녀야 하지 않나요? 4 2015/09/15 1,213
481874 30대중반 옷 스타일링 어떻게 할까요? 6 옷 스타일 2015/09/15 2,170
481873 임산부인데 볼만한 영화... 4 요즘 2015/09/15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