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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분들 덕분에 위내시경 잘 마치고 왔어요. (비수면 내시경 검사후기 포함)

끝났다 조회수 : 6,266
작성일 : 2015-01-12 16:13:01

오늘이 위내시 검사일인데 수면으로 할지 비수면으로 할지 결정 못하다 어제 82에 올린 사람입니다.  결국 일반으로 했어요.^^

사실 82 댓글 그리고 검색후 후많은 후기들을 읽고 나서도 한동안 결정을 못했습니다.  

일반으로 하면 지옥의 고통이라는데 그냥 수면으로? 아니야 수면으로 하면 약기운에 헛소리를 하며 개망신을 당할수도..

이런 고민을 하다가 잠마저 설쳤네요. 중요한 시험보기 전날 같은 두근거림과 함께요. .

 

그리고 드디어 아침.. 병원문 열자마자 기다려 예약차트에 1번으로 이름 올리고 접수하는데 접수계 간호사 선생님이 수면이세요 비수면이세요라고 묻는데 마구 갈등되는 겁니다. 

수면이 얼마나 걸릴까요라는 저의 질문에 나중에 검사후 자는 시간 한두시간 더 잡아줘야 한다고 거의 12시쯤 병원 나갈거라 하시길래, 시간이 더 걸리는 건 알았지만 그 순간부터 다시 갈등 시작.

'일반 많이 힘들까요. ㅠㅠ' 라고 하니 사람마다 틀리다. 그런데 한번도 안해보셨으면 이번에 한번 일반으로 해보시고 다음에 힘들면 수면으로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러면 이.이. 일반으로 해주세요.' 라고 말을 뱉고 말았어요.

 

그리고 준비 시작. 혈압재고, 간단한 문진을 받고, 엉덩이 주사를 한대 맞았네요. 위장 움직임을 위한 뭐라고 하는 주사라는데 설명은 거의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주사 맞고 15분쯤 있다 시작할거라 하더군요.

그리고 밖에 앉아있는데, 작은 뚜껑에 담은 암바사를 떠올리게 하는 물약한잔, 그리고 좀 더 진한 노란색 액체 한잔을 주시더군요.

하얀 액체는 기포제?인가 뭐가 하고 가스를 예방해주는 거라고 하고, 노란 약은 마취제라고 입에 2분정도 머물고 가글형식으로 해주고 꿀꺽 삼키라고 하시더군요. 

문득 82에서 본 마취제 목안쪽에 많이 뿌려달라고 그러면 면 좀 쉽다는 댓글이 기억이 났습니다. 마취제 종류는 다르지만 그래도 기본은 마취제니 뭐 어때 하고 최대한 목 안쪽에 가깝게 들어가도록 고개 뒤로 젖히고 목구멍 쪽에 최대한 닿도록 노력.. 그리고 3분쯤 되서 가글하고 조금씩 나눠서 삼켰어요. 그러고 몇분 경과후 혀중간부터 조금씩 마비되는게 느껴지더군요. 목구멍이 부은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드디어 내시경 검사실로 입장. 내시경 기계가 보이는데 매달려 있는 시꺼면 줄... 혹시 저게 그 줄이냐고 여쭤보니 맞다고 하시더군요.

볼펜두께만한 저게 식도로 들어간다니 순간 머리가 아득.

지금이라도 바꿔달랠까 해줄까 별 생각을 다 하는데 제 얼굴이 너무 창백하게 질려서인지 간호사 선생님이 달래시더군요. 숨만 잘 쉬시면 된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으면 된다. 침나와도 삼키지 말고 트름 나와도 참아라 그럼 금방 끝난다고요.

그리고 모로 눕게 위치 잡아주시고, 입에 구멍둟린 마우스피스를 물려선생님이 들어오시더군요.

간호사 선생이 눕게끔 포지션을 잡아주고, 침은 나오는대로 그냥 흘리고 절대로 삼키지 말라고 하시대요.

그리고 입에 마우스피스를 물려주신 후 바로 선생님 등장...

