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고 아이는 올해 6살이에요.
아이는 친정엄마가 다른애들 하원시간에 맞춰서 저희집에 데려와서
저 퇴근할때까지 봐주시고요..
저도 널널한 직장이라 이렇게 자게에 글도 자주 쓰고;;
야근이나 회식도 없어서 칼퇴근하고 집에가면 7시가 좀 안되는데요..
그래도 맨날 땡순이해서 집-회사만 다니길 몇년하다보니
주변에 친구도 다 떨어져나가고..(물론 친한 친구들은 있지만..)
그러다보니 어쩌다 자유시간이 생겨도 갑자기 불러낼만한 친구가 없더라구요..
(친한친구들은 또 각자들 가정이 있고 다른지역에 사는터라..)
암튼 저도 워낙 돌아다니는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딱히 불만은 없었는데요..
연말만 되면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남편은 평소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야근이 일상인데
그래도 연말엔 짬내서 회식이다 모임이다 잘도 갖더라구요.
친정엄마는 애들 늦게까지 봐줄테니 너도 친구 만나고 하라시는데..
죄송해서 그러기도 어렵더라구요..
근데 남편 술버릇중 나쁜버릇이 전화하면 전화를 안받아요..
술약속 가기전에 연락하고 끝났다고 연락하고
그렇게 늦게 오는것도 아니고 술자리가 연말 빼곤 거의 없긴한데..
자꾸 저랑 비교되면서 얄밉더라구요.. 거기다 전화까지 안받으니..
한두번도 아니고 전화가 받기 어려운 상황도 있겠지만.. 부하직원들이랑 술자리나
친구들이랑 술자리에 전화받는게 왜 어려운지.. 화장실 갈때도 없는건지..
그렇다고 제가 전화를 미친듯이 해대는것도 아니고..
카톡하나 보내놓고 한시간 되도 확인도 안해서 전화해보면 역시나 안받고..
그러다보면 그뒤로 오기가 생겨서 여러번 하기는 하네요..
(남편말에 의하면 자켓에 또는 가방에 넣어두고 깜빡했다 하는데..
그게 벌써 결혼한뒤로 쭉 그러니 실수라기엔 고의성이 다분하지 않나요?
또 반면 집에서나 가족끼리 있을땐.. 하물며 친정부모님 앞에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안놓고
들여다 보느라 제가 옆구리 찌르면서 고만좀 보라고 해야지..어어.. 알았다 하고 내려놓고
또 몇분 지나지 않아 다시 들여다 보는 사람이니.. 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이번 연말도 매번 모임마다 또 연락이 두절되서
대판 싸우고.. 너도 나가서 놀라고 자긴 널 믿기때문에 연락하고 그러지도 않을꺼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더 짜증나는게 제가 나가 놀라해도 술마실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는거 뻔히 알면서
저러니 저도 더이상 말섞기 싫어서 알았다 했어요.)
그리고 역시나 만날 친구가 없지만 어떻게든 술자리 만들려면 만들수 있을꺼 같아서..ㅠ
남편한테 아직 날짜는 미정인데 다음주쯤 칼퇴근해서 애들 봐줄수 있겠냐 했더니..
말은 알았다고 하는데 싫은티는 숨기지 못하더라구요ㅋㅋ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또 연락이 두절되서 제가 나도 술약속 잡아서 연락 안받겠다 했더니
그러라고~ 쿨하게 그러길래..
진짜 술약속 잡아서 나가겠다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자기가 진짜 잘못했다고 나가지 말라고.. 이제 연락 잘 받겠다고해서 알았다고 안나갔는데..
(이때도 사실 진짜로 잡은건 아니라..ㅠㅠ)
이번에도 다음날인 오늘까지도 제가 무슨 바람이라도 피러 나가겠다고 한 사람인것처럼
삐져가지고 말도 안걸고 그러더라구요?
그치만 이번엔 작년처럼 흐지부지 안하고 자기도 반대 입장이면 어떤 기분인지 느끼게 해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