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5 딸아이 자랑을 하고 싶네요...

쑥스럽지만 조회수 : 3,392
작성일 : 2015-01-09 14:37:26

딸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예요. 일주일에 용돈을 4천원씩 줬고 올해 1월부터 5천원으로 올려줬어요.

아주 알뜰한 아이라 통장도 2개 있고, 동전 모으는 저금통도 3개나 있어요.

동전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딸아이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주로 선물을 사기 위해서예요.

할머니 할아버지나 가족들에게 뭔가를 사주기 위해서 돈을 모읍니다. 요즘은 만원만 모이면 자꾸 제 화장품을 사와서

제가 엄마는 이제 화장품 발라도 그렇게 예쁘지 않아서 화장품 같은거 없어도 되니 너 사고 싶은거 사라고 하는데 딸아이는 엄마가 늙으니까 자기는 크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좋은걸 몇개 사서 아껴 쓰는 스타일이라 아이 눈에는 다른 엄마들과 비교해서 화장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제가 실제 그렇게 늙어 보이지는 않아요.ㅎ

 

어제는 안하던 가불 5천원을 해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정말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냈습니다.

엉엉 서럽게 울고 지 방으로 들어갔네요. 뭐에 쓸건지 말을 하면 주겠다고 하는데도 말을 안해서 주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클라리넷 레슨 받고 돌아와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안와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화장품을 무려 다섯가지나 사와서 펼쳐놓고...엄마 모공이 보이니까 모공 클리너, 얼굴에 각질이 보여서 각질 제거제,

발뒤꿈치에 자꾸 굳은살 생긴다고 하지 않았냐고 발크림. 주름 에센스도 써라...자꾸 얼굴에 발라주고 발에 발라주고 하네요. 제가 니것도 하나 사지...했더니 엄마 모공팩도 사고 싶었는데 돈이 모자랐다고 해서 울컥 했네요.

두달치도 넘는 용돈을 다 썼더라구요.

크게 악하게 산것도 없지만, 크게 복받을 일 한것도 없는데 그래도 아주 섭섭하지는 않은 인생이구나 싶네요.

평소에는 고집이 세서 다루기 쉽지 않은 아이라는게 함정입니다;;;

IP : 221.146.xxx.24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5.1.9 2:41 PM (14.52.xxx.251)

    예뻐요. 우리애도 초등학교때까지는 엄마보다 키가 안컸으면 좋겠다고 노랠해요..(이미 제키를 넘어섰지만) ..크는 키를 눌러담을수도 없고 ^^;;;

  • 2. ...
    '15.1.9 2:49 PM (14.39.xxx.155)

    저도 저런딸낳고싶어요ㅠㅠ
    원글님복받으셧어요^^

  • 3.
    '15.1.9 2:50 PM (175.211.xxx.176)

    넘 예쁘네요.그런 애는 용돈을 넉넉하게 주세요.제가 어릴 때 그랬어요.새마을금고에 매일가서 몇 백원씩 저금하고 그 돈으로 시골에 계신 동네 할머니들 막거리도 받아 드리고 했어요.남편도 알뜰하고 저도 돈을 잘 모으는데요.하나밖에 없는 딸은 있으면 다 씁니다.만원 주면 금방 만원 쓰고 오만원 얻으면 일주일만에 없어지고..항상 지갑에서 천원도 없을 때가 많아요.님 아이는 타고 난 것이니 용돈 많이 주세요.씀씀이가 너무 예쁘네요.

  • 4. 8282
    '15.1.9 2:53 PM (14.52.xxx.23)

    진짜 착한 딸이네요
    부럽습니다

  • 5. ...
    '15.1.9 2:54 PM (180.228.xxx.26)

    와 잘 클거에요
    돈 모으는 습관은 정말 어떻게 키우냐도 중요하지만 타고나더라구요
    한집에서 자란 형제돈습관이 다른걸 보더라두요
    돈아껴쓰는 애들중에 효심깊은 애들이 많아요
    뭐가 중요한지 아는거죠,,,
    5천원으로 모공팩이 사고 싶었구나,,진짜 울컥

  • 6. 혼자 쓰면
    '15.1.9 3:00 PM (221.146.xxx.246)

    한주에 5천원이 그냥 저냥 쓸만한 액수인데...자꾸 이런거 사려고 좋아하는 솜사탕도 참고...하는것도 엄마 입장에서는 안스러워요. 그리고 애가 화장품을 사주면 일단 그것부터 써야해서 제가 산것들은 쓰지도 못해요;;;
    그래서 얼굴에 각질이 일고 푸석푸석 난리랍니다. ㅎ

  • 7. ...
    '15.1.9 3:02 PM (180.228.xxx.26)

    다음부터는 필요한걸 말해두세요
    엄마는 화장품중에서도 이걸갖고 싶다고 .ㅎ
    그럼 그거 사주려고 전력투구해서 돈 모을걸요
    성취욕구도 채워주고 좋죠

  • 8. ^^
    '15.1.9 3:09 PM (123.109.xxx.56)

    어우 저도 딸 키우는데요 제가 막 눈물이 왈칵 나네요.
    사랑스러워요. 자랑 팍팍 하셔도 되요 ~~~

    제 딸도 가끔 예쁜짓 할때가 있는데 제가 꼬였는지 전 쟤가 왜 저러지?
    내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가? 할때도 있어요.
    제가 너무 엄하게 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 9. ...
    '15.1.9 3:14 PM (121.130.xxx.181)

