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
같이 퇴근하고 나서
내가 피곤하다고...
쉬라고 하면서 남편이 다 했어요.
아침에 난리치고 난 방안 정리, 청소기돌리기,
설겆이..
그것도 아주 기쁜 마음으로...
그럼 전 깨끗해진 상태에서 저녁간단히 하고
초보 새댁이라..
반찬하나 만들려면 뭐 빠트린건 그렇게도 많은지..
그럼 남편이 얼른 나가서 집앞 수퍼에서 사오고...
설겆이는 당연히 남편이 하고..
심지어 응가하러 가는데 심심하다고 하면
나 응가할때 욕실안에 같이 들어와서
바라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냄새나고 더럽지 않냐고 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아 ~ 했는데
16년이 지난
지금 생각하니 완전 미쳤다..
이제는 하라고 해도 못 할거라서
그냥 그때가 눈물나도록 그립네요..
지금 남편은 퇴근도 늦지만 퇴근과 동시에 쇼파와 스마트폰과 혼연일체가 되지요...
내가 뭔 말을 시켜도 눈은 스마트폰에 가있으면서 대답만 건성건성...
ㅠㅠ
신혼때 응가하는 내 옆에서 초롱초롱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대문에 남친 응가 이야기 읽다보니 생각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