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업소는 한국인을 받지 않습니다.'
한 외국 식당에 내걸린 팻말입니다. 세계는 지금 한국인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구촌 세계인들은 모두 한국인을 기피하고 있는것입니다.
70년대도, 80년대도 아닌 2000년대에 생긴 일입니다.
한때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이 논란이 됐었지요.
한국인들이 외국 나오면 추태를 부린다는 내용이었는데, 악의적인 비난이라는 논란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었죠.
그런데 그런 현상이 십수 년 만에 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흔히 말하는 '진상 고객' 탓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과 SNS 가 활발해진 것이 이런 '밉상 고객'이 늘어난 화근이라고 얘기합니다.
동남아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는 관계자와 어렵게 전화 연결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싱가포르에 모 호텔이 수영장 시설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호텔 숙박료가 상당히 비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편법이 등장했는데, 이 호텔에 숙박하는 한국 관광객이 수영장에 들어갈 때 쓰는 카드키를 다른 호텔에 묵는 외부 관광객에게 돈 받고 대여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런 방법이 공유가 되면서 수 많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네요.
여행사들은 그래서 조마조마 하답니다.
언제 이 문제가 표면화 돼서 한국 고객 받지 않겠다고 나올 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런 일도 있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 많이 갑니다.
그런데 바닷가에 있는 일부 호텔은 해변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를 운영합니다.
이게 공짜인데, 언젠가부터 인터넷에 '해변 의자 공짜로 사용하는 법'이 돌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한국 여행객들이 쓰든 안 쓰든 아침 6시부터 해변 출입 끝날 때까지 자리를 딱 맡아놓고 비켜주지를 않는 다고 하는군요.
결국 다른 나라 여행객의 항의가 빗발쳤고, 최근 해변가 의자는 유료 전환됐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호텔에 컴플레인(항의)해서 방 업그레이드 받는 방법, 신혼여행 왔다고 속여서 허니문 선물 받는 방법 등도 공유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외국 몇몇 식당에선 한국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팻말이 나붙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인터넷을 통해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스마트 컨슈머'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글쎄요,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나라 망신이 되든 말든, 나 하나만 편하고, 나 하나만 잘 사면 된다는 막무가내식 밉상 고객이 스마트 컨슈머는 결코 아닐 겁니다.
이런 밉상 고객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도 많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오늘(17일) SBS 8뉴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에서 보도됩니다.