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는 잘 안봐요.
기다리는 거 원체 싫어해서 종영되거나 종영 가까운 드라마만 골라서 몰아봅니다.
근 1,2년 동안 실시간으로 시청한 건 나인, 별그대, 미생이 전부네요.
요즘 짬나서 하루 이틀 몰아서 한번에 볼만한 드라마 검색했드니 평점 제일 높은 게 힐러.
그동안 왜 이 드라마 입소문 안 탔을까요?
이거 그냥 드라마 아니네요.
어제 시작해서 지금 7회 시청중인데
정치거물을 향한 연예인 성상납사건이 큰 한 축이지만
근본적으로 말하는 건 부패한 언론이 어떤 식으로 이 나라를 주무르는지에 대한 얘기군요.
그리고 아직 미스테리하지만 그 뒤엔 똘똘한 장학생? 들을 키워서
이 나라 각계각층에 심어놓고 좌지우지하는 최종보스의 존재...( 현실의 누군지 짐작가는 분 있어요)
가장 대박인 건 성상납 폭로하는 연예인이 고 장자연씨랑 판박이로 닮았다는 거!
그리고 어차피 자기가 질 거 알지만 기왕에 죽을바에 나쁜 놈 몇 놈이라도 함께 데리고 가겠다며 싸움 시작하는 거,
여성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이면서 씩씩하다는 거.
마지막으로 작가가 송지나라는 거. 모래시계의 그 송지나요.
올드한 네임의 그녀가 어떤 식으로 2015년의 현실을 그려낼지가 의문이었는데
해적방송으로 독재에 항거하던 다섯명의 젊은이로부터 시작된 스토리가
2015년 현실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면서 나름 촌스럽지않게 이어지고 있어요.
재밌는 아이러니는 박상원, 박상면, 최종원의 공생.
모래시계의 정의파검사였던 박상원이
여기서는 변절하여 악의 하수인이 된 거물이 되어 나타난 점.
간질간질한 로맨틱 질색인데, 수퍼맨코드와 키다리아저씨코드가 비벼져서 약간은 불편하지만
공중파의 한계로 받아들여지네요.
개인적으론 개비씨 드라마로써 이 드라마의 결말이 적당한 상생이나 합리화 주제의식약화로 나타나진 않을까 하는 게
관전포인트에요.
P.S ) 처음보는 지창욱, 매력적인 배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