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특별이 어느 상황에서 두려움을 갖는다거나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의 어려움이 있지는 않지만
심각한 문제를 떠안고 있어서 나름대로 절실함과 위기감이 들어서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용기내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이 과정에 대한 큰그림이 나오질 않습니다. 큰 그림이란 게 나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해결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느냐 하는 그 과정인데, 제가 너무 공학적으로 접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어떤 방법으로 어떠한 과정을 밟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밟고 나서는 어떠한 식으로 접근하겠다라는
전략이나 계획같은 거 전혀 보이지를 않습니다.
심리치료의 원리에 대해서도 저는 아직까지 잘 납득이 안 가고 잘 모르겠는데, 그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어쨌든
심리상담이 이루어진다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좀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어떠한 과정을 밟겠습니다라고 말이에요. 상담가가 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픔을 어루만지
려면 제가 그러한 설명을 요구하기 전, 확실하게 밝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전 시간에 생각해볼만한 화두가 남은 것도 아니고, 뭔가를 생각해오라는 제안도
없고, 가면서 오늘 뭐하지?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상담 선생님은 딱 가서 대면 하면 뭘 물어볼 생각도 전혀 없어 보여요. 그냥 지긋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 침묵의 어색함을 지우려고 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솔직히 돈내고 와서 상담가와 노가리까려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적 만남같았으면 상담가의 신상이나 주변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런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전 상담가와 친해지려고 온 게 아니라 상담을 받으러 온 건데, 뭐 아무 말이 없어요 ㄷㄷㄷ
어떠한 의도를 담은 행동이라면 제 자신 스스로 준비하고 적극적이라는 메시지같아도 보이지만, 이러려면 제가 뭐하러
돈과 시간을 헌납하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제 스스로의 깨우침이 중요하다라는 건 알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남의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좀 너무 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원래 심리상담이 이런 식인가요?
그리고 항상 상담받고 나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 사람에게 나 자신을 잘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앞서서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느낀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잘못된 믿음이고 편견이고 간에 십수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한테서 느껴지는 징후는 동물적인 느낌이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겁니다.
오늘은 창피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그 상담가가 뭔가 짜증이 났다는 분위기가 읽히더라구요.
이야기 괜히 꺼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다른 상담가도 이런 건지, 상담가에 대한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곳도 없고 혼자서 알아보려니까 진짜 힘드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래도 상담선생님을 바꾸는 게 맞겠죠?
심리상담 조회수 : 1,171
작성일 : 2015-01-10 18:40:48
IP : 188.138.xxx.2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5.1.10 7:50 PM (118.37.xxx.144)그냥 정신과 가길 추천합니다.
상담은 진짜 제대로 된 의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듯해요. 저도 상담 6년받은 사람입니다.2. ..
'15.1.10 8:21 PM (211.36.xxx.52)다음 상담 때 얘기해보세요. 저번에 창피한 얘기를 했는데 선생님께서 짜증나신 듯 느껴졌다고요.
상담은 내 마음의 왜곡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인것 같아요. 상담사는 그 과정을 도와주는 코치라고 생각해요.3. ㅇㅇ
'15.1.10 8:50 PM (121.165.xxx.8)원글님한테 태클거는 건 아니구요..
왜 상담하는 분과 노가리를 까면 안되는걸까요? 상담사가 꼭 화두를 제시해야하는 건 아닌것 같아서요.
저도 꽤 오랬동안 상담받아왔지만 전 그분과 그냥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오거든요.
그러다가 보면 풀리는 것도 있고 이해되는 것도 있고, 그분이 제시해주는 것도 있고 내가 말하다가 스스로 제시받는 것도 있고 그러던걸요. 점두개님 말씀처럼 상담선생에게 짜증난 것이 있으면 이러저러하게 짜증이 났었다고 말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네요.4. 상담
'15.1.10 10:38 PM (223.62.xxx.52)저도 상담 2년 이상 받고 있는데
글만 읽어서는 상담자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5. 원글
'15.1.10 11:43 PM (176.10.xxx.203)상담 님은 그러면 제 상담자가 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55156 | 국내 제약사 눈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4 | 고도근시 | 2015/01/11 | 2,735 |
455155 | 백조인데 연애하고싶어요. 28 | 마음아힘내라.. | 2015/01/11 | 6,815 |
455154 | 얼굴 지대로 털렸구나 19 | 땅공항공 여.. | 2015/01/11 | 37,902 |
455153 | 호박같이 생겨도 무릎 꿇어야 되나보네요...ㅠㅠ 12 | .. | 2015/01/11 | 3,956 |
455152 | 유한양행 이점은 잘 지켜봐나갔음 합니다. 14 | 근데 | 2015/01/11 | 3,633 |
455151 | 무한도전 중에 역대급 중에 웃겼던 거요 30 | 참맛 | 2015/01/11 | 6,298 |
455150 |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뭐해주세요? 4 | ㅇㅇ | 2015/01/11 | 1,755 |
455149 | 2016년 가천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전기 원서접수 11 | 지니휴니 | 2015/01/11 | 8,076 |
455148 | 그알 방송 후 논점이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70 | 그알 | 2015/01/11 | 14,546 |
455147 | 아니 근데 땅콩네는 도대체 왜그러는거예요? 18 | 켁 | 2015/01/11 | 5,246 |
455146 | 독일에서 아빠꺼랑 남동생 선물은 뭘로 사가면 좋을까요? 8 | 독일 | 2015/01/11 | 2,248 |
455145 | 팝송만 들으면.. | 보고싶다.... | 2015/01/11 | 809 |
455144 | 보통예금 이자좀 알려주세요. 3 | 금리 | 2015/01/11 | 2,354 |
455143 | 약국감 유한양행거 잘 안주던데 이유가 있나요? 16 | 궁금이 | 2015/01/11 | 6,516 |
455142 | 녹취 제보한분도 대단하네요 6 | 제보 | 2015/01/11 | 4,609 |
455141 | 목감기후 마른기침에 코푸시럽 추천합니다 15 | 기침약 | 2015/01/11 | 6,130 |
455140 |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우려되는 분당연장선 3 | light7.. | 2015/01/11 | 2,445 |
455139 | 근데 그교수 자리 물건너 간거 아닌가요..?? 21 | .. | 2015/01/11 | 10,800 |
455138 | 같이 탔다던 일등석 승객... 35 | 이효 | 2015/01/11 | 23,171 |
455137 | 세상이 썩어문드러져도.. 2 | gogo | 2015/01/11 | 1,111 |
455136 | 덴비 캐스트 아이론에 냄비에 대해 여쭐께요 | 쏘쏘 | 2015/01/11 | 961 |
455135 | 이스프링 암웨이정수기 쓰시는분 4 | 이스프링 | 2015/01/11 | 2,303 |
455134 | 유한양행이 왜요? 누가 설명좀 ㅠㅠ 11 | ㅇㅇ | 2015/01/11 | 5,971 |
455133 | 아래 82cook 금지어 복사 1 | ... | 2015/01/11 | 978 |
455132 |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좋네요) 백화점 사건에서 30 | 오늘 | 2015/01/11 | 6,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