검사시작하겠습다. 하고 내시경을 목까지 밀어넘은 다음 삼키라 하시대요. 억지로 삼키려하는데 그 순간 구역질이 한번 울컥.. 그리고 그 줄이 한없이 뱃속으로 들어가더군요. 다행히 목구멍 통과후 더 이상 구역질은 나지 않더군요. 그리고 눈 감고 있다 슬쩍 떴는데, 줄이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더 괴로와져서 눈 감고, 라마즈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호흡에만 집중하는데 그 사이에 한번 구역질이 찾아왔지만 다행히 침도, 눈물도, 콧물도 하나도 안 흘렸어요. 

그리고 약 5분의 시간 후 종료..

검사실을 나오는데 오한이 오면서 온 몸이 덜덜 떨려오더군요. 긴장이 풀려서인가봐요.

그래도 무사히 생각보다 수월히 마쳤습니다.

 

일반하라고 용기주신 분들, 내시경 팁 주신분들 다들 감사드려요~~~  

 

 

 

 

IP : 220.77.xxx.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15.1.12 4:16 PM (14.56.xxx.73)

    수고하셨어요.
    저도 수면으로 하다가 일반으로 2번 했는데
    침도 안 흘리고 의사샘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저는 샘이 잘하셔서 그런거라고 칭찬 돌려 드리고.

  • 2. ..
    '15.1.12 4:26 PM (1.246.xxx.90)

    저도 수면한번 일반 한번 했는데 일반이 훨씬 편해요.
    담부터는 계속 일반으로만 할거에요.

  • 3. 원글님
    '15.1.12 4:29 PM (119.196.xxx.130)

    평소에..비위가 많이 약하신 편이세요?
    엄마는 매번 비수면으로 하시는데, 저더러는 " 넌 비위약해서 견디기 힘들꺼라며" 수면으로 권유 하셔셔요...
    이게 과연 평소 비위약한거랑 상관있는지 궁금해서요.../

  • 4. 저도 비위 많이 약한데
    '15.1.12 4:38 PM (121.161.xxx.53)

    수면으로만 매년 해요
    비수면 괜찮을까요?

  • 5. ...
    '15.1.12 4:39 PM (125.31.xxx.26)

    저는 나이 먹으니까 트림을 참지 못하는 거에요.
    20,30대에는 어, 트림이 나오려고 하네, 참아야지.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40대에는 그런 생각할 새도 없이 어느새 트림을..
    (노인들 밥먹으면서도 트림 꺼억 하는게 몰상식해서가 아니라 신체의 노화인가..하는 생각이 들대요.)
    평소에 비위는 좋은 편이지만, 내시경할때 트림 참고, 또 뭐 뭐 참으라는게 안되는거에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느낌.
    그런데 안 참는다고 막 혼나면서 했어요... 아프고 힘든데 지진아 문제아 된 느낌까지.
    그 후로 그냥 수면 쭈욱~입니다.

  • 6. 윗님..
    '15.1.12 5:08 PM (210.125.xxx.85)

    네.. 맞는 거 같아요.
    저도 어렸을(?)땐 트림하는 노인네들 보기 싫었는데, 마흔 무렵부터 저도 밥 실컷 먹고난 후에는
    민망할만큼의 트림이 나오더군요.
    다른 부위 수술로 인한 소화불량 때문에 트림증세가 더 심한 거 같아요.

  • 7. 또다른 윗님..
    '15.1.12 5:11 PM (210.125.xxx.85)

    비위 약한거 하고 위내시경은 큰 차이는 없는거 같아요.
    제가 평소에 비위가 엄청 약해서 양치질 할때마다 헛구역질 하는데, 늘 일반내시경 끄떡없이 해내거든요.

    저는 원글님같은 엉덩이 주사도 안맞고 마취약도 안 머금고 순전히 하얀 액체만 마시고 내시경 하는데,
    약간의 헛구역질과 트림, 침 흘리는거 외엔 큰 탈 없이 끝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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