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 때문에 속상했어요.

뽕남매맘 조회수 : 2,556
작성일 : 2015-01-11 19:48:19
저는 무남독녀예요. 친정아빠는 좀 예민하시고. 까탈스러우시고.
본인생각이 늘 다 옳으신 분이셔서 결혼전 저와 마찰이 많았지만.
시집 온 후. 아빠가 저희애들도 많이 봐주시고 하니 지금은 아빠랑 잘 지낸답니다. 아빠는 고엽제 환자셔서 고관절수술 하셨구요.
워낙에도 짜증이 많으신데다 몸이 안 좋으시면 엄마에게 온갖 짜증을 내시는데 (받아주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으시니..)
청소일 하시는 엄마는 너무너무 피곤하시죠.
아빠는 국가유공자셔서 한달에 생활비정도 나오고 몸도 안좋으시니 경제활동은 안하시고 집에서 빨래와 쌀씻기 도와주시고
저희아이들 오후에 2시간정도 봐주시고 가끔 병원 데리고 가시고
그외에는 친구들 만나시며 하루를 보내십니다.
얼마전 폐에 하얀점이 있다고 보훈병원에서 큰병원으로 가라셨는데 간질성폐질환이라고 하셨나봐요. 제가 결과때문에 전화드리니
그건인거 같다고 한다고 6개월뒤에 사진 찍어보자고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뒤로...정말 온 집안식구들에게 짜증중이십니다.
물론 아빠가 너무 힘들거 알고 엄마도 걱정이 한가득이고 저희도 큰병원 알아보고 있는데..오늘 저희아들 두돌이었어요.
아빠가 저희아들 너무 예뻐하시고 직장 다니는 저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마침 시어머님이 아이 옷이라도 사주라고 돈도 주시고 그제 남편회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와서 남편이 아빠 운동화하나 사드리자 했습니다. 겨울신발이 변변찮은거 신고 다니셔서..아울렛가서 돌아보다 아웃도어 매장에서 18만원짜리 신발 사왔습니다. 엄마께 전화로 사이즈 물어보구요.
아빠는 신발을 보시고는 왜이리 비싼걸 샀냐고 하시며 신고 끈도 조여보고 하더니 크다싶니다. 엄마께 사이즈 물어보고 샀다고 말하니 계속 신고 보시더니 크다셔서 남편이 같이 가셔서 신어보시고 바꾸시자고 이야기를 하고 결국 본인 깔창 깔고 신으시더니
맞는다 하셔서 신발을 갖고 집으로 가셨어요.
5분뒤.엄마께 전화가 왔습니다. 환불하라고. 이것들이 남은 아픈데 히히낙낙거리며 고르고 비싼신발 사왔다고 새끼나 애미나 똑같다고 집에 가는 차안에서 소리지른고 난리가 났다싶니다.

아..정말..몸이 아프면 사람마음이 저렇게 변하시나요?
엄마 울먹거리는 목소리 들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아빠가 편찮으셔서 이해하려하지만 저도 계속눈물이 나네요.
IP : 121.159.xxx.1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1 7:52 PM (114.202.xxx.83)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마음도 몰라주시고.
    어찌보면 당장 병원에 갈 일이 꿈만 같은데 신발 사오니
    언제 신을 수 있나 싶으신가 봅니다.

    아마도 몸이 안 좋으셔서 짜증이 많아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속상해마시고 툴툴 털어버리세요.

    옆에서 간호해보니 정말 아픈 사람은 너무 힘들어
    주변을 둘러보고 챙겨서 이야기하고 그런 거 잘 없더라구요,.

    그리고 나는 아픈데 주변이 너무 평온한 것도 성질 난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너무 깊게 생각마시고
    몸이 아파서 그러신가보다 하고 이해하세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 2. ...
    '15.1.11 7:55 PM (116.126.xxx.207)

    보훈병원도 큰 병원인데 더 큰데로 가라하고 6개월 후에 재검이라고 하니
    아버님이 생각하시기에 죽을 병이라도 걸렸을것 같고 두려우신가 봅니다..
    6개월 기다리지 마시고 아산이나 서울대 같은 병원에라도 모시고 가보세요.