    예쁜 따님 맞는데요.
    본인이 좋아하는걸 본인한테 사주게 자꾸 유도해 주세요

    저도 따님과 비슷한 상황으로 컸거든요.
    용돈 모아 엄마 화장품 사드리고 그렇게요.
    제 딸이 그렇다면,

    이걸로 충분히 고맙고
    엄마 보다는 너 스스로한테 선물해 주라고 하고
    그런식으로 자꾸 의도할것 같아요

  • 10. 너무 예쁘네요
    '15.1.9 3:16 PM (114.205.xxx.114)

    한창 친구들이랑 군것질도 하고
    예쁜 문구도 사고 싶은 게 많을 텐데
    모아서 엄마 선물 살 생각하며 얼마나 참았을까요ㅠ
    이젠 원글님께서 필요한 화장품들 알아서 먼저 구매해 쓰세요.
    딸이 이제내 용돈 아끼고 아껴서 사 드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게요.
    그 맘 때 친구들처럼 자신을 위해 용돈 쓰는 재미도 좀 느껴봐야지요^^

  • 11. 예쁘다 ㅠㅠ
    '15.1.9 3:29 PM (58.238.xxx.187)

    제게 그런 딸 있으면 하루종일 껴안고 이뻐서 난리날 것 같아요.

  • 12.
    '15.1.9 3:39 PM (182.221.xxx.59)

    맘은 예쁜데요.
    엄마 칭찬을 받는게 아닌 용돈으로는 정말 본인이 원하는걸 구입할수 있게 방향을 바꿔 주심도 좋다 싶어요.
    살아보니 본인이 원하는게 뭔지 정확히 아는게 정말 중요하더군요.
    어른들 칭찬 받게 어른들 눈에 예쁘게 착한 아이로만 자라는건 폐해도 커요.
    어른 입장에선 좋겠지만 자녀 본인 입장에서 말이죠.
    마냥 기뻐하시기 보단 자녀 입장에서 한번은 더 생각해 주셨음 싶네요

  • 13. 어머나
    '15.1.9 4:26 PM (61.105.xxx.85)

    로그인하게 만드는 따님이네요.
    예뻐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자랑 많이많이 하셔도 되겠어요.

  • 14. 일부러로그인
    '15.1.9 5:23 PM (211.236.xxx.145)

    너무 예뻐요...

    자랑 많이 하세요..
    행복하세요..

  • 15. 랜드마크
    '15.1.9 6:30 PM (182.212.xxx.144)

    에구 이뻐라
    5학년이면 이제 지 멋내기 시작할땐데
    엄마 먼저 생각하는 맘이 넘 이쁘네요
    앞으로도 쭈~욱 자랑거리많은 딸로 크길~~~

  • 16.
    '15.1.9 8:25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자랑계좌에 입금시키세요.
    많이 넣어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1210 삼전은 그렇다치고 네이버는 대체 ㅇㅇ 02:38:36 157
1641209 미성년자는 왜 복권수령 못하나요? 1 --- 02:36:57 135
1641208 샤오미폰은 절대 쓰지 마세요 1 .. 02:27:02 318
1641207 피아노질문) August hoffmann 제품 ?? sowhat.. 02:07:06 69
1641206 멜라토닌 5 ... 01:25:38 500
1641205 강혜경 "김 여사, 명태균 조언 듣고 엘리자베스 여왕 .. 8 0000 01:17:04 1,289
1641204 요새 좋은 신곡들 많네요!! 4 ... 01:04:55 498
1641203 신사동 가로수길 파스타집 추천부탁드려요 ^^ 00:44:33 105
1641202 미테구청, 소녀상 설치 반대 위해 온갖 논리 총동원 light7.. 00:40:09 238
1641201 마라톤 여러개 신청하는 분들 계세요? 1 초보 00:35:33 254
1641200 어려운 일과 쉬운 일 중 어느 걸 먼저 하세요? 8 00:30:07 667
1641199 강혜경씨 증언중 '팔팔 끓은 솥' 부분이요 9 .. 00:18:58 2,043
1641198 저도 친구한테 호구일까요?? 18 ㅇㅇ 00:17:55 1,937
1641197 이 상황에서 어떤일을 가장 먼저 하시는지요? 28 아기와나 00:15:22 1,681
1641196 요즘 나오는 설도 복숭아는 저장했다 나오는건가요? 2 궁금 00:11:41 545
1641195 크라운 치료할때 돈을 50프로 미리 내는게 일반적인가요 5 00 00:10:49 553
1641194 김과 명, 그들의 과거가 악몽의 현실이 되었다 5 쥴리와 폰팔.. 00:08:23 662
1641193 고양이 입양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8 캣할맘 00:07:28 654
1641192 나는 윤거니가 7 ㅇㅇㅇ 00:03:21 1,169
1641191 극세사 이불 좋아요 9 극세사 00:02:44 1,073
1641190 지금 로마나 피렌체에 계시는 분 떠나자 2024/10/21 360
1641189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강강스포 5 이친자 2024/10/21 1,662
1641188 삼성폰 외국에서 12 쌤쏭 2024/10/21 1,007
1641187 안 낳으려다가 낳은 자식.. 18 막내딸 2024/10/21 4,201
1641186 근데 유재석은 어찌됐든 정말 대단한거같아요 7 유유 2024/10/21 2,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