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래도 상담선생님을 바꾸는 게 맞겠죠?

심리상담 조회수 : 1,199
작성일 : 2015-01-10 18:40:48
 제가 특별이 어느 상황에서 두려움을 갖는다거나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의 어려움이 있지는 않지만
심각한 문제를 떠안고 있어서 나름대로 절실함과 위기감이 들어서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용기내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이 과정에 대한 큰그림이 나오질 않습니다. 큰 그림이란 게 나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해결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느냐 하는 그 과정인데, 제가 너무 공학적으로 접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어떤 방법으로 어떠한 과정을 밟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밟고 나서는 어떠한 식으로 접근하겠다라는
전략이나 계획같은 거 전혀 보이지를 않습니다.
심리치료의 원리에 대해서도 저는 아직까지 잘 납득이 안 가고 잘 모르겠는데, 그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어쨌든
심리상담이 이루어진다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좀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어떠한 과정을 밟겠습니다라고 말이에요. 상담가가 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픔을 어루만지
려면 제가 그러한 설명을 요구하기 전, 확실하게 밝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전 시간에 생각해볼만한 화두가 남은 것도 아니고, 뭔가를 생각해오라는 제안도
없고, 가면서 오늘 뭐하지?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상담 선생님은 딱 가서 대면 하면 뭘 물어볼 생각도 전혀 없어 보여요. 그냥 지긋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 침묵의 어색함을 지우려고 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솔직히 돈내고 와서 상담가와 노가리까려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적 만남같았으면 상담가의 신상이나 주변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런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전 상담가와 친해지려고 온 게 아니라 상담을 받으러 온 건데, 뭐 아무 말이 없어요 ㄷㄷㄷ
어떠한 의도를 담은 행동이라면 제 자신 스스로 준비하고 적극적이라는 메시지같아도 보이지만, 이러려면 제가 뭐하러
돈과 시간을 헌납하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제 스스로의 깨우침이 중요하다라는 건 알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남의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좀 너무 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원래 심리상담이 이런 식인가요?
그리고 항상 상담받고 나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 사람에게 나 자신을 잘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앞서서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느낀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잘못된 믿음이고 편견이고 간에 십수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한테서 느껴지는 징후는 동물적인 느낌이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겁니다.
오늘은 창피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그 상담가가 뭔가 짜증이 났다는 분위기가 읽히더라구요.
이야기 괜히 꺼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다른 상담가도 이런 건지, 상담가에 대한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곳도 없고 혼자서 알아보려니까 진짜 힘드네요.

IP : 188.138.xxx.2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0 7:50 PM (118.37.xxx.144)

    그냥 정신과 가길 추천합니다.
    상담은 진짜 제대로 된 의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듯해요. 저도 상담 6년받은 사람입니다.

  • 2. ..
    '15.1.10 8:21 PM (211.36.xxx.52)

    다음 상담 때 얘기해보세요. 저번에 창피한 얘기를 했는데 선생님께서 짜증나신 듯 느껴졌다고요.
    상담은 내 마음의 왜곡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인것 같아요. 상담사는 그 과정을 도와주는 코치라고 생각해요.

  • 3. ㅇㅇ
    '15.1.10 8:50 PM (121.165.xxx.8)

    원글님한테 태클거는 건 아니구요..
    왜 상담하는 분과 노가리를 까면 안되는걸까요? 상담사가 꼭 화두를 제시해야하는 건 아닌것 같아서요.
    저도 꽤 오랬동안 상담받아왔지만 전 그분과 그냥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오거든요.
    그러다가 보면 풀리는 것도 있고 이해되는 것도 있고, 그분이 제시해주는 것도 있고 내가 말하다가 스스로 제시받는 것도 있고 그러던걸요. 점두개님 말씀처럼 상담선생에게 짜증난 것이 있으면 이러저러하게 짜증이 났었다고 말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네요.

  • 4. 상담
    '15.1.10 10:38 PM (223.62.xxx.52)

    저도 상담 2년 이상 받고 있는데
    글만 읽어서는 상담자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 5. 원글
    '15.1.10 11:43 PM (176.10.xxx.203)

    상담 님은 그러면 제 상담자가 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7938 호칭에 대해서 여쭤봅니다~ 3 이모 2015/07/29 527
467937 식탁의자용 인조가죽 어디서 사나요 3 디아이와이 2015/07/29 1,622
467936 와코루 브라 싸게 사는 곳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속옷 2015/07/29 2,293
467935 음악 잘 들으시는 분, 어떻게 들으세요? 4 초보 2015/07/29 852
467934 심장으로 유명한 병원이 어딘가요? 11 급해요 2015/07/29 4,897
467933 더 지니어스 보시는분들 안계신가요?어후 요새 너무대박 5 omg 2015/07/29 1,362
467932 플라스틱아일랜드 40대 괜찮을까요 5 장마 2015/07/29 1,919
467931 일드마니아분들 제발 좀 봐주세요 4 프라하홀릭 2015/07/29 1,509
467930 렌지후드 분해청소 해보신분 계신지요 4 정보 2015/07/29 3,367
467929 데이트 성폭력은 사랑 아니라 폭력이다 루스베네딕트.. 2015/07/29 740
467928 7천만원 4개월만 빌릴때 가장 경제적인 대출(?) 3 머니 2015/07/29 1,313
467927 점집 4 불면증 2015/07/29 2,128
467926 김광진 의원 '근거없이 믿으라는 곳' 교회 폄훼로 파문 2 힘내세요 2015/07/29 1,091
467925 진짜 괜찮은 공포 추리소설 추천해주세요~ 10 여름휴가 2015/07/29 1,688
467924 수시학생부전형과 논술중에(5등급아이) 11 수시 2015/07/29 2,966
467923 고추 바사삭 치킨 드셔보신 분 계신가요? 10 굽네 2015/07/29 2,871
467922 전업분들 암검진 잘 받으세요?? 7 ㄱㄱ 2015/07/29 1,541
467921 휴가왔는데 비오면 어떡하시겠어요? 5 당황 2015/07/29 2,020
467920 어제 연봉협상관련 원글입니다.(모든 도움말씀 감사드립니다) 1 흠흠흠 2015/07/29 1,280
467919 말이 넘 많아서 힘들어요 15 ㅇㅇ 2015/07/29 4,358
467918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요 3 빗물 2015/07/29 1,275
467917 워터파코 리솜스파캐슬 이랑 블루원 둘중에서요 2 알려주세요 2015/07/29 1,437
467916 중학생에게 스스로 분발심 을 기대하는건 욕심일가요?.. 9 ..;; 2015/07/29 1,464
467915 5억주신다면 매년 생신상 차리시겠어요? 55 ~~ 2015/07/29 17,661
467914 덴마크 지하철에서의 깜짝 플래시몹 - 페르귄트의 아침 14 호박냥이 2015/07/29 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