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부터 책 많이읽으면 뭐가 좋을까 문득 의문이 생기네요
문득 드는 생각
저는 보통으로 독서하고 적당히 공부해서 반에서도 중상위권 수도권 대학 나와서 평범하게 살고있는데
저희 친오빠는 아주어릴때부터 독서광이었구요 아이큐도 높구요 공부 별로 안해도 항상 상위권 , 결국 명문대 나와서 적당히 좋은 직장 다니고 평범하게 살고있어요
저희 남편은 어릴때 집에 책이 없었데요ㅋ시골이라 할머니가 옛날이야기만 해주셨다고..
그래도 고분고분 범생이 스타일이라 공부 잘하고 좋은대학 나와서 대기업 다니고 있어요
친오빠와 남편만 비교해보자면 스펙도 큰차이 없는거 같고
그렇다고 오빠가 행복감이 더 크냐 하면 딱히 그런거같지도 않거든요
친오빠는 책을 항상 많이 읽어 아는게 많긴한데 사회에 불만도 많고 정부도 시러해서 새누리당 팬인 집안 어른들과 항상 트러블이 많아요 그래서 부모님과 사이도 않좋구요
남편은 뭐 어른들한테 잘하고 착하고 수더분한 스타일이라 무난하게 잘 살고있어요
주위에 독서광인 친구를 봐도 명문대 나와서 저랑 같은 애엄마네요ㅋ
당연히 독서많이하면 좋다 싶었는데 문득 과연 사는게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현명한 분들 많은 82분들 얘기좀 듣고싶어서 글올려봐요^^
1. 아는게힘
'15.1.10 4:43 PM (116.121.xxx.88)독립운동이니 야학이니 다 배움이 있어서 뭔가 아는 분들이 하신 경우가 많죠
2. 푸르미온
'15.1.10 4:43 PM (211.36.xxx.82)이해의 폭이 커지지요.
사람에 대한 이해, 사회에 대한 이해 역사에 대한 이해 등등.
한나라 새누리당 싫어하는 것도 그 맥락에서 나온 거 같고요.
역사를 제대로 인식한 사람은 한나라당을 싫어하지 않을 수 없죠.3. 푸르미온
'15.1.10 4:51 PM (211.36.xxx.82)일주일에 1회 독서 모임 갖게 된지 4년 돼 갑니다.
저는 처음 읽어보는 책들이 많은데
몇몇 회원은 학생 때, 좀더 젊었을 때 읽고 다시 읽었다고 해요.
시각의 차이를 저절로 느껴요.
깊이도 있고 다각도로 생각하더라구요
그리고 살아가는 태도에서도 여유가 보이구요.
저만 하더라도 독서 모임 하기 전과 그 이후가
많이 달라졌어요. 마음이 평화로워졌고 냉소적이었던 성격이
좀 부드러워지면서 풍요로워진 느낌이에요4. 원글
'15.1.10 4:52 PM (119.194.xxx.126)제가 원초적이고 바보같은 질문을 했나 싶은데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책읽고 논리력 상상력 창의력 키워서 아이의 미래가 과연 뭐가 달라질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그랬네요
그냥똑똑하고 박학다식한 사람, 또는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거 그뿐인가 싶기도 하구요
맞춤법이라면 저도 잘 틀리지 않고 언어영역 자신있던 여잔데 사람이 백프로 완벽할순 없나봐요ㅎ5. 에휴
'15.1.10 4:54 PM (175.195.xxx.73)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넘너드는 듯한 정신적 자유로움?그런 행복감이 있어요.저의 경우는요
6. 푸르미온님
'15.1.10 4:55 PM (119.194.xxx.126)독서모임 멋지네요
저도 결혼전엔 그런거 찾아 헤맸는데 ㅜㅠ
애키우다보니 책한장 읽는것도 왜이렇게 어렵게 되었는지....
확실히 책 많이 읽던 그때는 생각도 지금과 달랐던 거 같기는 하네요7. 미나리2
'15.1.10 5:04 PM (115.143.xxx.210)꼭 뭔가 아웃풋이 있어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아마 독서가 주는 장점이 크니, 엄마들이 같은 값(?)이면 취미로 독서를 했음 하는거아닐까요? 전 그래요 ^^;; 전 어려선 책 좋아했는데 지금은 별로 안그런데 그때 책 읽은것들이 아직도 저에겐 큰 자산이에요. 정말 책 좋아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지만요.
8. 입시제도
'15.1.10 5:04 PM (211.140.xxx.52)서구유럽은 토론이나 에세이, 가설을 세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할수록 유리하지만,
우리나라는 패턴식 문제풀이를 많이 반복할수록 유리한 입시제도라,,
사실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해 독서를 많이 하는게 큰 의미는 없는 거 같더군요,,
대신 대학에 들어가서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많이 도움이 되는듯해요,,
책을 다방면으로 많이 읽은 사람들 사고가 유연하기도 하고요,,9. HHSS
'15.1.10 5:24 PM (175.161.xxx.218)좀 더 사람답게 살수 있죠.
10. 꼭
'15.1.10 5:49 PM (1.254.xxx.66)뭐가 좋고 이익이 돼야하나요?
그냥 내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더 알게돼고 잡념없이 독서에 집중하는 그순간이 좋을뿐~11. 책
'15.1.10 6:31 PM (121.162.xxx.61)어릴적 책 많이 읽었을때도 좋아서 그랬지 무슨 이익같은것 생각지 않았죠
책을 읽으면 세상이 확실히 넓어지는것은 사실이예요.
사람 그릇 나름이죠.. 억지로 할 필요가 있나요. 다만 많은 사람들의 경험상
책을 읽을수록 삶을 더욱 풍요롭게 사는것은 맞는것 같아요.12. .....
