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초반 저와 50된 남편입니다.
남편은 충청도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랐고 아버님 절대로 어머님 없음 한여름에도 물한잔 당신 손으로 드시지 않았던 분이라고 합니다. (형님말씀) 형제들 모두 아주 가부장적이라 남자는 하늘, 나는 대장 모두 내 명령을 따르라는 생각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중 그래도 제~~~일 덜 가부장적인 사람이 울 신랑입니다.
저희는 맞벌이입니다.
월~금 : 둘다 8시쯤 출근하여 저는 7시쯤 퇴근 씻고 저녁준비후 먹고 치우고 나면 9시에 자리에 앉습니다.
남편은 8시쯤 퇴근하여 저녁후 바로 자리에 앉습니다.
토요일 : 저는 아침차리고 (물론 밥과 김치밖에 없을때가 많지만요....) 빨래삶아서 세탁기 돌려 널고 (이건 같이 할때도 있습니다.) 점심먹고 (주로 라면 먹어요) 저 마트가면서 신랑 운동하는곳 내려주고 마트 장보고 신랑태워서 집에오면 저는 저녁 준비합니다. 먹고 치우고 씻고 자리에 앉습니다.
신랑은 운동 후 씻고 저녁먹고 티비봅니다.
일요일 : 저는 아침 청소 후 (약 2시간) 씻고 일주일치 반찬하다가 점심차려 먹고 나머지 마무리하면 보통 3~3:30분쯤 됩니다. 좀 쉬었다 저녁차려먹고 씻고 또 8시쯤 자리에 앉습니다.
신랑은 새벽에 운동가서 보통 점심때 와서 점심먹고 자다가 저녁 먹기 전 일어나서 저녁먹고 티비보다 자거나 새벽 축구 끝나고 거기 운동하는 사람들하고 점심먹고 골프 한게임 치고 저녁먹기 전 와서 저녁먹고 티비보다 잡니다. 제가 힘들어서 지랄하거나 눈치 살짝보다가 아님 본인 생각에 의해서 저녁 설겆이 정도는 가끔 해줍니다.
가끔 힘들어서 낼 운동가지말고 나좀 도와주면 안돼? 하고 물어보면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운동을 안하면 일주일이 찌푸둥하다나 뭐라나 근데 동창모임이나 자기한테 뭔 일있을때는 운동 안갑니다. 나는 안되고 친구는 되고.. 자주도 아니고 한두달에 한번 쫌 도와달라는데 한번도 들어준적 없습니다. 20년동안.....
어제는 너무 힘들고 화도나고 운동끝나고 놀다 3시 넘어서 온 신랑 꼴도 보기싫고 해서 한바탕 했습니다.
평소에는 별 불만 없습니다. 하도 남자들 하는 일이 힘들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여자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하여 평상시에는 그려려니 합니다.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힘들때도 있고 그럽니다. 조근조근 얘기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울기도 해봐도 아무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때만 내눈치보며 반찬뚜껑 덮어 냉장고 넣어준다거나 그때뿐입니다. 담날이면 다시 도로아미타블....
제가 넘 많은 걸 원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