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사전

갱스브르 조회수 : 463
작성일 : 2015-01-10 12:10:24

무미건조한 일본영화의 매력은 그렇게 담백한 맛에 빠져드는 데 있다

자극 없이 풍미가 느껴지는 음식은 별 생각 않고 손이 간다

그렇게 저렇게 일본영화는 좋아하는 취향 중 하나가 됐다

너무나 적요해서 하품하기도 번거로운 영화도 있고

지나치게 만화 같아서 저건 뭐지 하고 또 끝까지 보게 하는 힘

일상을 미세하게 분해해서 철학을 찾아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에서 사실 좀 무섭기까지 하다

최근에 본 "행복한 사전"이 그렇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치열한 땀으로 필름은 흥건하게 전쟁을 치를 것이다

단어 하나에 십수 년을 연구하고 다시 검증하는 그들의 집요함

민족적 DNA라 할 수 있는 자국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

그렇다고 전통에 급급하지 않는 유연성까지

느릿느릿하지만 절대 터럭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이건 어떤 기질의 문제이기도 하다

뿌리 깊은 장인정신이 곳곳에 숭고한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왜곡이든 창조든 그들은 그 길을 갈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독도엔 관심도 없었던 일본 국민들이

서서히 그 존재감을 인지하고 있다고 하니

시끄럽게 분란 일으키고 국제적인 조롱과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또 갈 것이다

목소리는 우리가 더 큰데 왜 매번 지는 느낌이 들까...

유적지 갈아 엎고 유물도 하찮게 여기는 우리를 보면 참 할 말이 없어진다

나라 뺏은 나쁜 호로새끼라고 욕할 만한 자긍심이 우리한테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위안부의 절규는 이리 묻히고 말 것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동화구연하듯 독도의 존재를 알리는 수더분한 할머니의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나 얄밉게 찬찬히 저들은 원하는 것을 향해 무서운 집중력을 낸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조용히 움직이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무서운 결과를 낸다

그 정중동의 힘이 국가로 집결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생각만 해도 싫다

예전처럼 일본 특유의 정조에 빠져 영화를 보지 못했다

마지막 감동스런 찰나에도 저들은 소리도 고함도 치지 않는다

조용한 눈물과 성찰로 그 축제를 대신한다

 

 

 

 

 

IP : 115.161.xxx.2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9553 목디스크라고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와 약을 2 아프나 2015/09/07 1,192
    479552 동대문 시키는 대로 하지 마세요. 사랑사랑 2015/09/07 2,168
    479551 아들에게는 집해 주시고 딸이랑 살고 싶어하는 심리.. 21 ㅇㅇ 2015/09/07 5,960
    479550 한샘욕실 하신분 청소는 어떻게 하시나요? 한샘 욕실.. 2015/09/07 2,222
    479549 인천 처음가요. 하루 숙박할 곳, 관광지 추천부탁드려요 4 인천 2015/09/07 1,105
    479548 성남벼룩시장 열린데요 성남벼룩 2015/09/07 1,021
    479547 주변을 뿌옇게 하는 사진 어플 추천해주세요~ 1 .. 2015/09/07 929
    479546 아이들때문에 차 사면 매월 얼마나 들까요? 10 뚜벅 2015/09/07 1,946
    479545 한달에 350정도 여유돈 재테크 4 스누스누 2015/09/07 3,450
    479544 외벌이 가계부와 주거고민 5 으아 2015/09/07 1,904
    479543 혹시 서울에서 2,3 억정도로 살 수 있는 아파트.. 2 동네추천.... 2015/09/07 2,248
    479542 수학학원과 개인과외 병행하시는분께 질문 좀... 4 질문 2015/09/07 1,850
    479541 페이셜 오일 바르는 계절은 언제부터인가요? 4 .. 2015/09/07 1,576
    479540 인코코 네일 스티커 일반 리무버로 잘 지워진다던데 저는 안 지워.. 2 네일 리무버.. 2015/09/07 1,028
    479539 해경에게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가버렸다 6 생존자증언 2015/09/07 2,225
    479538 원두를 너무 굵게 갈아버렸는데요 4 sks 2015/09/07 988
    479537 신세계 상품권 1만원 5만원... 어디서 싸게 구입할수있나요? .. 2 신세계 2015/09/07 980
    479536 12년 가정폭력 사슬 끊었다, 이웃의 신고전화 한 통이 2 세우실 2015/09/07 2,036
    479535 조언부탁해요..(남편이직 문제) 2 .. 2015/09/07 917
    479534 도시락싸서 가지고 다니면 15 점심값 2015/09/07 3,710
    479533 심심해하는 아기 어떻게 놀아줘야할까요? 25 .. 2015/09/07 3,603
    479532 남편들 8 ^.^ 2015/09/07 1,424
    479531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정말 다들 그나이까지 살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36 나무 2015/09/07 5,678
    479530 대전에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9 .. 2015/09/07 2,096
    479529 내면의 지혜 8 좋은글 2015/09/07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