    아무래도 본인은 죽을 병 같고 심각한데 부인이나 자식은 큰 걱정 안하고
    신발이나 고르고 다닌다 생각 드시나봅니다..

  • 3. 아버지
    '15.1.11 8:00 PM (59.14.xxx.99)

    맘도 이해가 되고
    원글님 속상한맘도 이해되고
    넘 속상해 하지 마세요

  • 4. .......
    '15.1.12 12:35 AM (222.108.xxx.75)

    아버지 마음이 이해가 좀 가요
    그병 무서운 병이에요
    기침하다 결국 폐가 굳어 숨 못쉬다 죽고
    지금이 가장 좋은 상태고 완치 불가해요
    서서히 죽고 5년 생존률이 오십프로 안된다고 알아요
    다행히 오진인데 제 가족도 걸렸대서 놀란 적 있어요
    그런 병 의심 되는 중인데
    운동화 선물 눈에 안 들어와요
    폐에 좋은 도라지가루나 건강식품이나
    하다못해 맛있는거 드시라고 20만원 용돈을 드리심이...
    전 아버지 마음이 더 이해가 가요
    웬만하면 소리지른 노인네 같이 욕해주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5287 어제 ; 엠비엔 뉴스...벤틀리 사고 ... 2 벤틀리 2015/01/12 2,462
455286 교통카드 사용시에 8 교통카드 2015/01/12 878
455285 식품건조기에 고구마말랭이 말릴려면 어떻게해서 말리나요? 4 고구마말랭이.. 2015/01/12 2,548
455284 연예인 성매매 얘기 나올때면 11 그게 참 2015/01/12 4,863
455283 자외선차단 약간있는 얼굴로션이 뭐가 있을까요 4 자외선차단겸.. 2015/01/12 2,154
455282 박근혜는 자유질문 못받죠? 16 sd 2015/01/12 2,706
455281 자생한방병원 강남,잠실 다니시는분께 여쭤요^^ 1 목디스크 2015/01/12 1,246
455280 12년간 일하다 전업하는 친구 얼굴이 폈어요 9 . . . .. 2015/01/12 4,718
455279 펌)"수형번호 4200번 조현아, 우울 증세로 약 복용" .gi.. 46 번호 2015/01/12 10,380
455278 요즘도 환갑잔치하나요? 11 환갑 2015/01/12 3,787
455277 당신이 노력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2 사다리치우기.. 2015/01/12 2,534
455276 키위와 궁합좋은 과일이나 야채 알려주세요 3 쥬스 2015/01/12 6,267
455275 1월 12일(월)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세우실 2015/01/12 777
455274 어린이집 선택 고민 2015/01/12 722
455273 바비킴 사건의 전말 8 @@ 2015/01/12 4,224
455272 좀 웃기달까, 이상한 꿈을 꿨는데요... 2 바람처럼 2015/01/12 631
455271 엄마 첫 기일인데 생신, 설이 그 주에 몰려 있을 땐 어떻게??.. 5 ... 2015/01/12 1,495
455270 미국에서 한국 업체 포장이사 해 보신 분? 4 이사 2015/01/12 568
455269 바비킴에게 다른 사람 탑승권 줬다. 20 불쌍한 바비.. 2015/01/12 4,919
455268 음악 다운 어플 어떤게 좋은가요? 나나나 2015/01/12 624
455267 로봇 청소기 써보신 분들~ 16 청소 하수ㅠ.. 2015/01/12 7,579
455266 학생에게 ”너 술집 나간다며” 막말한 여교수 파면 세우실 2015/01/12 1,740
455265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 10배 많다????????? 2 대국민 사기.. 2015/01/12 1,471
455264 무슨 일을 할때에는 자식들을 생각 하세요... 1 음냥 2015/01/12 778
455263 이과수 카누 말고 또다른 커피? 7 추천해주세요.. 2015/01/12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