'15.1.10 7:09 PM (218.50.xxx.69) - 삭제된댓글우리나라는 독서가 공부 잘하기위한 수단으로 잘못 인식 되어져버렸어요
결국 독서많이한 사람은 공부 잘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야한다는 논리가 성립되어야 하는데 제 주위를 봐서는 전혀 무관합니다
독서는 취미활동의 하나라 봐도 무관해요13. 음
'15.1.10 9:02 PM (175.223.xxx.47)독서도 성적을 올리기위한 수단으로만 보고 이용하려는것같아요. 입시경쟁은 치열한 환경이고 워낙 독서를 안하는 분위기라그런지.. 입시에서나 취업시장에서나 독서를 많이했다는게 메리트가 되어 주지도않죠..거기에 사람들이 잘 적응하다보니 독서도 많이 안하구요.
독서를 많이 한사람은 교양에서나 소통에서나 확실히 다르긴해요. 워낙 독서를 안하는 사람들사이에서는 이런사람들이 더 두드러지고 남다른 성공도 해요.14. ...
'15.1.10 9:18 PM (125.146.xxx.215)와 에휴님 답변 멋져요..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시공간을 넘나드는 정도의 쾌감을 느끼고싶어 책을 보는거 같아요. 그래서 장르도 환타지를 좋아하구요.15. 썸씽썸씽
'15.1.10 9:31 PM (121.136.xxx.166) - 삭제된댓글좀 다른 얘기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냐에 따라 독서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의 책만 주구장창읽어되면, 우물안 개구리 되는 것이고, 자기의 생각과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좋은 건 받아들이면 견문이 넓어지지않을까요?
16. ..
'15.1.10 11:05 PM (110.15.xxx.9)제가 어릴적에 미친듯이 책만 읽는 아이였죠. 집에 전집 하나 없었는데 남의집 놀러가면 그 집 책만 읽다오고.. 정말 어마어마하게 책만 읽었어요. 전공도 결국 문학이었고 작가지망생이었어요. 결국엔 포기하고 평범한 주부로 살지만...지금은... 글쎄요. 제 자식에게 책 많이 읽으란 소리 안하구요. 책 잘 사주지도 않아요. 부모가 사주기만 하는 책 읽는 아이들은 부모가 안사주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나요. 책 좋아하는 싹수가 보이는 애들은 이 책 재밌다 싶으면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하죠. 한 권 두 권 그렇게 지경을 넓혀가고 취향이 생기고.. 그러면서 독서의 진짜 재미를 알아가는거 같아요. 책 많이 읽으면 우울해지고 염세적이 되는건 맞는거 같아요. 특히 순수문학쪽에 심취하면 더 그렇죠. 문학작품등 보면 해피엔딩 없잖아요. 인간내면의 고통들. 전쟁 가난 기근 정치적 불행과 같은 시대상이 반영된 유수의 문학작품들 읽다보면 괴로울때가 더 많죠. 다독으로 좋은 점이라고 하면 남들보다 다방면에 관심사가 많아지고 뭘 보거나 듣거나 읽을때 절반의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 정도? 국어공부 안하고도 수준급이상 맞을 수 있다는 거네요.
살다보니 책 많이 읽고 아니고가 중요하지 않더군요. 요즘 젊은 엄마들이 몇개월엔 무슨 책 무슨 전집 책육아 운운하면서 애들 잡는거는 책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기보다 책을 통해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은 기대심리인거 같고.. 진짜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실 자식이 뭔 책을 읽는데 그닥 관심없고 저만 해도 제가 읽을 책 사 읽기 바쁩니다... 저는 차라리 제 아이가 책 안좋아했음 좋겠어요. 나중에 작가된다고 할까봐 겁나요 ㅋ17. 댓글이..
'15.1.11 6:35 AM (119.194.xxx.126)재밌네요^^ 많은분들의 생각과 삶을 훔쳐보는 듯 잼나요 책읽기도 이런 즐거움이겠죠
위에분 책 엄청 좋아하던 제친구와 같은 생각을..자기자식은 책 안읽히려고 일부러안사줬다더라구요18. ..
'15.1.12 12:38 PM (218.50.xxx.69) - 삭제된댓글위에 .. 님 저희 자매 이야기네요
네 자매가 친구들하고 나가 놀지도 않고 책만 읽었어요
어릴 땐 공부 좀 잘하고 똑똑해 보였는데
일단 독서가 깊이있는 분야로 확장되지 않고 주로 소설을 많이 읽었던게 문제 였어요
책 많이 읽는 걸로는 고등과정이 커버되지 않아
평범한 대학 진학했고 고만 고만 사회생활하다 전업주부 해요
책 안 읽었더라도 이보다 못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 중 한 언니는 50살 넘은 지금까지 소설 쓴다고 습작중인데요
박완서씨가 40에 등단해서 40까지는 희망을 가지고 쓰더니 지금은 손을 놓을 수가 없어서
매일 책읽고 글 쓰고 해요
엄마가 그렇다면 조카들은? 책 안 읽어요
제 남편은 어릴때 책 거의 안 읽고 지금도 책 읽으려면 질색하고 집중은 못하는데
대기업 다니고 사회생활 잘해요
저도 제 아이에게 책 읽으라는 소리는 안해요
책 없던 시절에 현명하고 사려깊은 사람들은 사람들로 부터 지혜를 배웠겠죠
제 아이는 책을 좋아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책 억지로 읽게 하기보단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대화에 논리성을 가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토론을 많이 하게 유도 하는 정도로 만족해요
게임하고 티비보는 것보다는 책읽는게 낫지만
저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밖에서 놀면서 사회생활 잘 하는게 더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